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시간과의 싸움… 총력 다할것”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IS)’가 일본인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는 동영상을 유포한 뒤 일본 정부가 인질 구출을 위해
IS 측과 협상을 벌이는 한편으로 국제 공조를 강화하는 양동 전략을 펴고 있다.
중동을 방문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일정을 앞당겨 21일 오후 도쿄(東京)로 돌아와 곧바로 총리 관저에서 관계 각료회의를 열었다. 아베 총리는 기자들에게 “시간과의 긴박한 싸움이지만 총력을 다하겠다. 모든 외교 채널, 경로를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중동 현지) 언론을 통해 인질 조기 석방의 당위성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동 현지 부족의 유력자나 지도자를 통해 연락을 시도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기자회견에서 몸값 요구에 응할 것인지 질문이 수차례 나왔지만 스가 장관은 즉답을 피했다.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 “테러에 굴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지만 몸값 지불을 통한 교섭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1999년 중앙아시아에서 이슬람 무장 세력에 납치된 일본인 광산 노동자 4명이 모두 풀려난 이후 몇 년이 지나 현지 당국자가 몸값을 지불한 사실을 시인했다”며 교섭 가능성에 주목했다.
일본 정부가 중동에 지원하기로 한 2억 달러(약 2160억 원)에 대해서도 거듭 ‘비군사적 용도’라고 강조하고 있는 사정도 인질 석방 협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비쳤다.
IS가 제시한 ‘72시간 안’에 대해 스가 장관은 “정부가 (
IS의 협박) 동영상을 확인한 시간은 20일 오후 2시 50분(일본 시간)”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23일 오후 2시 50분을 협상 마감 시한으로 보는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IS 측은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後藤健二) 씨의 부인에게 몸값 20억 엔 이상을 요구하는 e메일을 지난해 12월 보냈다고
NHK방송이 21일 보도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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