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지역 방송은 로스앤젤레스 북쪽 위성도시 버뱅크에서 일어난 이 사건을 온종일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16일 저녁에 일어났다.
콘래드 라이트너는 아내와 함께 가구를 옮기고 있었다. 아내와 침대 매트리스를 들고 가던 라이트너가 무심코 위를 올려다보니 어린 아이가 3층 아파트 창문으로 몸을 내밀고 있었다.
손을 뻗어 전화선을 붙잡은 어린이는 순식간에 창문 밖으로 몸이 빠져나와 전화선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그는 황급히 침대 매트리스를 창문 밑에 깔았다.
아이가 추락했지만 다친 데 하나 없이 무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 요원 로이스 닉스는 "구급 요원 생활을 하면서 이런 기적 같은 일은 처음 봤다"면서 "라이트너가 때마침 그곳을 지나고 있었고 더구나 때마침 침대 매트리스를 옮기고 있었는데 그런 우연히 겹치지 않았다면 아이는 큰일을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를 구한 라이트너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나는 영웅이 아니라 천만다행으로 우연히 현장에 있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아이의 아버지는 집 안에 있었지만 아이가 창문 밖으로 떨어진 줄 전혀 몰랐다.
아이의 부모는 "어떤 말로 라이트너 부부에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아이 목숨을 구한 라이트너 부부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소식을 전한 CNN은 버뱅크가 워너브러더스와 디즈니 등 대형 영화사 스튜디오가 자리 잡은 '영화 도시'라는 사실을 들어 '영화에서나 일어남 직한 일'이라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훈 특파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