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인민방송국 조선어방송
《오늘의 화제》 시리즈 록음방송
청해
37. 미신사상으로 전통풍속을 대하지 말자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미신사상으로 전통풍속을 대하지 말자”란 내용으로 말씀 드리려 합니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여나서 자라고 종당에는 저 세상으로 가는것은 인간의 생존법칙이며 우주만물의 산생, 발전, 멸망의 철학법칙이기도 합니다. 살아 있는 사람들이 마지막길을 가는 고인을 추모하는것은 인간의 륜리도덕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지금 민간에서는 《새집에 드오, 결혼이요, 임신이요.》 하면서 장례는 물론 청명과 추석에 조상의 산소에 가는것도 꺼려하고 지어 친부모가 세상을 떴는데도 장례에 참가하기를 꺼려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난해 제가 동사자의 모친이 돌아가 그 장례에 참석하게 되였는데 고인의 령전에 제사를 지낼 때 고인의 맏아들부부가 응당 맨 먼저 술을 붓고 절을 올려야 할 사람이 나서지 않고 맨 뒤쪽으로 들어 서는것이였습니다. 하여 동사자들이 왜 이러는가고 했더니 자기네가 금년에 새집에 이사했는데 장례에 절을 하면 후일이 좋지 않다고 하여 절을 안 한다는것이였습니다. 그 자리에는 그해에 새집에 든 그의 동사자도 있었는데 모두들 그 동사자를 가리키며 “저 박선생도 금년에 새집에 들었지만 당신 모친의 장례에 참석하였는데 친아들, 며느리인 당신네가 절을 하지 않으면 어디 될말인가?” 하며 그들의 등을 밀어 내 보내여 절을 하게 하였던것입니다. 한심한 일이였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그 사람들을 나쁘다기보다 그런 미신사상을 갖고 있다는것을 질책하여야 할것이며 그런 미신사상을 철저히 배격하여야 할것입니다.
저는 이 방면의 조선족풍속을 알아 보려고 며칠 전 연변사회과학원 력사연구소에서 력사연구실 주임, 대리소장직을 맡으셨고 30여 년간 중국 조선족력사와 풍속을 연구하여 오신 천수산 선생님을 찾아 이런 문제에 대하여 의론하여 보았는데 천선생님은 조선족의 풍속에 대하여 이야 기를 하시면서 옛날 조선왕조시기에 효(孝)를 중시하였기에 조정에서 령을 내려 조상이 사망하면 그 후손들이 3년내에 결혼을 못하고 근친이 사망하면 1년내에 결 혼을 못한다고 하였으며 또 우리 풍속에는 결혼당사자가 동네집 장례거나 방계존속의 장례에 참석하는것을 꺼려 하였지만 직계존속의 장례에는 결혼여부를 불문하고 참석하며 결혼당사자의 부모들은 어떠한 장례에도 다 참석할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옛날에는 결혼당사자들이 사당에 가서 조상에게 례배를 올리고 결혼식을 치렀지만 지금은 사당이 없기에 한국에서는 결혼을 앞두고 조상의 산소에 가서 성묘한 다음에 결혼식을 치른다고 하였습니다. 저도 한국에 다녀 왔고 한국
TV련속극을 보아도 이렇게 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우리 조선족풍속이라도 지방마다 좀씩 다를수 있고 집집마다 좀씩 다를수 있겠지만 우리 민족이거나 다른 민족의 풍속에도 없고 그 어떤 력사기재에도 없는《새집에 드오, 자식이 결혼해서, 며느리 혹은 안해가 임신해서.》란 리유로 응당 참석하여야 할 장례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공중들의 질책을 받게 됩니다. 산소를 가거나 장례에 참석하는것은 어디까지나 그 본인의 자유이고 시대가 달라졌는데 꼭 옛날 풍속에 따라 해야 한다는것이 아니라 현대사회에서 사는 우리가 미신적 사상으로써 이런저런 구실을 대지 말자는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해에는《금년 청명에는 어찌어찌하여 산소에 가지 않는다.》, 《금년은〈과부해〉이기에 결혼하면 과부가 된다.》라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 천선생님도 그 어떤 풍속에서도 그 어떤 력사기재에서도 이런 것을 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아무런 근거도 없는 말입니다. 정확한 통계수자는 없지만《과부해》에 결혼하였기에 과부가 되였다는 말은 못 들었습니다. 오히려 그런 해에 결혼한 사람들이 깨알 쏟아지듯 금슬좋게 잘 사는 부부들을 수두룩히 보았습니다.
저의 한 친구는 자기가 새집에 이사하였건말건 자기집에 결혼식이 있건말건 가리지 않고 친척, 친우, 동네집 장례에 다 참석하고 심지어 렴습(殓袭이란 죽은 사 람의 몸을 씻은뒤에 렴포로 묶는일)을 하고 명정(铭旌이란 붉은 천에 흰 글씨로 죽은 사람의 品阶, 관직, 성씨를 기록한 기)까지 써주고 있습니다.
《새집에 드오, 자식이 결혼해서, 며느리 혹은 안해가 임신해서.》라는 리유로 산소를 못 간다든가 장례에 참석하지 못한다는데 대한 대부분 사람들의 견해는 이런 리유가 어느때 어디에서부터 나왔다는것은 딱히 모르나 산소가기 싫거나 장례에 참석하기 싫은 사람들이 일부러 구실을 만든것이라고 말하는데 이렇게 말할수 있는 근거라면 옛날부터 그 어떤 민족의 풍속이거나 그 어떤 종교리론에도, 무당들도 이런 리론을 내놓은것이 지금까지 알려진것이 없다는것입다. 그런데 지금 일부 사람들은 그것을 진짜로 믿고 있는데 참으로 가소롭게 생각됩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반드시 유신론을 타파하고 유물론의 관점으로 문제를 보아야 할것이며 그릇된것은 반드시 시정하여야 할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젊은이들과 이후의 세대들에서 이런것을 우리의 전통풍속으로 잘못 리해할수 있을수 있습니다. 우리의 후대들에게 옳바른 전통을 이어가도록 정확하게 인도하는것이 우리 세대의 책임이라고 봅니다.
오늘은 이만 끝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2년 4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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