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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가 초래한 치명적인 문제점
2008년 07월 26일 20시 34분  조회:6204  추천:83  작성자: 정인갑
《대입시험을 조선어로 치르는 제도》재조명2

대입시험을 조선어로 치르는《제도》가 초래한 치명적인 문제점


정인갑



≪제도≫가 금방 나올때 우리의 생각은 단순했다. 소수민족은 한어수준이 낮기때문에 대입시험에서 손해본다. 민족평등의 원칙에 따라 ≪제도≫의 혜택을 받아 이 손해를 미봉해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허나 상상밖의 다른 치명적인 약점이 생길줄을 몰랐다.

중국 대입시험제도의 원 뿌히는 隋, 唐때의 과거시험인바 이미 1400년의 력사를 가진다. 1400년의 력사를 縱覽하여보면 시험 방식이 온 나라 청소년들의 학습 방향을 결정하는 작용을 하였다. 詩文을 치르면 문학 소질이 높아지고, 策論을 치르면 정치 수준과 론설문을 짓는 재주가 늘고, 八股文을 치르면 무의미한 문자유희에 몰두하게 되고….

대입시험을 조선어로 치르기때문에 당연 조선어 교육은 중시하고 한어 교육을 소홀히 한다. 한어로 치르면 한족학생의 평균 수준이 80점이라면 조선족 학생이 60점 정도는 될수 있다. 더 노력하면 그 차이를  줄일수도 있다.

그러나 조선어로 치르기 때문에 오히려 40점 정도로 떨어진다. 한어를 주당 5시간 배우고 한어로 대입시험을 치러도 주당 10시간 배우고 조선어로 대입시험을 치르는것 보다 한어 수준이 높을것이다.

이런 후과를 빚어내도 우리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제길할, 우선 대학에 붙고볼 판이지, 한어 수준은 대학에 붙은 다음 올리지 라며. 그러나 이는 아주 어리석은 착각이였다.

어떤 언어를 장악하는데는 크게 A, 그 언어의 단어를 익히는것과 B, 그 언어의 사고능력을 키우는것 두 가지로 나뉜다. A는 나이를 많이 먹고도 되지만 B는 어릴때 배워야 한다. 어릴때 한어를 잘 배우면 한어로 사고하고 한어로 표현할 수 있지만 어른이 된후 배우면 조선어로 사고하고 한어로 표현하는, 즉 조선어식 한어밖에 하지 못하게 된다. 조선족의 한어수준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바로 B와 거리가 먼데 있다.

연구에 따르면 B의 계선은 15세라고 한다. 즉 15세 이전에 모종 언어를 잘 배우면 그 언어로 사고할수 있지만 15세 이후에 배우면 그 언어로 사고하기 불가능해진다. 15세면 초중졸업의 나이다.

필자는 옛날 연변에 살며 이런 현상을 자주 목격하곤 하였다. 50대 이상의 어떤 조선족 로인들이 산수계산을 할때, 이를테면 23×3할때 “산산 쥬, 산니 로꾸”한다. 어릴때 구구단을 일본어로 배웠기때문에 일본어로 사고할수 있다. 필자도 한어수준이 대단히 높지만 “三三得九, 三二得六”하지 않고 “삼삼은 구, 삼이는 륙”한다.

만약 어릴때, 즉 소학부터 초중까지, 하다못해 초중 3년만이라도  한어 교육을 강화하면 B에 쉽게 도달하거나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소중고교 단계의 한어교육을 소홀히 하기때문에 B에 영원히 못 미치는 인재를 배출해내고 있다.

3년안에 해결할 난제를 그 시기를 놓치면 30년을 노력해도 잘 안 된다. 필자가 군에 있을때의 일이다. 하루는 낮잠을 자는데 열린 창문으로부터 쌀쌀한 바람이 불어들어, “小劉,關門!(류군, 문닫아)”하며 전사에게 시켰는데 그는 꿈쩍도 않는다. 화를 내며 욕하니 그는 “門不是關着嘛! (문이 닫겨있는데요)”라며 변명하였다.

필자는 “앗!”하며 자기의 실수를 깨달았다. 조선어에서 “창문”과 “출입문”은 다 “문”이다. 그러나 한어에서는 “窗户 (창문)”와 ”門 (출입 문)”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필자가 잠결의 몽롱한 정신에 이런 실수를 한것이다.

지금 필자는 한어수준이 꾀나 높으므로 조선족을 상대할때는 조선어로, 한족을 상대할때는 한어로 사고한다. 그러나 조선어 사고능력이 더욱 직감적이고 우세다. 지금까지 필자는 잠꼬대를 한어로 한적이 한번도 없다. 그러므로 한어로 말할 때 가끔 실수하곤 한다. 이를테면 “舅舅(외숙부)”를 “叔叔(숙부)”라 한다던가, “飯館(영업성 식당)”을 “食堂 (구내식당)”으로 말하는 등이다. 어릴때 배우지 못했기때문에 40여년 노력해도 잘 안 된다.

100℃로 10여분간 끓이면 익을 고기를 99℃이하로 몇년 끓여도 안 익는다. 사막 입구에서 몇십원하는 물을 사막 오지에서 몇천원을 주어야 살수도 있다. 우리의 한어교육은 99℃이하로 고기를 끓이거나 몇십원하는 물을 몇천원을 주고 사는 격의 어리석은 짓을 하고있다.

B에 도달, 접근하지 못하는이상 표준적인 한어로 교제할수 없으며 그가 지은 중문 문장은 공식발표나 출판을 하려면 에누리없이 다른 사람의 손을 빌어야 한다. 즉 절음발이 인재의 신세를 면할수 없다. 또한 수십년간 노력해도 절음발이 신세를 고치기 어렵다.

대학에 붙은 자체가1980년대까지는 출세를 한셈일지도 모르나 1990 년대부터는 출세의 시작에 불과하다. 조선족의 경우 더욱 그렇다. 절음발이로 출세의 려정을 시작하는것이 바람직한가?


《대입시험을 조선어로 치르는 제도》재조명
 글 싣는 순서

1. 대입시험을 조선어로 치르는 ≪제도≫의 득과 실
2. ≪제도≫가 초래한 치명적인 문제점
3. 조선족의 한어 수준은 어느정도인가?
4. 한어수준과 조선족의 출로
5. 어문교육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
6. ≪제도≫의 개혁과 민족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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