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찬 바다에 아내가 있다 … 쓰나미 그 후 3년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2월13일 09시22분    조회:246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아내 유코씨.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 발생으로부터 정확히 2년11개월이 되는 지난 11일 오전 11시.

 검은 잠수복에 15㎏에 달하는 산소통을 멘 50대 후반의 남성이 미야기(宮城)현 오나가와(女川) 바다에 뛰어들었다. 수심 6m의 차디찬 겨울바다. 일정한 수심에서 잠수하는 연습을 1시간30분 동안 반복한 이 ‘초보 잠수부’는 다카마쓰 야스오(高松康雄·57). 그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내 손으로 아내를 집에 데리고 돌아간다.”

 그는 지난 7일 ‘잠수사’ 국가자격을 땄다. 3년이 다 되도록 행방불명인 아내(유코·당시 47세)를 바닷속에서 찾아내기 위해서다.

 아내는 3·11 당시 해안가에서 100m 떨어진 미야기현 시치주시치(七十七)은행 오나가와 지점에서 시간제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오나가와를 덮친 쓰나미의 높이는 20m. 동료 12명과 높이 13m의 지점 옥상으로 피했지만 1명만 살아남았다. 하루 지나 확인한 다카마쓰의 휴대전화 메일에는 아내의 메시지가 남겨 있었다. “괜찮아요? (집에) 돌아가고 싶어. (쓰나미 도착 직전인 11일 오후 3시21분)”
사고 며칠 후 아내의 휴대전화가 쓰레기더미에서 발견됐다. 통신 상태가 좋지 않았던 탓인지 다카마쓰에게 도착하지 않은 마지막 메시지가 남아 있었다. “쓰나미가 엄청나요.”

 “얼마나 무서웠을까.”

 다카마쓰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항공자위대를 정년퇴직, 오나가와에서 ‘버스 운전기사’로 제2의 인생을 재출발하려 하는 남편을 누구보다 격려하고 기뻐하던 아내였다. 그는 아내의 마지막 은행 유니폼 모습이 떠오를까 봐 은행 창구도 멀리했다. 사망신고서도 “모든 게 끝난 것처럼 되는 것 같아” 제출을 보류했다. 대신 미야기현 해상보안청에 부탁해 동료의 시체가 발견된 곳을 중심으로 바닷속을 세 차례나 수색했다. 하지만 별다른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제는 내 스스로 찾아야겠다.”

 다카마쓰는 지난해 11월 스쿠버다이빙 점포를 운영하는 지인의 지도를 받아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러나 쓰나미 잔해 제거나 수색 등을 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잠수사 국가자격증이 필요한 것을 알고는 ‘열공’에 돌입했다. 매일 밤 저녁식사가 끝나면 책상에 앉아 350쪽에 달하는 문제집과 참고서를 달달 외우다시피 했다. 그리고 이달 7일 합격증을 따냈다.

 “기술도 익히고 할 겸 여름을 기다리는 게 어떠냐”는 주변의 만류에 “하루라도 빨리 아내를 찾아야겠다”며 서둘렀다. 

그는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일본 언론과의 취재에 “차가운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은 채로 있는 건 너무 불쌍하다. 나에게 메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으니 내 손으로 아내를 찾아 반드시 집으로 데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도쿄=김현기 특파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아베, 박 대통령 연설에 깜짝 등장…조우는 없어 박근혜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제44차 WEF(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 첫 전체회의에서 ‘창조경제와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연설했다. 이 자리엔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있었다. 당초 오후에 포럼에 참석...
  • 2014-01-23
  •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개막이 약 2주 남은 가운데 바이애슬론 경기장 라커룸에 설치된 '트윈 변기'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모스크바 특파원 스티브 로젠버그가 최근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사진이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사진은 올림픽 바이애슬...
  • 2014-01-22
  • '가장 가난한 대통령의 섹시 여비서'로 불리는 파비아나 레이스 남미 우루과이 대통령의 비서가 최근 공개한 섹시 화보가 화제다. 모델을 겸해 활동하고 있는 파비아나 레이스는 지난 2005년 임기를 마친 호르헤 바트예 전 대통령을 위해 2002년부터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무히카 대통령은 대통령 관저를 ...
  • 2014-01-22
  • 21일, 일본을 방문한 미국참의원 루비오를 일본 아베총리가 공손하게 맞고있다. 루비오는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의 유력한 후보중 한사람이다. 중앙방송넷
  • 2014-01-22
  •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85명이 전세계 70억 인구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가난한 사람들과 맞먹는 부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발도상국 주민들의 삶과 공정무역 거래, 의료와 교육을 돕는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은 21일(현지 시각) 세계경제포럼 제44차 연차총회를 위해 스위스 다보스에 온 파워엘리트를 ...
  • 2014-01-22
  • 20일 CNN과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 전쟁범죄 조사관을 지낸 데스몬드 데 실바 변호사가 이끄는 조사팀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국민들을 대상으로 ‘조직적인 고문과 살인’을 자행했다는 증거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저명한 전쟁범죄 수사관 및 법의학자로 구성된 조사팀은 카타르 정부의 지원을 ...
  • 2014-01-22
  • 미국 정부 당국자는 20일(현지시간) "우리는 케네스 배 석방을 위해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사진)를 평양에 보내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에 킹 특사 파견을 공식 제안했느냐'는 경향신문 질의에 "우리는 북한 당국이 케네스 배의 기자회견을 허용한 결정이 그를 풀어주려는 신호이기를 희망한...
  • 2014-01-22
  •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20대 대학생이 이를 숨기고 수십 명과 성관계를 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뉴욕데일리뉴스, 인디애나폴리스 스타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타인에게 HIV를 감염시킨 혐의로 지난해 10월 체포된 마이클 존슨(22)의 노트북에서 최근 서로 다른 32명과 성관계를 하는 영상이 발견됐다. ...
  • 2014-01-21
  • 【서울=뉴시스】러시아 경찰이 최소 4명의 '검은 과부' 대원들을 추적하고 있으며 이들 중 한 명은 이미 소치에 침투한 것으로 전해졌다.(사진출처: ABC) 2014-01-21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체첸 출신 여인들이 주축이 된 테러조직 '검은 과부(Black Widow)' 대원이 이미 경계망을 뚫고 201...
  • 2014-01-21
  •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에서 무단횡단을 집중단속하던 뉴욕시 경찰이 신호를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80대 중국계 노인을 단속하던 과정에서 폭행한 가운데 이 노인이 영어를 모르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21일 중국 언론 중신망(中新網)은 미국 언론을 인용해 뉴욕에 거주하는 올해 84세 중국계 ...
  • 2014-01-2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