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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중박의 비결은… “조금이라도 새로운 걸 시도했어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2월27일 08시34분    조회: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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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집’의 이유진 대표(52)가 2013년 영화 ‘감시자들’의 캐스팅을 진행하고 있을 때였다. 극을 이끌어가는 황 반장(설경구) 역의 캐스팅이 꼬이면서 다른 주연 배우들의 발탁이 완료된 시점까지도 결정이 나지 않았다. 촬영을 코앞에 두고 주연 배우를 섭외해야 하는 위기 상황이었다. 이 대표는 ‘그놈 목소리’로 인연을 맺은 설경구에게 전화를 했다. 

“‘꼭 출연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제가 그런 얘기 잘 안 하거든요. 경구 씨도 당황하더니 통화 말미에 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그래도 시나리오는 보고 결정하시라’고 했더니 ‘할 만하니까 하라고 하겠지’ 그러더라고요. 진짜 고마웠죠.” 

‘감시자들’은 관객 550만 명을 모으며 ‘전우치’(606만 명)에 이어 영화사 집이 500만 관객을 넘긴 두 번째 작품이 됐다.


서울 강남구 영화사 집 사무실에서 24일 만난 이 대표는 설경구를 ‘츤데레(겉으론 무뚝뚝하지만 속정이 깊은 사람)의 전형’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화 한 통에 배우가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한 건 이 대표가 꾸준히 신뢰를 쌓아왔기에 가능했다. 


이 대표는 2005년 영화사 집을 설립한 뒤 성실하게 필모그래피를 다졌다. ‘그놈 목소리’를 시작으로 ‘전우치’ ‘내 아내의 모든 것’ ‘감시자들’ ‘검은 사제들’ ‘마스터’ ‘국가 부도의 날’ ‘가장 보통의 연애’ 등 장르를 넘나들며 1년에 꼭 1편씩은 영화를 만들었다. 14편 중 4편이 관객 500만 명 이상을 모았고, 모든 영화가 관객 100만 명을 넘겼다. 

 
‘타율이 높은 곳’으로 유명하지만 정작 이 대표는 거창한 꿈을 갖고 영화판에 뛰어든 게 아니었다. 광고사 카피라이터로 7년간 지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영화사 봄’의 오정완 대표를 따라 1997년 영화업계에 발을 들였다. 2005년 ‘더 주체적으로 내 걸 만들어 보자’는 목표가 생겨 영화사 집을 차렸다.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한두 편 만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흥행작을 낼 수 있을까? 한 회사 대표로서 누군가를 책임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죠.”

이 대표는 “그래도 소재든 캐스팅이든 조금이라도 새로운 걸 시도해 왔다”고 했다. 영화사 집은 대중적이지 않은 소재에 과감히 도전했다. 오컬트(초자연적 현상)를 다룬 ‘초능력자’나 ‘검은 사제들’은 한국 영화에서 드문 소재였다. 올해 상반기에 개봉하는 ‘ALONE’(가제)도 스케일로 승부를 보는 재난영화와 달리 인터넷도 끊긴 도시에 고립된 개인의 심리 묘사에 초점을 맞췄다.

작품에서도 기존에 배우가 가졌던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끌어냈다. 배우 류승룡은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진지했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코믹한 카사노바 역을 완벽히 해냈다. 청순함의 대명사였던 배우 한효주는 ‘감시자들’에서 커트 머리에 검은색 가죽 재킷 차림의 경찰 역을 소화하면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비슷한 이야기라도 새롭게 보이게 할 수 있는 게 캐스팅이에요. 그 배우에게서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줄 때 재미가 훨씬 배가될 수 있거든요.”


도전의 길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2010년 개봉한 ‘초능력자’는 강동원과 고수라는 ‘A급’ 주연 배우가 섭외된 상황이었지만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 흥행이 안 될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국내 메이저 투자사에서 모두 거절당한 이 대표는 수출보험공사로부터 12억 원을 빌렸고, 당시 신생 투자배급사였던 NEW의 일부 투자를 받아 제작비를 마련했다.

“워낙 ‘마이너’한 소재였으니까요. 시나리오가 재미있었고 김민석 감독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남들 다 하는 걸 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자고 마음먹었죠.” 

초능력자는 213만 명이 관람해 손익분기점이었던 130만 명을 넘겼다. 


 
이 대표는 신예인 홍석재 감독과 이요섭 감독, 해외 감독 등과 6, 7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액션 스릴러 드라마 등 장르도 다양하다. “영화 한 편이 나오기까지 짧아도 2년 넘게 걸려요. ‘인고의 작업’이죠. 그 과정을 통해 욕심 부리지 않고 현재 작품에 집중하는 게 최선임을 배웠어요. 뭐든 무르익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니까요.” 


○ 이유진 영화사 집 대표는…

△1968년 출생
△이화여대 교육공학 전공
△광고회사 ‘코래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1997년 ‘영화사 봄’ 마케팅 디렉터,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달콤한 인생’ ‘너는 내 운명’ 프로듀서
△2005년 ‘영화사 집’ 설립, ‘전우치’ ‘감시자들’ ‘검은 사제들’ ‘마스터’ ‘국가부도의 날’ ‘가장 보통의 연애’ 등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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