【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프랑스 일간 롭세르바퇴르가 지난 13일 밤 발생한 파리 연쇄테러 당시 기지를 발휘해 주변인들의 목숨을 구해낸 영웅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이 신문은 영웅들 중에는 경찰관은 물론 일반 시민도 포함돼 있었다며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영웅들을 소개했다.
△테러리스트 사살한 경찰관
지난 13일 밤 테러범 3명이 파리 11구 볼테르 가에 있는 바타클랑 극장을 점령했으며 이에 놀란 관객들이 대피했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경찰관이 동료와 콘서트장에 진입했다. 콘서트장에는
AK-47 소총으로 무장한 테러범들이 무대에 서 있었다. 테러범들은 경찰관을 향해 총을 난사했고 경찰관도 총격을 가하며 이에 대응했다. 테러범 중 한 명은 이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으며 나머지 3명은 경찰 특공대가 현장으로 들어갈 때 자살용 폭탄 벨트를 터뜨렸다.
△아내 목숨 구한 은인
파리 연쇄테러 다음날인 14일, 피콜로 클렘이 페이스북을 통해 아내의 생명을 구해준 은인인 '브뤼노'를 찾은 사연도 소개됐다. 피콜로는 페이스북에서 "한 남자가 어제 바타클랑 콘서트장에서 아내를 구해줬다"며 "브뤼노라는 이 남자는 테러리스트들이 총기를 난사할 때 내 아내를 소파 밑으로 숨긴 뒤 자신의 몸으로 틈새를 막아 보호막 역할을 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브뤼노는 내 아내와 일면식도 없지만, 아내를 보호해줬다"며 "그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연락이 닿았으며 좋겠다"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은 트위터에서 조회 수 1만3000건을 기록할 정도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몇 시간 뒤 피콜로는 "브뤼노를 결국 찾았다"며 "모두에게 감사하다. 아내와 함께 브뤼노에게 술을 한잔 사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곁을 지킨 미카엘
연쇄테러가 발생한 13일 밤 마틸드는 파리 11구 샤론 가에 있는 술집인 '라 벨 에퀴프'에 있었다. 테러범들이 샤론 가에 나타나 '라 벨 에퀴프'를 비롯해 캄보디아 식당인 '프티 캄보즈' 등 주변 식당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19명이 사망했다. 마틸드도 테러범이 난사한 총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오페라 극장에서 일하는 미카엘은 총격으로 쓰러져 있던 마틸드에게 다가갔으며 응급차량이 올 때까지 그의 손을 잡으며 용기를 잃지 않도록 도와줬다.
마틸드는 이 사연을 페이스북에 올렸으며 마틸드도 자신을 도와준 미카엘을 찾는 데 성공했다. 마틸드의 친구는 페이스북에 "마틸드는 미카엘과의 재회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부상에 따른 충격을 입은 마틸드는 지금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뤼도빅을 구한 이사벨
이사벨은 바타클랑 극장 가까운 곳에 있는 볼테르 가의 아파트에서 친구들과 아페리티프를 마시고 있었다. 갑자기 기관총을 발사하는 소리가 들렸으며 이사벨은 극장 밖에서 부상을 입은 채 복부를 손으로 누르며 쓰러져 있는 남자를 발견했다. 이사벨은 아파트에서 내려가 친구들과 함께 부상한 이 남자를 자신의 집으로 옮겼다. 이사벨은 "남자는 테러범의 쏜 총에 맞아 많은 피를 흘렸다"며 "지혈을 위해 습포제와 수건을 준비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사벨은 "지혈을 한 뒤 창문을 열어 '도와주세요' '여기 부상자가 있어요'라고 소리치며 부상자가 있음을 알렸다"며 "몇 분 뒤 구급대원들이 나타나 뤼도빅을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전했다.
△시민들 구하기 목숨 아끼지 않은 바타클랑 극장 안전요원들
생존자들은 바타클랑 극장 안전요원들 이번 테러 사건 때 영웅심을 발휘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시민은 "테러범들이 여전히 콘서트장에서 총을 난사하고 있었지만 안전요원들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시민은 "안전요원들은 몸을 숨기거나 피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시민들을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콘서트장으로 다시 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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