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창립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소아과 의사인 부인 프리실라 챈이 레지던트 시절 근무했던 미국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SFGH)에 7500만달러(약 817억원)를 기부했다.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은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저커버그 부부가 병원이 신축 공사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7500만달러를 기부했다"며 "미국 내 공공 병원에 개인이 기부한 단일 금액 중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1850년 설립된 이 병원은 해당 지역 최대 공공 의료기관으로 극빈층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이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은 지역의 중심 공공 병원이자, 우리 지역사회의 중요한 안전망"이라며 "이 병원의 환자 70% 이상이 건강보험이 없거나 기존 보험에서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 병원에서 소아과 레지던트 과정을 이수한 부인 챈도 "나의 동료들이 환자들에게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밤낮으로 헌신하는 것을 봤다"며 "나와 남편이 이 병원을 돕게 돼 자랑스럽다"고 했다.
병원 측은 이번 기부금을 병상과 응급실 규모 확충, 의료 기기 구입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병원을 운영하는 샌프란시스코 시 정부는 병원명을 저커버그 부부의 이름을 따 '프리실라 앤드 마크 저커버그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 및 외상센터'로 바꾸는 절차에 착수했다고 미 일간 LA타임스는 전했다.
하버드 재학 시절에 만나 9년 열애 끝에 결혼한 저커버그 부부는 미국의 젊은 '기부왕'으로 꼽힌다. 2013년 10억달러(약 1조원)에 상당하는 페이스북 주식을 비영리재단 '실리콘밸리 커뮤니티'에 기부해 그해 미국 내 최대 기부액을 기록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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