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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간부들에게 진언한다 (정인갑62)
2007년 12월 18일 16시 24분  조회:6268  추천:102  작성자: 정인갑

우리 민족의 간부들에게 진언한다

정인갑
 

지금 중국공산당의 올바른 민족 정책의 혜택으로 많은 조선족들이 기층으로부터 중앙에 이르는 국가 기관의 간부를 하고 있다. 이는 칭송할만한 좋은 일이다.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한 가지 문제는 그들이 조선족의 리익을 잘 대변하지 못하는 것이다.

  약 1980년 경, 필자가 대학생일 때의 일이다. 여름방학에 집에 와 식량배급을 타 왔는데 아무리 계산해 보아도 돈을 더 내였다. 배급소(糧站)에 찾아가 문의하니 입쌀 한 근에 50여전이였다. 입쌀 한 근에 18~20전일 때이므로 왜 이렇게 비싼가 하니 연변의 입쌀이 부족하므로 타지방의 쌀을 구입해 왔으며 그 비용을 첨가하여 비싸졌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왈카닥 성을 내며 항의하였다:

1, 몇년전 중국이 카나다의 밀을 많이 수입해 먹었다. 성본으로 따지면 한근에 2원 이상이지만 20전 좌우에 배급주었다. 한족이 즐겨먹는 밀가루는 2원짜리도 20전에 배급주고, 조선족이 즐겨먹는 입쌀은 50여전을 받아먹는 것이 맞느냐?

2, 국가 정책에 식량값을 올리면 오른 만큼 월급에 량유보첩(糧油補貼)을 가해주어야 한다. 그런데 왜 월급에 그 돈을 붙여주지 않느냐?

배금소 종업원은 주임을 불러왔다. 조선족이었다. 그는 다짜고짜로 한어로 필자와 접어드는 것이었다. “나는 조선족이며 한어를 잘 모르니 조선말로 하깁소”라고 해도 “니디—워디—’ 삿대질을 하며  잘 되지도 않는 한어로 필자를 훈계하는 것이었다.

그 뜻인즉 연변주 령도들이 조선족을 관심하여 타지방의 입쌀을 구해다 줬으면 감지 덕지하게 생각해야지 왜 까부느냐였다. 할수 없어 당시 주장을 찾아갔으며. 며칠 후 약 한시간의 접견을 받았다. ‘당신의 의견이 맞긴 다 맞는데—나도 이 문제로 만리(萬里) 부총리에게 의견 제출을 한 적이 있으며—내 능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주장의 답변이였다.

식량배급소 조선족 주임은 사실은 한족 종업원이 들으라는 쇼였다: ‘봐라, 나는 조선족을 두둔하는 주임이 아니다. 행패부리는 조선족을 여지없이 족쳤다.’  주장도 갈비를 들이댈 배짱이 없는것 같고 만약 우리민족의 리익을 대변하기 위해 이런 문제로 배짱을 부렸으면 그의 관로도 그것으로 끝났을지 모른다.

중앙민족대학의 다른 소수민족들은 다 자기민족의 명절이 있으며 1년에 한번씩 잘 얻어먹고 얼굴이 뻘개서 우쭐대나 유독 조선족만은 자기의 명절이 없다. 하여 필자는 국가민족사무위원회에 편지를 써 ‘우리민족도 9∙3절(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일)을 쇠게 해달라, 좋기는 그날 체육운동회를 조직해 달라’는 요구를 강력히 제출하였다. 드디어 수십명의 조선족 대학생들이 합심하여 북경시 정부에 여러차례의 편지를 썼다.

1981년 상반년에 중공북경시위원회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토의한 결과 그해 9∙3에 북경시 조선족 운동회를 조직해줄 결정을 내림과 동시에 2,000원의 경비까지 주기로 하였다. 그리고 어느 조선족 지성인들의 모임에서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책임자가 이 결정을 선포하였다.

그런데 국가민족사무위원회 다른 한 조선족 사(司)급 간부가 기분을 깨였다:  “9∙3은 연변의 지역명절이지 조선족 명절이 아니다. 북경에서 9∙3을 쇠는 것은 불법이다.” 장내 사람들은 이내 아연실색해지고 말았다. 그 운동회가 무산될뻔 하다가 치러지긴 하였지만 이름을 ‘북경시조선족운동회’가 아닌 ‘북경시 민족운동회’로 고치고 날짜도 9월 3일이 아닌 9월 14일에 치렀다.

금년에 치러진 한국방문취업제에 응한 한국어수평고시를 음미해 보자. 전국에 시험장을 10곳이나 설치하며 연변대학과 연변지역을 빼놨다. 조선어 전공을 말하면 연변대학이 조상이고 북경대학 조선어 전공은 연변대학이 낳은 새끼이고 다른 대학의 조선어 전공은 새끼의 새끼, 또는 새끼의 새끼의 새끼들이다.

자식, 손자, 증손자, 현손자의 전공학교는 시험장을 설치할 자격이 있고, 원 조상의 전공학교는 없다. 말이 되는가! 또 응시자의 약 40%가 연변사람인데 연변에 시험장을 설치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이는 분명 우리민족에 대한 무시이고 연변대학에 대한 모욕이며 우리 겨레의 민고를 갉가먹는 행위이다 (이 때문에 조선족이 근 5,000만원의 손해를 보았다).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위아래로 많은 조선족들이 현직에 있으며 각급 교육 기관에도 조선족 간부들이 수두룩한데 이런 황당한 일이 끝내 벌어지고 말았다. 묻노니 상기의 어르신님들, 이에 대한 항의를 해봤나? 관계 기관에 가서 농성이라도 해봤나? 울분에 못 이겨 사표라도 내봤나? 참 한심한 일이다.

각급 기관에 왜 일정한 비례의 조선족 간부를 두는가?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조선족의 리익을 대변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물론 조선족의 무리한 요구를 대변하라는 것이 아니다. 정단한 요구는 마땅히 대변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어떤가?

촌장까지는 잘 대변하고 있다. 향장 나부래기만 되여도 주춤한다. 위로 올라갈 수록 외면하며 주변과 상급의 눈치만 슬슬 살피며 심지어 조선족의 정당한 요구를 무마시키는 일에 적극 나선다. 은퇴할 나이가 됐고, 더 승진할 가망성이 없을 때에야 비로소 좀 나서는 듯 하다가 옷을 벗는다.

조선족 간부들이어, 앞으로는 이런 간부가 되지 말자. 조선족의 리익을 대변하는 일에 적극 나서는 자야말로 훌륭한 우리민족의 간부이라는 사명감을 가져라!

물론 이렇게 되려면 우리민족의 간부에 대한 감독 체제가 수립되어야 한다. 상급과 주변의 눈치보다 조선족의 눈치를 잘 살피지 않으면 관직에서 쫓겨날 위험이 더 크게 되는 풍기를 조성해야 한다.  200만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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