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노인들은 노후를 위해 더 많은 돈을 저축하지 못한 것을 가장 후회했다.
일간지 USA 투데이가 15일(현지시간) 전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노년층 대다수는 늙기 전에 저축과 투자에 좀 더 신경 쓰지 못한 것을 애석하게 여겼다.
이 신문과 미국지역노인국협회, 미국노인협회, 미국 최대 의료보험 네트워크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지난 3월 공동으로 60세 이상 1천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노후 대책을 세울 때 미리 준비하지 못해 후회하는 사안을 순서대로 고르도록 하는 설문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절반에 육박하는 45%가 '더 많은 돈을 모았어야 했다'는 항목을 1순위로 꼽았다.
'건강을 위해 더 나은 치료를 받았어야 했다'는 답변은 36%로 뒤를 이었고, '더 나은 투자를 해야 했다'는 응답은 31%에 달했다.
5가지 항목 중 '가족과 더 친밀하게 지냈어야 했다'는 항목은 '여러 합법적인 서류를 좀 더 잘 정리해야 했다'는 항목(22%)보다도 낮은 21%에 머물렀다.
이런 조사 결과는 자본주의 핵가족 시대에서 결국 나를 끝까지 지켜줄 수 있는 것은 돈이라는 인식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됐다.
고정 임금을 받지 못하면 고령화 사회에서 사회보장제도와 연금만으로는 이전에 풍요롭게 누린 삶의 질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불안감도 반영됐다.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도 노년층과 비슷한 불안감을 느꼈다.
비영리 재단인 트랜스 아메리카 은퇴연구 센터가 4월 베이비붐 세대 1천8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1%가 은퇴 후 삶의 질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고, 42%는 이미 집값 하락을 경험했다고 답해 개인 재정 상태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투자은행 메릴린치의 금융 전문가인 수전 에이커는 "오늘날 노년층이 가장 원하는 것은 마음의 평화"라며 "저축을 많이 하는 것이야말로 평화에 이르는 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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