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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박해미(55)가 남편 황민(46)과 25년 간의 결혼생활을 마치고 협의 이혼했다. 양측은 자녀 양육과 재산 분할 등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방송 등을 통해서 잘 사는 모습을 보여줬던 부부의 안타까운 이혼 소식이지만, 대중은 박해미를 응원하고 있다.
14일 박해미의 법률 대리인은 스타뉴스에 "박해미와 황민은 협의 이혼으로 하기로 합의하였다"라며 "자녀 양육이라든지 재산분할이라든지 하는 이혼에 따른 세부 사항은 상호 일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지난 1995년 결혼한 박해미와 황민은 약 25년 만에 결혼생활을 끝내게 됐다.
박해미의 남편 황민은 지난해 8월 27일 밤 11시 15분쯤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술에 취해 크라이슬러 닷지 챌린저 SRT 헬캣 스포츠카를 몰고 가다 갓길에 정차 중이던 25톤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A씨와 B가 숨졌다. 황민을 비롯한 부상자 3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캐나다 국적의 황민이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 구속했다. 이후 법원은 황민에게 징역 4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사고 당시 운전대를 잡았던 황민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0.104%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로 알려졌다. 사고로 숨진 두 사람은 박해미가 운영하는 해미뮤지컬컴퍼니 소속 단원들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이 더 컸다.
박해미는 사고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은 없으나, 도의적 책임을 지고 유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유족들 역시 박해미의 사과를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황민은 지난해 10월 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해 아내 박해미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한 바 있다. 황민은 "아내와 25년을 살았다. 기쁠 때만 가족이라면 저는 이 사건 이후부터는 가족이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해미는 "(남편이) 서운함을 토로했다고 하는데 저한테는 어이가 없는 상황인 거죠. 애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걸 해결해 달라고 산 사람 같아서"라며 실망한 모습을 보였다.
박해미는 남편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사랑하는 후배 두 명을 잃었고, 이에 대해 사죄하던 중 남편의 이 같은 투정에 날카롭게 반응했던 것이다.
실제 박해미는 예능 등에 출연해 남편의 술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고치길 바란다는 말을 여러 번 언급한 바 있다. 박해미는 지난 2010년 방송에 출연해 남편의 술 문제를 언급하며 "매일 새벽 5시 퇴근한다"라고 토로했고, 이에 황민은 "왜 그렇게 술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든지 모르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 박해미는 지난 2017년에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황민과) 부부싸움을 하며 개처럼 싸웠다. 구리경찰서에서 온적도 있다"라며 "남편이 맨 정신에는 정말 온순한 양 같은 사람인데 술만 먹으면 참았던 울분이 터져 나온다"라고 또 술 문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황민은 마치 이번 사고로 인해 박해미가 등을 돌린 것처럼 말했지만, 황민의 음주 문제는 어제 오늘이 아닌듯 해 보인다. 25년을 참고 살았던 박해미 이지만, 자신의 사랑하는 제자들의 목숨까지 빼앗아간 남편의 범법 행위를 더 이상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감싸 안을 수는 없었던 것처럼 보인다. 누가 누굴 원망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중들 역시 박해미의 이혼 소식에 그를 향한 질타가 아닌 응원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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