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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 전승과 언어문자 보급에서 민간단체의 역할
2024년 03월 20일 06시 53분  조회:968  추천:1  작성자: 오기활

연변을 다녀오다

정신철 

중국조선민족사학회 회장
 

얼마전에 연변을 다녀왔다. 필자는20세기 90년대에 들어서 현지조사. 세미나 참석 등으로 연변을 거의 해마다 다녀왔고 어떤 해에는 두 세번 다녀왔지만 이번처럼 어떤 행사로 3주내에 두번이나 가기는 처음이었다. 그 때문에 감회가 깊었었는지 아니면 행사가 감동을 주었는지 판단이 어려울 정도로 나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고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연변행이었다. 

코로나가 간혹 이곳에서, 저곳에서 돌발하는 이 시기 꽤나 어려움 걸음이었으나 잘 갔었고 행사는 아주 의미있었다고 생각이 된다. 

진흥회의 이번 행사는 설립 4주년 기념활동으로 훈춘시 밀강향 중강자촌에서 진행하였는바 여러가지 뜻 깊은 일가운데 하나는 도시와 농촌을 잇는 문화향연으로 저명한 교수, 작곡가가 작사, 작곡한 중강자촌 촌가를 연변가문단의 저명가수가 현장에서 불러 깊은 반응을 자아냈다. 그리고 연변사투리 퀴즈맞추기 등 다양한 활동을 조직하여 인가가 날로 감소돼가는 우리농촌에서 농후한 민족문화의 분위기를 조성하여 촌민들과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기도 하였다

 

이처럼 민족문화전승이 날로 약화되고 민족언어문자의 장악과 사용이 더욱  축소되는 어려운 시기에 민족언어와 문화를 유지하고 이어가려는 노력이 마음에 닿아왔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가담하여 함께 해결하였으면 하는 바램도 깊었다.  

 

아시다싶이 현재 우리민족사회는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 도시화과정의 가속화와 더불어 발빠른 우리사회는 기타 민족들이 비교도 안될 정도로 도시 진출과 해외 이동에 앞서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사회발전이 가져다준 혜택을 먼저 향수하는 동시에 발전도상의 어려움과 고통도 기타 민족 앞서 겪지 않으면 안되었다. 민족인구의 분산화, 우리농촌의 황폐화, 민족교육토대의 약화,  민족문화전승의 무력화 등은 민족 ‘위기설’이 돌 정도로 우리사회성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다른 한면 우리사회가 당면한 문제에 대응하여 많은 민족성원들이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힘써 노력하며 해결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특히 위와 같이 민간단체가 주체되어 조직하는 문화행사들이 앞으로 우리문화와 언어문자를 이어가는 중요한 플랫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민족은 오랜 역사과정에서 형성된 하나의 인간집단으로 그 주축은 민간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역사적 경험을 볼 때 어떤 시기, 어떤 집권자가  물리적 힘으로 민족성발전을 어느 정도 저지하고 말살할 수 있었으나 만약 민간 속에서 민족성을 잃지 않고 유지한다면 그 민족은 어디까지나 살아남을 것이다. 

 

민간 속의 민족성에는 광범한 대중 속에 전해오는 공동의 전통민속, 대중이 사용하는 공동의 언어문자, 그리고 오랜 물질적 생활과 정신적 생활에서 키운 공동의 귀속감 등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시간의 흐름과 달리 민간 속에 지속적으로 남아 있는데는 민간의 갖은 생활을 바탕으로 하였기 때문이다.  

 

민간활동은 어디까지나 민간단체들이 주체가 되어 추진하여야만 효과적이고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현재 우리사회에는 민간단체들의 활동이 적지 않다. 민간단체가운데 해당규정에 따라 정식 등록한 단체도 있지만 더 많은 것은 자원적으로 구성한 소위 ‘풀뿌리 단체’들이다. 이러한 단체들은 정식 등록 여하를 막론하고 현재 우리가 처한 객관적 환경과 민족 내부의 격변에 대응하여 민족성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예컨데 위에 언급한 정기적인 ‘언어경연대회’는 조선족어린이들이 우리말, 우리글을 배우고 사랑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될 수 있고 조선족언어문화진흥회의 ‘우리언어문화 우리 함께 지켜 나가세’란 주제로 진행한 행사는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우리농촌의 민족문화분위기를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로 될 수 있다. 이외 여러 지역의 민간단체들도 민족색채가 깊은 의미있는 활동을 통하여  민족의 얼을 지키고 민족문화를 이어가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민간단체는 그말대로 민간인들의 모임으로 그 대중적 성격은 많은 사람들을 동참시킬수 있고 영활성이 많고 행정적 제한이 적어 일반적으로 하고자 하는 일을 뜻대로 진행할 수가 있다. 민간단체가 띤 이러한 우세로 앞으로 우리문화 전승과 언어문자 보급에 민간단체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필자는 우리문화살리기 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되었고 이 느낌을 민족사회에 더 많이 알리려는 충동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2021.09.29


흑룡강신문

 

 

 

 

 

 

 

 

 

 

 

 

흑룡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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