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빚 혼냈다고 엄마 죽인 딸 5년 감형…법이 주목한 슬픈 사연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0월17일 07시37분    조회:176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딸 8000만원 빚지고 성매매
엄마 충격 받아 “함께 죽자”

재판장 “회생·파산 도움 못받아
극단적 선택, 사회 책임도 있다”
1심 징역 22년→2심 17년 선고


“빚지고 질책 좀 들었다고 엄마 죽이고 형이 무겁다고 항소하고” 

“판사가 감형은 왜 하는 거냐” 

빚 때문에 어머니를 살해한 딸의 판결 기사에 달린 인터넷 댓글입니다. 어떻게 빚 때문에 낳고 길러준 어머니를 죽일 수 있는지, 1심이 판결한 22년형을 항소심은 왜 5년이나 깎았는지 등을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두 댓글에는 모두 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공감을 표했습니다. A씨가 어머니를 죽였다는 사실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는데 형은 5년이나 줄어들었으니 많은 시민이 그 이유를 궁금해할 법합니다. 

먼저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스물다섯 살 A씨는 신용카드 빚을 돌려막다 8000여만원의 빚을 지게 됩니다. 전전긍긍하던 A씨는 어머니(당시 55세)에게 이를 털어놓습니다. 이전에도 딸의 빚을 대신 갚았던 어머니는 A씨에게“함께 죽자”며 딸을 혼냅니다. 며칠 칠책을 당한 뒤 A씨는 집 근처 가게에서 시너를 사와 어머니가 씻고있는 동안 집에 뿌리고 불을 지른 뒤 홀로 집을 빠져나왔습니다. A씨의 어머니는 온몸에 화상을 입고 숨지고 말았습니다. 

1심과 2심 모두 A씨의 존속살해죄가 무겁다고 봤습니다. 특히 ▶A씨가 어머니의 질책을 들은 뒤 시너를 산 점 ▶어머니를 구하려는 시도를 전혀 하지 않은 점 ▶체포되기 전까지는 마치 어머니의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을 진술하기도 한 점 등에 비춰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 정황도 있다고 봤습니다. 1심은 “반사회적인 이 사건 범행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결했습니다. 

사건을 받은 항소심은 A씨가 범죄를 저지르게 된 배경에 조금 더 주목했습니다. A씨의 죄가 무거운 것은 맞지만 A씨의 죄에는 A씨만의 잘못이 아니라 그 가족과 사회의 잘못도 함께 있다는 취지에서입니다. 

A씨가 항소심 마지막 재판을 받던 지난 7월 17일 항소심 재판장(서울고법 형사1부 정준영 부장판사)은 A씨에게 17년을 선고하며 이런 말을 합니다. “삶의 바닥까지 내려갔던 A씨는 어머니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정서적 지지를 받기 어려웠다”는 말입니다. 항소심은 법정에서나 항소심 판결문에서 구체적으로 ‘삶의 바닥’이 무엇인지 표현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1심 판결문 등을 찬찬히 살펴보면 당시 A씨가 처했던 상황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엄마, 8000만원 갚으려 12시간 식당일 

늘어나는 빚에 시달리던 A씨는 빚을 갚으려 성매매에까지 손을 대게 됩니다. 빚을 갚을 수 있을 거란 기대와 달리 A씨는 빚을 갚을 수 없었습니다. 막다른 길에 선 A씨는 어렵게 이를 어머니에게 털어놓습니다. 예상치 못한 딸의 고백에 A씨 어머니는 큰 충격을 받고 맙니다. “함께 죽자”는 어머니의 질책은 단순히 빚 때문이 아니라 이런 이유에서 나오게 된 겁니다. 

A씨의 양형 이유를 설명하는 4장의 판결문에서 항소심 재판부는 묻습니다. “과연 우리 사회는 A씨가 빚을 스스로 청산할 기회를 제대로 준 적이 있느냐”고 말입니다. 어느 순간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빚을 지게 된 A씨. 나이도 어리고 가진 것도 없는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는 많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A씨에게 세상의 유혹은 너무도 쉽게 다가왔을 겁니다. ‘여성 고수익 아르바이트’ ‘숙식제공’처럼 인터넷만 켜면 쏟아져나오는 수많은 유혹 말입니다. 

