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 보건 당국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에 대한 지침을 강화한 새 의료규범을 발표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에볼라 감염자를 다루는 보건 인력은 피부, 눈, 머리카락 등 신체 부위가 드러나지 않도록 전신을 가리는 개인보호장비(
PPE)를 착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새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고
NBC 방송이 전했다.
이번 조치로 보건 인력은 앞으로 의료 보호장비를 착용하거나 벗는 방법에 대해서도 반복적으로 훈련을 받게 된다.
PPE를 벗기 전에는 에볼라 바이러스를 파괴할 수 있는 물수건으로 장비를 닦아내야 하며,
PPE를 벗은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의사, 간호사, 관련 기술자 등 모든 보건 인력이 장비를 착용하고 벗는 것을 감시할 ‘현장 관리자’를 두고 보건 인력의 출입을 서로 확인하는 ‘버디 시스템’도 도입된다.
토마스 프리든
CDC 소장은 “안전의 척도(
margin of safety)를 올려야 한다”면서 “이번의 권고 규정은 3가지 원칙에 집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3가지 원칙이란 ▷모든 보건 인력은 엄격한 훈련ㆍ연습을 통해
PPE에 능숙해져야 하며
PPE는 체계적 방법으로 입거나 벗어야 한다 ▷
PPE를 입었을 때 피부가 노출돼서는 안 된다 ▷모든 보건 인력은 각각의 인력이
PPE를 입고 벗는 모습을 지켜볼 훈련된 감시관에 의해 감독돼야 한다 등이다.
보통 에볼라 담당 보건인력이 착용하는 의료용 보호장비 [자료=BBC]
앞서 미국 내 병원에 적용됐던 에볼라 관련 권고 규정은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른 것으로, 의료진에게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지만 일부 신체 노출에 대해선 허용해 허술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2008년 첫 도입된 후 지난 8월에야 개정돼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 후 치료를 받다가 8일 사망한 미국 내 첫 에볼라 환자 토머스 에릭 던컨을 치료하던 간호사 니나 팸과 앰버 조이 빈슨이 에볼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의료진이 에볼라 감염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됐다.
때문에 앤서니 포시 미국 국립보건원(
NIH) 산하 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 소장은 19일 워싱턴 라디오 방송
WTOP가 주관한 타운홀미팅에서 “(에볼라 감염된) 간호사들은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다. 의료규범이야말로 간호사들에겐 위협요인이었다”면서 권고 지침의 허술함을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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