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 중국 국무원 직속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의 전문가가 현재의 중일관계 악화 원인에 대해 1972년 국교 정상화 이후 양국 간에 누적돼 온 복합적인 문제들이 한꺼번에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중국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리웨이(李薇) 소장은 최근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영유권 분쟁이 중일관계를 결정하는 핵심요소가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가 12일 보도했다.
리 소장은 "1972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의 상황을 보이는 현재 양국 관계는 과거부터 엇갈리기 시작했다"면서 "애초 국교 정상화의 목표는 양국이 역사를 바로 보고 후대까지 우호관계를 이어가자는 것인데 일본은 2006년부터 호혜가 목적이고 우호는 호혜를 실현하는 수단으로 여기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국이 2008년 전략적 호혜관계를 확립하면서 중국은 전략적 상호신뢰와 호혜를 함께 중시했지만 일본은 호혜와 이익 추구를 더 중시했다"고 덧붙였다.
리 소장은 "현재 중일 관계는 과거사 문제에 영유권 분쟁이 더해져 공명(共鳴)하는 양상이며 안보와 군사 문제 역시 양국 관계에서 새로운 쟁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 "센카쿠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중국이 줄곧 기다리는 전술을 펴는 것과 달리 일본은 공세적인 태도를 취하며 중국과 분쟁이 있는 모든 국가와 연합해 중국을 압박함으로써 중일관계가 주변에 위험을 미치게 했다"고 주장했다.
리 소장은 일본의 역사 왜곡 및 우경화 움직임에 대해 "일본이 다시 군국주의의 길을 간다고 확정할 수는 없지만 역사를 바로 보지 못하는 민족은 안심할 수도 수용할 수도 없다"면서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것처럼 근대사에서 전략적인 오판을 자주 했던 일본이 설령 세밀한 전술을 수립했다고 해도 전략을 잘못 선택하면 국가발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리 소장은 중일 간 전쟁 발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라크전 이후 무력으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시대와 국제적인 조류인 만큼 양국이 전쟁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리 소장은 "중국과 일본은 전략대화를 통해 각자 필요로 하는 상호관계를 상대국에 알려주고 평화발전에 대한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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