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이탈리아 중부지역의 소도시 리에티에서 위경련으로 배가 아픈 것으로 생각하고 병원에 갔다가 사내아이를 출산해 세계적인 화제가 된 33세 수녀가 엄마가 된 심경을 밝혔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9일(현지시간) 남미 엘살바도르 출신의 수녀 록사나 로드리게스가 한 사회복지사에게 "매우 행복하다. 수녀보다 엄마로서의 느낌이 더 충만하다"며 "훌륭한 남미 출신 교황의 이름을 따서 아이를 프란치스코로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록사나 수녀는 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며 "직접 돌보며 양육하겠다"고 강조했다.
록사나 수녀는 아이 아버지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그와 같은 엘살바도르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그녀와 같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베네데토 팔세티 신부는 "지난봄 3월과 4월 사이에 일이 벌어졌다"며 "당시 록사나 수녀는 여권 갱신을 위해 엘살바도르에 일시 귀국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녀는 아이 아빠가 누구인지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녀가 어렸을 때 사귀던 옛 애인"이라며 "때가 되면 그녀가 아이 아빠가 누구인지를 밝히고 세 사람이 재회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언제 이뤄질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록사나 수녀는 지난 15일 심한 복통을 느껴 병원에 갔다가 출산했다.
애초 위경련 정도로 생각하고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간 그녀는 몇 시간 뒤 몸무게 3.5kg의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인구 4만 7700명의 작은 도시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곧바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지 안사 통신은 이 수녀가 "나는 내가 임신한 줄 몰랐다. 복통을 느꼈을 뿐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몬 페트랑겔리 리에티 시장은 대중과 언론에 그녀의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수녀는 노인 요양시설을 운영하는 리에티 시 근교의 수도원에 적을 두고 있다.
해당 교구 신부인 돈 파브리치오 보렐로는 "수녀가 아이를 직접 기를 것"이라며 "임신한 걸 모르고 병원에 도착했다는 말이 사실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엘살바도르 출신의 수녀는 태어난 아들의 이름을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름을 따서 프란시스라고 지었다.
또한 현지 주민과 병원 직원들은 산모와 어린이를 위해 의류와 기증품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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