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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와 시공간 넘나드는 '이방인' 리안 감독 인터뷰집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8월27일 05시22분    조회: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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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출신 리안(李安·65)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한 사람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가족 드라마 '음식남녀', 영국 제인 오스틴 원작 '센스 앤 센서빌리티', 중국 무협영화 '와호장룡',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한 '브로크백 마운틴', 마블 코믹스 원작 '헐크', 중국 스파이 멜로 '색, 계', 인도 소년의 망망대해 표류기 '라이프 오브 파이'까지. 국적과 인종, 문화적 경계는 물론 장르와 시공간을 넘나들며 폭넓은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인다. 그의 작품은 그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다. 감독이 성장기에 겪은 갈등과 이방인으로 살았던 경험 등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신간 '이안:경계를 넘는 스토리텔러'(마음산책 펴냄)는 1994년부터 최근까지 리안 감독과 진행한 총 스무 번의 인터뷰를 엮은 책이다.

리안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대만의 명문 고등학교 교장이었던 아버지의 권위에 주눅 들었던 성장기, 대학 입시에 실패하고 연극과 영화에 발을 들였던 경험, 아버지 반대를 무릅쓰고 미국으로 영화 유학을 왔다가 문화적 아웃사이더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던 시기 등을 진솔하게 들려준다.

"23세 때 미국에 처음 온 경험이, 미국에서 미국인이 아닌 존재가 된 경험이, 내가 이전에 그랬듯 앞으로도 평생 외부인이자 아웃사이더가 될 거라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덕에 나는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게, 솔직한 세상을 보는 게 대단히 쉬웠습니다. 내 영화들에서 나는 늘 '라이드 위드 데블'의 토비 맥과이어와 제프리 라이트 캐릭터 같은 아웃사이더들에게 동질감을 느낍니다."

감독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텔링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인간의 얼굴보다 관객의 관심을 더 오래 붙들어두는 것은 없고, 관객이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대상도 없다. 스토리텔링과 드라마, 인간의 얼굴이 내가 하고 싶은 작업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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