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등산객들 “동전크기 뜨거운 토사 쏟아져”… 수증기 계속 분출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9월29일 08시49분    조회:150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동아일보]
[日 온타케산 7년만에 분화]
27일 일본 온타케 산에서 한 등산객이 분화구에서 치솟아 올라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이 밀려 내려오는 잿빛 수증기와 토사를 피해 황급히 대피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 28일 오전 나가노(長野) 현 남측에서 화산 폭발이 일어난 온타케(御嶽) 산 쪽으로 차를 몰았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돌아 5분 
능선을 지났을 무렵 ‘온타케 스키장’ 간판이 나오더니 산 정상이 한눈에 들어왔다. 산 정상에선 토사와 화산재가 섞인 수증기가 
거대한 구름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27일 정오 무렵 분화를 시작한 지 만 하루가 지났지만 수증기는 계속 피어올랐다. 수증기는 
바람을 따라 남측으로 길게 꼬리를 만들었다. 산 정상으로 접근하면서 온천에서 맡을 수 있는 유황 냄새가 났다. 일본 경찰은 온타케
산 6분 능선 부분부터 일반인의 출입을 막으며 차량을 세워 돌려보냈다. 》


○ “지옥 같았다”

피난소에서 만난 등산객들은 이구동성으로 “지옥 같았다”고 말했다. 나고야(名古屋)에 사는 공무원 다나카(田中·38) 씨는 부인 및 친구 5명과 27일 오전 산 정상에 올랐다. 그는 “날씨가 매우 맑아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유황 냄새가 났다”며 분화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200m 정도 하산했을 때 뒤돌아보니 산 정상에서 거대한 잿빛 연기가 옆으로 퍼져 나갔다. 그때만 해도 사진을 찍으며 즐겼는데 갑자기 연기가 우리 일행을 덮치며 주위가 깜깜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500엔짜리 동전 크기의 토사가 하늘에서 마구 떨어지기 시작했다. 뜨거운 기운을 품은 바람도 느껴졌다. 눈을 뜨지 못했고 숨도 쉴 수 없었다. ‘지옥이 이런 곳이구나’ 생각했다”며 몸을 떨었다.

피난소에는 연락이 끊긴 가족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오타키(王瀧) 촌 공민관에는 살아남은 3명의 하산객과 행방불명된 등산객을 찾으러 온 가족 40여 명이 뒤섞여 있었다. 깔아 놓은 모포 위에 엎드려 우는 이들도 보였다. 이들은 TV 뉴스를 보며 구조 상황에 귀를 기울였다. 기후(岐阜) 현에 사는 하야시 미에코(林美榮子·여) 씨는 28일 기자를 만나 “남동생 부부가 등산을 했는데 남동생만 연락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카가 전화를 걸어 ‘엄마, 아빠가 다 건강하냐’고 묻는데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일본 언론에도 등산객들의 긴박했던 상황이 전해졌다. 정상 인근 한 산장에 대피했던 회사원(45)은 산장 안에도 화산재가 스며들고 지붕에 돌이 떨어지는 소리가 이어지자 아이 2명에게 스마트폰으로 유서를 보냈다. “살아서 못 돌아갈지도 모르겠다. 주변 사람들과 의논해 살아나가 줘.” 정상 부근 공중화장실 뒤에 숨어 화를 면했다는 30대 여성은 “생사의 갈림길이었다. 살아 있는 게 기적이다”라고 말했다. 정상 인근에는 화산재가 발목까지 쌓였고 20cm 크기의 돌이 여기저기 뒹굴었다.

○ 구조 난항 속 후지산 폭발 공포도

28일 산 정상 부근에는 헬리콥터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수증기가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바람에 구조작업은 더디게 진행됐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의 위기관리센터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해 정보 수집에 나섰으며 구조 등을 위해 육상자위대원 110명을 출동시켰다.

심폐정지에 이른 이들은 대부분 재에 파묻혔거나 바위 잔해에 머리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기후(岐阜) 현으로 난 등산로로 하산한 여성(69·지바 현 마쓰도 시 거주)은 기자들에게 “무릎 아래까지 쌓인 화산재에 등산객 2명이 쓰러져 있었다.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머리에 큰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고 떠올렸다.

28일 자력으로 하산한 이들의 옷과 모자는 예외 없이 화산재로 엉망이었다. 수건으로 막은 코와 입 부분만 말끔했다. 등산로 입구에 무사히 도착하자 서로 얼싸안으며 기뻐하는 등산객들도 보였다.

