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정으로 노벨상 메달까지 경매에 내놓은 미국 과학자 제임스 왓슨(86)이 사회적으로 재기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지금까지 왓슨은 지난 2007년 흑인이 백인보다 지적으로 열등하다고 말했다가 사회에서 매장당하고 가외 수입도 끊겼다고 주장해 왔다.
왓슨은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FT)와의 인터뷰에서 “2007년
IQ 발언 이후 사회적으로 매장됐다”면서 “아무도 나를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로 참여하던 기업들에서 내쫓기고 대중 강연도 들어오지 않아 학교에서 받는 돈 이외에는 수입이 없다”면서 “이번 노벨상 메달 경매를 계기로 공적생활을 재개하고 싶다”는 희망을 토로했다. 이어 흑인의 지적능력 발언의 파문에 대해 “어리석었다. 그런 말은 하는 게 아니었다"”며 사과했다.
그는 메달이 팔리면 자신을 돌봐줬던 모교 시카고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에 기부금을 내고 데이비드 호크니의 그림도 사고 싶다고 덧붙였다. 메달은 내달 4일 뉴욕에서 경매에 부쳐지며 250만~350만 달러(한화 27억~ 38억원) 정도에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가 사망 전에 메달을 경매에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왓슨과 노벨상을 공동수상한 프랜시스 크릭의 메달은 사망 9년 뒤인 2013년 경매에 나와 230만 달러(25억원)에 팔렸다. 한편, 왓슨은 2007년 영국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흑인이 백인과 동일한 지적능력을 갖췄다는 전제하에 이뤄지는 서구의 아프리카 정책은 잘못됐다”고 말했다가 포화를 맞고 사과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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