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살배기 아들을 인간 방패 삼아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던 비정의 40대 아버지가 경찰 총에 맞고 결국 붙잡혔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남쪽 콤프턴의 한 주택에서 지난 26일 밤 11시께 총격전이 벌어졌다.
40대 남자가 헤어진 여자 친구 집에 갔다가 여자 친구와 함께 있던 남자에게 권총을 쐈다. 이 남자는 `범인'의 전 여자친구가 새로 사귄 사람이다.
이후 한 살 된 아들을 안고 나와 차에 태우고 달아나던 이 남자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추적해오자 아들을 한쪽 팔에 안은 채 한 손에는 권총을 들고 경찰과 대치했다.
범인은 경찰을 향해 두 차례나 권총을 발사했다.
하지만 경찰은 범인이 팔로 감싸 안은 아이 때문에 응사하지 못했다.
경찰이 어쩌지 못하고 포위만 하고 있던 상황에서 아이의 엄마이자 `범인'의 전 여자친구가 나와서 아이를 건네 받았다.
경찰은 투항하라고 소리쳤지만 범인은 다시 경찰을 향해 권총을 겨누다 경찰의 일제 사격을 받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범인은 목숨은 건질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이 쏜 총탄을 얼굴에 맞은 '새로 사귄' 남자 역시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경찰 존 코리나 경위는 "헤어진 여자친구와 새로 사귄 남자를 살해하고 자신은 경찰 총에 맞아 죽으려고 작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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