A씨의 어머니는 A씨의 빚 고백에 다음 날부터 식당 종업원으로 일합니다. 12시간씩 일해 딸의 빚을 조금이라도 갚으려는 노력이었습니다. 하지만 A씨도, A씨 어머니에게도 8000만원은 결코 쉽게 갚을 수 있는 빚은 아니었을 겁니다. 항소심 재판장은 “젊은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운 빚을 진 A씨가 개인회생이나 파산같은 사회 제도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에는 사회의 책임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1심 “반사회적” 2심선 범죄 배경 중점 

우리나라의 개인회생·파산제도는 1997년 외환위기사태(IMF) 이후 제도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대법원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법원에 접수된 개인회생 건수는 9만1219건, 개인파산 건수는 4만3402건입니다. 한 해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개인회생이나 파산제도를 고민합니다. 최근에는 동유럽에서 한국의 도산제도를 벤치마킹하려 할 정도로 나름대로 자리를 잡았다고 하는데 아직 모든 국민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A씨와 A씨 어머니도 빚을 갚을 수 있는 사회적 제도를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에 접수된 첫 개인 파산 사건을 맡기도 한 정 재판장은 “신용 대출이나 은행 서비스는 국가가 허가한 금융 서비스인 만큼 빚을 갚지 못하는 일부 국민이 있다는 위험성도 국가가 부담해야 하지만 갚지 못하는 이들에 대해 ‘모른척’ 눈을 감는 것이 사회 현실”이라고 진단합니다. 

