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미국에서 첨단무기를 대량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오키나와 해역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해상자위대 함정들이 대열을 갖춰 움직이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일본이 최근 미국에서 첨단무기를 대량 구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무부가 지난달 말 의회에 보고한 해외 무기수출 자료에 따르면 미사일방어(MD) 체계 구축에 필요한 미사일, 위성장비, 차세대 해상초계기 장비 등의 대일본 수출이 허가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 동안 일본이 구매한 무기 관련 장비는 모두 8건에 6억5,000만 달러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번 미국의 무기수출 내역은 국무부 국방물자수출통제국(DDTC)이 수출 허가한 것으로, 일본이 미국에서 첨단무기를 대거 쇼핑하고 미국은 이를 허용해 일본 재무장을 지원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일본은 구매한 신형 무기 가운데 특히 MD체계와 관련된 저고도 단거리미사일 요격용 PAC-3와 이지스함에 장착되는 해상발사 요격미사일 SM-3를 각각 1억달러 이상 규모로 사들였다. 미국이 동북아에서 MD 체계 구축을 강조한 것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또 공대지 전술미사일인 AGM-65 매버릭, 유도미사일체계(GMWS)인 단거리 대공미사일 RAM, 차기 해상초계기로 개발된 P-1 관련장비, 주력전투기인 F-15J 시뮬레이터 등도 대거 구매해 해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의 재무장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정부는 이들 장비의 정확한 판매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채 각기 1억달러 이상이라고만 밝혔다.
일본이 구매한 품목에는 통신위성 JCSAT-14 호 발사 및 궤도시험 관련 장비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같은 시기 한국은 RAM 미사일과 국산 초음속기 T-50i 장비, 반자동권총 등 3건 1억5,000만달러 이상을 구매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 방위장관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미 해군 함정을 시찰한 뒤 즉각 상륙용 장비인 강습양륙함 구매를 시사했다. 오노데라 장관은 이어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록히드마틴 공장에서 F-35 제작 과정을 둘러본 뒤 이미 주문한 42대 외에 추가 구매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일본의 국방비는 지난해 11년 만에 처음 증액 된 뒤 2년째 늘어나 올해는 4조8,848억엔(48조원)에 이른다.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최근 일본 국방비를 세계 7위 규모로 집계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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