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물리학상 日 교수 "꿈이 있다면 1등 안 해도 된다"
[앵커]
올해 일본은 노벨 의학상과 물리학상 2개 부문에서 수상해 세계를 놀라게했죠.
물리학상을 받은 도쿄대 가지타 교수가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꿈이 있다면 등수는 중요하지 않다" 이렇게 얘기했는데요.
도쿄에서 조준형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지난 15일 도쿄대학 홍고 캠퍼스에서 가지타 다카아키 교수를 만났습니다.
그는 물질을 구성하는 최소단위인 소립자의 일종인 중성 미자에 질량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공로로 올해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자신의 어떤 특별함이 노벨상의 원동력이었냐는 질문에 가지타 교수의 답은 너무나 평범했습니다.
<가지타 다카아키 교수 /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그것에 이르기까지 10~12년 정도 규명을 위해 계속 옆길로 빠지지 않고 연구해왔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10년 이상 한우물만 판 것이 노벨상으로 연결됐다는 것입니다.
또 기자는 노벨상을 낳는 연구 환경에 대해 물었습니다.
가지타 교수는 노벨상의 산실인 도쿄대 연구소 구성원들에게 전통적으로 계승되는 분위기가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가지타 다카아키 교수 /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자신이 제대로 된, 세계적으로 중요한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분은 다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각 학교, 학자들 간에 장벽이 없는 일본 과학계의 개방성을 자랑했습니다.
<가지타 다카아키 교수 /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내가 몸담고 있는) 도쿄대 연구소는 슈퍼가미오칸데 같은 큰 장치를 만들어 운영하지만 연구는 전국의 연구자와 함께 하는 시스템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지타 교수는 장래 노벨상 수상자가 되길 원하는 한국 학생들에게 우주와 자연에 대한 의문을 갖고 그것을 풀겠다는 꿈을 가질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가지타 다카아키 교수 /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꿈이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 다음엔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1등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1등이 아니니까 안 된다고 생각하고 포기할 필요는 전혀 없다는 뜻입니다. 연구자로서 1등이니 2등이니 하는 것은 없습니다."
과학자에게 1등보다는 '일로매진'이 중요하다는 말이었습니다.
도쿄에서 연합뉴스 조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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