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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팬심 잡아라” 할리우드 스타들의 K-스킨십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1월2일 16시57분    조회:1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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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來韓)의 정석.’

영화 ‘캣츠’의 톰 후퍼 감독이 지난달 소화한 1박 2일 내한 일정을 두고 온라인에서 나오는 영화 팬들의 평가다. “나도 아카데미 회원으로 ‘기생충’의 수상에 한 표를 행사했다”거나 “김연아 선수의 나라에 와서 기쁘다”, “한국은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며 한국 영화 팬들과 한국 문화를 치켜세웠다. ‘손가락 하트’를 보여주고 ‘톰 감독’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썼다. 영화관에서 일일 티켓 판매도 체험했다. 영화는 비록 혹평을 받았지만 그의 적극적인 행보에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K-민심’을 감동시켰다”며 “‘캣츠’ 예매 운동을 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을 정도다. 

지난해 역대 최다 관객을 달성한 한국 영화 시장이 글로벌 흥행을 가늠하는 테스트베드로 자리매김하면서 개봉 전 한국을 찾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한국 음식, 핫플레이스를 적극적으로 즐겨 팬들의 눈길을 끈다. 한국 문화에 대한 찬사가 형식적으로 보이지 않게 하고, 자연스럽게 문화를 즐기는 모습이 큰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넷플릭스 영화 ‘6 언더그라운드’로 내한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는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 등장해 온몸을 던져 딱지치기와 제기차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로부터 ‘예능계 블루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18년 영화 ‘데드풀2’로 한국을 찾았을 때도 MBC ‘복면가왕’에 깜짝 출연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할리우드와 다른 한국의 독특한 버라이어티 쇼 문화에 대해 사전 설명했으나 레이놀즈 등 배우들이 적극적으로 촬영을 즐겨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국 음식의 ‘먹방’도 팬들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는 사례다. ‘캡틴 마블’로 내한한 배우 브리 라슨은 서울 광장시장의 명물 마약김밥을 먹음직스럽게 먹는 사진을,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티모테 샬라메는 양념치킨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서울 인사동에서 직접 산 개량한복 바지를 입고 팬 미팅 레드카펫에 등장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4월 ‘아이언맨’ 역할로는 마지막으로 찾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내한 팬미팅에서 앙코르를 하듯 무대 위로 다시 올라와 “진심을 표하지 않고 그냥 떠나고 싶지는 않았다.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예정에 없던 인사를 전해 팬들을 감동시켰다. 반면 두 손을 모아 고개를 숙이는 합장 인사를 한 베네딕트 컴버배치나 행사 예정 시간에 잇달아 지각한 팝 스타 리애나는 팬들의 빈축을 샀다. 

 
‘스파이더맨’ 복장으로 어린이병원을 찾은 톰 홀랜드(왼쪽)는 진정성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서울대병원 페이스북 캡처
해외 스타들의 내한 일정은 1박 2일∼2박 3일에 불과해 방문 전 배급사와 홍보사를 통해 공식 일정을 조율한다. 가끔 배우들이 홍보와 관련 없이 특별히 일정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주연 톰 홀랜드가 지난해 7월 서울대병원 어린이병동을 방문해 환아들과 스파이더맨 복장으로 사진을 찍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홀랜드는 스파이더맨 복장으로 세계 곳곳의 어린이병원을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이 트렌디한 도시로 떠오르면서 한국 구석구석을 즐기는 스타들도 있다. 배우 제이크 질런홀은 영화 ‘옥자’ 때 인연을 맺은 한국 내 지인들의 추천을 받아 한강공원 등 서울 여러 곳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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