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관계 파문을 불러 일으켰던 렌 브라운(57)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장에 대한 사퇴 압력이 커지고 있다.
브라운 시장은 지난 2011년 5월부터 2년여동안 25년 연하의 홍콩 출신 베번 추앙과 혼외관계를 가져온 사실이 지난 10월 처음 드러났으나 시장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뉴질랜드 최대 신문인 뉴질랜드헤럴드가 18일 1면에 브라운 시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사설을 실으면서 그의 거취가 다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오클랜드에서 발행되는 이 신문은 "브라운 시장은 오클랜드 시를 위해 물러나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오클랜드 시의회가 19일 회의를 열어 브라운 시장에 대한 징계와 권한 축소 문제 등을 논의하게 되면 독립적인 권위를 가진 시장이 없는 상태가 돼 일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헤럴드는 추앙과의 성 추문이 처음 드러났을 때만 해도 "브라운 시장의 가족들이 그를 용서한다면 오클랜드시도 그렇게 해야 한다"며 선뜻 브라운 시장 편에 섰던 신문이다.
브라운 시장은 헤럴드의 사퇴 촉구에 대해 그럴 생각이 없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무서운 해였다. 특히 지난 몇 주 동안이 더욱 그랬다"며 하지만 시장직에서 물러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브라운 시장은 19일 열리는 시의회에서 자신의 견해를 다시 한 번 밝히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운 시장의 성 추문 사건은 오클랜드 시 최고 관리자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성 추문 사건 관련 비용 감사 결과가 지난주 나오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브라운 시장은 감사에서 혼외 관계 기간에 시의 자원을 남용하지는 않았으나 추앙에게 1천375회에 걸쳐 문자 메시지나 전화를 했고 3만9천여 뉴질랜드달러 상당의 호텔방 공짜 사용과 등급 상향조정 등의 대접을 받고도 이를 신고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게다가 그는 자신의 성 추문과 관련한 감사에 들어간 비용 10만 뉴질랜드달러 중 일부를 내라는 시의원들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여론으로부터도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부인과 세 딸을 둔 브라운 시장은 지난 10월 선거에서 3년 임기의 오클랜드 시장에 재선된 바 있다.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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