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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아티스트 낸시랭이 이혼 후 근황을 공개했다.
10일 밤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아픔을 딛고 홀로 선 낸시랭과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날 낸시랭은 근황을 묻자 "작업실에서 계속 살고 있었고, 지금은 전시장 안에서 살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트페어에 참가한 낸시랭은 '스칼렛'(주홍)을 주제로 퍼포먼스를 선보여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낸시랭은 '스칼렛'이 의미하는 것에 대해 "롤랑 조페 감독 영화 '주홍글씨'의 영문 제목이 '더 스칼렛 레터'인데 거기서 착안했다"며 "내가 한 여성으로서 겪었던 아픔이나 트라우마가 이번에 '스칼렛'을 통해 나와 같은 경험을 가진 전 세계 여성들을 생각해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르노 리벤지 협박, 가정 폭력, 이혼녀 등 클릭 하나만으로도 낙인이 찍혀진 여성들이 받는 불합리한 고통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낸시랭은 과거 왕진진과의 결혼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당시 주변의 반대에도 결혼 생활을 지속했던 이유에 대해 "많은 분들이 날 걱정하는 말을 안 들은 건 아니다. 당시 그 사람이 내게 일단 혼인신고 먼저 하자고 해서 내가 SNS에 올렸던 거고, 그게 퍼졌다"며 "근데 '그 사람 아니다'라고 하는 건 나보고 다시 바로 이혼하라는 뜻이었다"고 털어놨다.
결혼을 결정했던 가장 큰 이유로 외로움을 꼽은 낸시랭은 "항상 혼자라는 생각이 많이 있었다"며 울먹였다. 그는 "엄마가 17년 동안 암 투병하고 돌아가신 지 올해가 딱 10년이다. 당시 엄마가 암 투병 중이었을 때 아빠는 아픈 엄마랑 돈 벌 줄도 모르는 날 두고 집을 나가서 그냥 사라졌다"며 "내가 가장 역할을 맡으면서 예술을 포기할 수는 없었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다 보니깐 방송 출연도 생계형으로 했던 거다. 시간이 지나가고 엄마는 안 계시고 그러니까 더 가족을 만들고 싶었다. 그 욕망이 한 해가 갈수록 더 커졌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불순한 계획을 갖고 접근 상대방에게 쉽게 속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고, '작품 활동을 금전 걱정 없이 맘껏 할 수 있겠다. 기쁘다'라는 욕심도 함께 있었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낸시랭은 "(이혼 후) '내게는 비빌 언덕이 없구나. 나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러나 무엇이든 극복하려고 하면 매개체가 필요한데 내겐 예술이 있었다"며 작품 활동을 하며 힘든 시간을 버텨냈음을 밝혔다.
낸시랭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예술가로서는 개인전을 마친 후 12월 '마이애미 아트페어'에 초대 작가로 참석해서 퍼포먼스 선보일 거 같다. 여성으로서는 주변에서 '좋은 사람 만나야지'라고 말하는데 솔직히 이제 이성으로 다가오는 남성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서 다 무섭다. 전혀 생각이 없고 작품으로 승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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