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을 줄 알기에 비울 줄 압니다. 비울 줄 알기에 담을 줄도 압니다. 비우는 지혜를 익혔으니 내 생명 담고 담으리다.”
이는 “바가지” 졸시의 전문이다. 인간이 놓을 줄 알고 비울 줄 아는것은 도덕적인 차원의 얘기가 아니라 자신과 세상을 아름답게 창조하는 지혜이다. 놓거나 비우면 더 새롭고 좋은것을 담을 수 있는데도 사람들은 놓지 못하고 제 무게에 눌리워 휘청거리며 힘겹게 사는것이 흔한 현실이다.
“원숭이 교훈”을 보기로 하자. 알제리의 카베르지역농부들은 원숭이 잡이의 “낚시”로 곡식을 넣은 조롱박을 나무에 매달아 놓는다. 조롱박에는 원숭이의 손이 간신히 드나들만한 구멍이 뚫려 있다. 밤이 되면 원숭이들이 나무에 올라가 조롱박안에 손을 넣고 곡식을 잔뜩 움켜쥐고는 그 손을 빼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그 손은 힘을 쓸수록 아프기만 하고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 움켜진 곡식을 버리고 손을 빼면 될것인데 원숭이에게는 그만한 지혜가 없다. 단 곡식을 가지려는 단순한 욕심이 운명을 빼앗기는것을 모르니 말이다. 이렇게 농부들은 “조롱박낚시”에 걸린 원숭이를 쉽게 생포한다.
비우고 포기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연길시새싹유치원 김송화교원은 “비워야 채워지는 삶”이라는 한문의 시를 읽고 “내 안의 가득 찬 욕심을 버리니 세상이 넓어 보이고 내가 쥔게 없으니 지킬 걱정도 없어 행복합니다.”는 시구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욕심을 버리고 여유 있는 삶”이란 심득을 잡지에 발표, “욕심은 누구에게나 다 있다. 지난날에 나는 남보다 더 좋은 직업을, 남보다 더 멋진 집에서, 남보다 더 좋은 옷을... 무엇이나 다 남보다 더 훌륭해야 한다고 마음속으로 웨쳤지만 인생은 듯대로 소원대로 이루어 지는것이 아니였다. 가식과 허영을 버리고 자신의 실제 모습 그대로 현실에 만족하면서 열심히 살다 보면 저도 모르게 행복이 다가온다.”고 감명 깊게 말하였다.
무엇이든 “넘쳐남이 부족함만 못하다.” 하나를 가지면 열을 갖고 싶은것이 인간의 욕심이다. 마음의 탐욕을 버리지 못하면 화를 불러오는것이 하늘의 리치다. 물이 흐르지 못하고 제자리에 고여 있으면 썩는것처럼 마음을 비우지 못하고 차있으면 새것을 받아 드릴수 없고 번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들 서로가 바가지의 비우는 지혜를 배워 물처럼 자연의 순리에 어긋나지 아니하며 오욕칠정을 경계함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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