한편 등산객들은 탈출하듯 온타케 산 주위를 떠났다. 온타케 산 중턱 부근에 토산물을 파는 가게는 모두 비어 있었다. 숙박업소도 각종 예약이 취소되면서 ‘화산 쇼크’를 받았다.

기소후쿠시마(木曾福島) 기차역에서 만난 70대 남성 다니무라(谷村) 씨는 “몇 년 전부터 ‘후지 산이 분화할 것’이라는 뉴스가 많이 나왔는데 정말 후지 산까지 폭발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며 우려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청색 발광다이오드(LED) 상용화에 기여한 일본인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물리학상 선정위원회는 7일(현지시각) 아카사키 이사무((赤崎勇) 메이조대 교수, 아마노 히로시(天野浩) 나고야대 교수, 나카무라 슈지(中村修二) 미국 UC 산타바버라 교수 등 3명이 올해 노벨물...
  • 2014-10-08
  • 영국-아일랜드, 관광객 유치위한 비자 협정 체결 (런던 신화=연합뉴스) 영국과 아일랜드는 6일(현지시간) 중국, 인도 관광객들이 단일 비자로 양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비자 협정을 체결했다. 영국 내무부는 비자 협정 체결로 중국과 인도의 관광객이 영국과 아일랜드 양국을 더 쉽게 여행할 수 있을 것이라...
  • 2014-10-07
  • [서울신문 나우뉴스] "총이 하나 줄어들 때마다 소중한 생명을 잃을 가능성도 낮아집니다. 제발 총을 버리세요" 끔찍한 살인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대대적인 총기수거캠페인이 시작됐다. 소지하고 있는 총기류를 정부에 자진해서 반납하면 필요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베네수엘라 정부...
  • 2014-10-07
  • 18호 태풍 일본 상륙 (가나가와 교도=연합뉴스) 6일 오전 제18호 태풍이 일본 열도에 상륙한 가운데 가나가와(神奈川)현 가마쿠라(鎌倉)시의 해안에 높은 파도가 치고 있다. 300만명 넘게 피난권고…항공기·열차 운행 중단 이어져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조준형 특파원 = 크고 강한 제18호 태풍 '판폰&#...
  • 2014-10-07
  • 2014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존 오키프, 메이 브리트 모저, 에드바르드 모저 등 3명이 선정됐다. 6일(현지시간)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상 수상자로 "뇌세포 내에서 몸안의 GPS라고 할 수 있는 위치정보 처리 시스템을 발견,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와 방향을 파악할 수 있는 원리를 규명한 세 과학...
  • 2014-10-07
  • 총리·국회의장 지낸 인혁당 총재 독실한 불교신자로 한국과 각별 2012년 직권남용 혐의로 2년6월형 정부 "작년에 사면 받아 문제없다" 남바린 엥흐바야르(56) 전 몽골 대통령이 최근 한국에 망명했다고 한국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외국 전·현직 국가 원수가 한국에 망명한 건 처음이다. 엥흐바야르의 망명은...
  • 2014-10-06
  • 또다른 미국인 인질 살해 협박 장면도 담겨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영국인 인질 앨런 헤닝(47)의 참수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IS가 다른 인질을 참수할 때 썼던 것과 같은 방식의 장면이 담긴 이 동영상은 ...
  • 2014-10-04
  • [동아일보] [日 온타케산 7년만에 분화] 27일 일본 온타케 산에서 한 등산객이 분화구에서 치솟아 올라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이 밀려 내려오는 잿빛 수증기와 토사를 피해 황급히 대피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 28일 오전 나가노(長野) 현 남측에서 화산 폭발이 일어난 온타케(御嶽) 산 쪽으로 차를 몰았다. 꼬불꼬불한 산...
  • 2014-09-29
  •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내전 혼란 속에 세력 키워…이라크 정부군 능력은 과대평가"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자국 정보 당국이 시리아 내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세력 확장을 파악하는 데 실패했음을 시인했다. 그는 이날...
  • 2014-09-29
  • 자야람 자얄랄리타 인도 타밀나두주 주총리(AP=연합뉴스DB) 자얄랄리타 타밀나두 주총리 징역 4년…주총리 자격 상실 (뉴델리·서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김경윤 기자 = 20년 가까이 횡령 등 부정축재 혐의로 논란을 일으킨 여배우 출신 인도 정치인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인도 카르나타카주(州) 방갈로르...
  • 2014-09-2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