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C, 말레이시아 실종기 수색해역에 무인잠수정 투입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잔해를 찾아 남인도양을 수색 중인 호주 합동수색조정센터(JACC)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 블랙박스 신호가 감지된 곳 근처에서 유막(기름막)을 발견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TOI)가 보도했다. JACC는 현장에서 2ℓ 가량의 샘플을 채취해 기름 성분을 분석 중이다.
JACC의 앵거스 휴스턴 소장은 "기름이 어디서 흘러나왔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유막은 블랙박스 신호가 감지된 곳 근처에서 바람을 타고 5.5㎞ 가량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주 당국은 앞서 지난 6일 자국 해양지원선 ‘오션실드’호의 수중 음파 탐지기를 통해 유막이 발견된 해역에서 실종 여객기의 블랙박스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신호음 2개를 탐지했으며, 이틀 후인 8일에도 비슷한 신호음 2개를 추가로 감지했다고 밝혔다.
수심 4500m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 이 신호는 영국 인마르샛(국제해사위성기구)의 추락 예측 지점과도 일치해 JACC는 실종된 여객기의 블랙박스 신호일 것으로 보고 있다.
JACC는 또 실종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찾기 위해 미국의 무인 잠수정인 블루핀-21을 투입해 심해 탐사에 들어갔다고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4일 보도했다. 휴스턴 소장은 “블랙박스 신호음이 감지된 지역에 블루핀-21을 투입했다”며 “실종기의 잔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핀-21은 수심 4500m까지 내려가 4.5노트(8.3km) 속도로 지그재그로 움직이면서 심해를 탐사하는 첨단 기기이다. 해저면에 비스듬히 음파를 쏘아 반사되는 파장을 이용해 해저 지형을 입체 지도로 만들 수도 있다.
투입된 블루핀-21의 총 수색 시간은 약 24시간이다. 처음 2시간은 해저 밑바닥까지 내려가고 그 뒤 16시간 동안은 본격적인 수색을 진행한다. 수색이 끝나고 수면으로 올라오는 데 2시간, 입수한 데이터를 컴퓨터로 옮겨 분석하는 데 4시간이 걸린다.
블루핀-21은 2009년 대서양에 추락한 에어프랑스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사고가 난지 2년 만인 2011년 해저 3900m 지점에서 찾아낸 적이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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