“17년 후 어머니께 다시한번 용서를 구하십시오” 항소심 재판장은 A씨의 선고 공판에서 A씨에게 이런 말을 건넸습니다. 어머니가 이미 돌아가신 이상 A씨가 어머니를 살해한 죄는 누구에게도 용서받기 어려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단순히 A씨를 비난하기에는 우리 사회가 손놓고 있었던 점이 너무 많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505
  • 광주 경찰의 강압 수사 논란이 불거졌던 '광주 데이트 폭력 사건'의 전말을 알 수 있는 CCTV 영상이 3일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공개됐다.  광주 데이트 폭력 사건은 지난해 10월 28일 새벽, 여자친구를 납치해 차 안에 감금하고 성폭행까지 한 혐의로 한 30대 남성이 긴급체포...
  • 2019-07-04
  • 자신이 운영하는 유소년 야구교실의 고교생들에게 스테로이드 제제를 불법 투약해 논란을 일으킨 인물은 전 프로야구 선수 이여상(35·사진)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2007년 삼성라이온즈에 입단해 2017년까지 한화이글스와 롯데자이언츠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그는 밀수입 등 출처가 불명확한 약물을 학생들에...
  • 2019-07-04
  • 지난해 11월 어머니 등 일가족 3명을 살해한 김성관(37)의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지난 1월에는 대법원이 김성관의 아내 정모(34)씨에 대해 징역 8년을 확정하면서 일가족을 비극으로 몰아넣은 부부의 죗값이 결정됐다.  돈이 궁했던 김성관은 사기 행각까지 벌이다가 고소당할 위기에 처했다. 그때마다 가족에게 손을...
  • 2019-07-04
  • 생후 7개월 된 딸을 아파트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부모 A(21·왼쪽)씨와 B(18)양이 지난달 14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 미추홀경찰서를 나와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달 인천에서 생후 7개월 된 딸을 집에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부모에게 살인죄가 적용됐다.  3일...
  • 2019-07-03
  • 욕하고 걷어차···'친절한 유정씨'의 돌변, 집만 오면 악마였다 고유정이 청주 아파트 거뮤니티에 남긴 글. 초록색 작성자가 고유정이며, 아래는 관리소장의 답글. 맨 오른쪽은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오는 4일 공개할 고유정의 과거사진. [중앙포토] [JTBC 방송 캡처] 고...
  • 2019-07-03
  •   미국 고등학생의 다이어트 성공기가 CNN의 주목을 받았다. 오하이오주 캔턴시 소재 맥킨리고등학교 3학년 마이클 왓슨(18)은 입학 당시 몸무게가 150㎏이 넘는 고도 비만이었다. 체중 탓에 놀림감이 되기 일쑤였고 학교생활은 우울하기만 했다. 하루는 반 친구가 얼굴에 뭐가 묻었다고 해서 턱을 어루만졌더니 &ldq...
  • 2019-07-03
  • 미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인근 코키나 해변을 산책하다 물웅덩이에서 넘어져 다리에 2cm가량의 상처를 입은 린 플레밍(77)이라는 여성이 사망했다.    이 여성은 상처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상처 부위 통증이 심해지자 이틀 후 응급실로 옮겨져 항생제와 파상풍 주사를 맞았으나 상처를 입은 지 약 2주 만에 ...
  • 2019-07-03
  • 영국 런던의 한 주택가에 비행기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이 떨어져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더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0분께 런던 남부 클래펌 지역의 한 주택 정원에 '쿵'하는 소리와 함께 공중에서 한 남자가 떨어졌다. 떨어진 자리가 움푹 파일 정도로 충격은 컸으...
  • 2019-07-03
  • 가족과 함께 해변을 찾았던 미국의 한 여성이 살 먹는 박테리아에 감염돼 결국 사망했다.  30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은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린 플레밍이 지난 27일 괴사성 근막염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2주 전, 플레밍은 가족들과 함께 플로리다의 한 해변을 찾았다.  물에 들어갔다 나...
  • 2019-07-03
  • 충남 천안의 한 병원 병실에서 40대 아들과 70대 아버지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아들은 이 병원에서 20년 가까이 치료를 받아왔으며, 아버지는 이 아들을 돌봐왔다.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전 5시30분쯤 천안시 동남구 천안의료원의 한 병실에 입원해 있던 A씨(45)와 아버지 B씨(76)가 함께 숨져 있는 것을 간호...
  • 2019-07-03
  • 일가족 몰살 현장 확인한 친인척들. [EPA=연합뉴스] 아내의 불륜을 의심해온 남편이 처자식과 처가 식구 총 9명을 한꺼번에 살해하는 범죄가 파키스탄에서 일어났다.  로이터 통신은 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경찰은 아내와 두 명의 자녀, 장모, 처형·처제, 처조카 등 모두 9명에게 총을 쏜 뒤 불을 질러 살해한...
  • 2019-07-02
  • 배스킨라빈스가 새로운 광고의 어린이 성상품화 논란과 관련해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여전히 소셜미디어(SNS) 상에서는 해당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28일 새로운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미국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어린이 모델 엘라 그로스가 진한 메이크업을 하고 민...
  • 2019-07-02
  • 동기 병사에게 대소변을 입에 넣게 강요한 육군 일병이 최근 군 헌병대에 구속됐습니다. 육군본부는 강원도 화천 소재 육군 7사단 예하 A 일병을 지난주 폭행과 상해, 협박과 강요 등의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오늘(1일) 밝혔습니다. 군 당국의 조사결과, A 병사는 지난 4월 초 같은 부대 소속 동기생인 B 병사와 함...
  • 2019-07-02
  • "피의자, 명예살인 주장하며 뉘우치지도 않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내의 불륜을 의심해온 남편이 처자식과 처가 식구 등 모두 9명을 한꺼번에 살해하는 범죄가 파키스탄에서 일어났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경찰은 아내와 두 명의 자녀, 장모, 처형·처제, 처조카 등 모...
  • 2019-07-02
  • 미국의 한 낚시꾼이 ‘저주받은 반지’를 꼬리에 달고 있는 물고기를 잡은 사연이 화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UPI 통신에 따르면, 일리노이주에 사는 짐 넬리건(Jim Nelligan)은 지난 21일 오전 친구와 함께 미시간 호수 워키건 지역에서 낚시를 하다가 특별한 물고기를 잡았다.  그가 잡은 물고기...
  • 2019-07-02
  • 인천에서 생후 1개월 된 강아지가 뜨거운 물이 든 비닐봉지에 담긴 채 버려졌다. 전신화상을 입은 강아지는 치료 도중 죽고 말았다. 경찰은 강아지 학대 정황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다. 1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학대가 의심되는 강아지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지난달 11일...
  • 2019-07-02
  •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1일 재판에 넘겨지면서 범행 당시의 상황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간 진행된 검찰·경찰의 수사 결과와 폐쇄회로TV(CCTV)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전남편이 살해된 전후의 상황을 재구성했다.  사건은 피해자 강모(36)씨가 지난 5월 25일 아들(5)을 만나러 ...
  • 2019-07-02
  • 범행동기·수법 규명에는 실패…검찰 "검색내역·구입물품 등으로 계획범행 판단" 살인, 사체손괴·은닉 혐의 적용…"음식물에 수면제 섞어 범행에 사용"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전지혜 백나용 기자 =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고유정(36)이 재판에 넘겨졌다. '고...
  • 2019-07-01
  • [서울신문 나우뉴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칼에 찔리는 부상을 입은 뒤 결국 숨진 여성의 뱃속에서 아기가 구조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해외 언론의 지난달 30일 보도에 따르면 켈리 마리(26)라는 이름의 여성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9일, 런던 남부 크로이든에서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 2명의 피습을 ...
  • 2019-07-01
  • 지난 7일, 미국 조지아주 커밍스의 숲속에서 비닐봉지에 담긴 채 유기된 신생아가 발견됐다. 26일 현지 경찰은 아이를 구조할 당시 영상을 공개하며 아이 부모에 대한 정보를 아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밝혔으나 아직 부모에 대한 실마리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지역 주민 앨런 라거츠는 7일 10대 딸들과 근처를 지나던 도중...
  • 2019-07-01
‹처음  이전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