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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종갈등,사태의 도화선은 빈부격차?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9월2일 08시27분    조회:1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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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흑인이 지난달 9일 백인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지면서 촉발된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의 항의시위가 폭동으로 번지고있다. 숨진 흑인청년 마이클 브라운(18세)이 머리와 팔 등에 최소한 여섯발을 맞은것으로 확인되면서 시위가 격해지고 상점략탈 등이 벌어지자 미주리 주지사 제이 닉슨은 주 방위군을 투입했고 시위대의 화염병과 경찰의 최루탄 공방이 이어졌다.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련방정부 차원의 사건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지난달 25일 브라운의 장례식이 치러졌지만 성난 흑인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있다.

NYT 《이번 사건은 흑백차별의 산물》

미국 언론들은 퍼거슨시사태에 대해 미국이 안고있는 인종차별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퍼거슨시는 인구 2만 1000명의 작은 도시다. 그중 63%가 흑인, 33%가 백인이다. 흑인이 다수를 차지하지만 소위 《권력층》에선 철저히 배제됐다. 시장도 백인이고 6명의 시의원중 단 한명만이 흑인이다. 교육위원 6명중 5명이 백인, 1명은 히스패닉(住在美国的西班牙裔人)이다.

53명의 경찰관 가운데 단 3명만이 흑인이다. 백인이 장악한 공권력은 인종적편견과 결합해 부당한 대우를 낳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교통경찰의 정지명령 86%가 흑인에게 내려졌고 체포된 사례의 92%도 흑인이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건은 단순 범죄가 아닌 흑백차별의 산물》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백인보다 흑인의 실업률이 두배 이상 높았던 1972년 이후 40년간 그 비률이 전혀 좁혀지지 않았다는 등의 통계를 제시했다. 일부 흑인계층의 정계·기업 고위직 진출은 늘었지만 대부분 흑인은 저학력과 빈곤범죄라는 환경에 처해 있다는것이다.

151년 동안 해결 못한 흑백갈등

미국에서 흑백갈등의 력사는 뿌리 깊다. 1863년 링컨 행정부가 흑인노예해방을 선언했지만 보수적인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흑인을 차별하는 정책은 100년 넘게 유지됐다.

흑인들의 저항 역시 만만치 않았다. 1962년 미씨씨피대에서 제임스 메레디스라는 흑인 청년이 입학을 거부당하면서 발생한 대규모폭동에는 미씨씨피주 방위군과 케네디대통령의 련방군까지 가세할 정도였다. 흑인차별을 철페하는 움직임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됐고 1963년 흑인민권운동을 주도하던 마틴 루터킹 목사가 차별 철페를 주장했지만 그 역시 1968년 극우파 백인에게 암살당했다.

흑백갈등은 이후에도 지속됐다. 1991년 과속 단속에 걸린 흑인 청년 로드니 킹을 여러명의 백인 경찰관이 무차별 구타했는데도 무죄판결을 받자 분노한 흑인들이 로스안젤레스(LA)에서 폭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갈등의 도화선 된 교외빈곤문제

브루킹스연구소는 퍼거슨사태가 미국 교외지역의 빈곤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도했다. 센트루이스 린근에 있는 인구 2만 1000명의 소도시 퍼거슨은 빈곤층인구 비률이 2000년 10.2%에서 2012년 22%로 급증했다. 4명중 1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한것이다. 퍼거슨의 실업률은 2000년 5%에서 최근 13%로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취업자의 소득은 이 기간에 30% 줄었다. 지난 10년여간 경제적변화가 크게 몰아닥친것이다.

아이오와대 콜린 고든 교수는 《과거 흑인시위를 촉발시킨 주된 원인은 인종차별이였지만 이번 퍼거슨사태는 소득차별에 따른 빈부격차가 근본원인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득감소, 실업증가 등의 빈곤문제와 경제적불평등에 직면한 흑인들이 흑인청년의 총기사망을 계기로 폭발했다는 분석이다.

교외의 빈곤층 집중은 퍼거슨만의 문제가 아니다. 브루킹스연구소가 2000~2012년 미국 95대 대도시와 그 린근 교외빈곤층 증가률을 조사한 결과 교외빈곤층 증가률이 도심보다 두배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도심과 교외빈곤층 인구는 1000만명으로 비슷했지만 2012년에는 교외가 1650만명으로 도심의 1350만명을 넘어섰다. 브루킹스연구소 엘리자베스 니본 연구원은 《도심보다 교외에 빈곤층이 더 많이 사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교외 빈곤화가 미국사회의 새로운 불안요인으로 등장하고있다》고 지적했다.

도심과 교외 인구 구성변화의 주요원인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시장의 불균형회복이 꼽힌다. 노스웨스트대 링컨 퀼리언 교수는 《대도시의 집값은 오르고있지만 교외 부동산시장은 아직 침체상태》라며 《소득이 낮은 계층이 도심에서 밀려나고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퍼거슨시의 소요사태가 다른 교외에서도 일어날수 있다고 덧붙였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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