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정부가 4일 이슬람국가(IS)가 자국의 조종사를 화형시킨 데 따른 보복 조치로 알 리샤위를 포함해 2명의 테러범을 처형했다.
AP 등 외신은 이날 요르단 정부가 여성 테러범 알 리샤위와 성별이 확인되지 않은 수감자 1명을 사형 집행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2005년 암만의 호텔 3곳에서 5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 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2006년 사형을 선고받아 10년째 수감 중이었다.
앞서 요르단 정부는 “IS가 지난달 알 카사스베(26) 중위를 살해했다"며 이에 대해 "보복하겠다”고 3일 밝힌 바 있다. IS는 같은날 알 카사스베 중위를 쇠창살 안에 가둔 뒤 불태워 살해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IS가 공개한 동영상을 본 전 세계는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알 카사스베 중위는 지난해 12월 미국이 주도한 국제동맹군의 공습에 나섰다가 전투기가 추락해 IS에 생포됐다. 그는 미국 주도 연합공격을 펼치다 생포된 첫번째 조종사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IS가 동영상을 공개한 직후 "이번 사건은 IS를 분쇄·격퇴하려는 국제사회의 의지를 한층 높일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성명을 통해 “반인륜적 행위”라며 비난했다. 반 총장은 “고인의 가족들과 슬픔을 함께한다”면서 “요르단 정부 및 요르단 국민과 함께 이번 만행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은 전 세계인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테러와 극단주의에 맞서는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요르단 정부는 그동안 IS의 요구에 따라 알 리샤위와 알카사스베를 맞교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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