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잇단 논란' 한국영화…”표현의 자유” vs ”세심한 배려 필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8월30일 09시14분    조회:173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영화 제작의 가장 큰 이슈는 다양성이다. 방송이 아니라 스크린이기에 그 안에 할 수 있는 여러 이야기와 표현이 다양할 수 있어야 한다."

영화 '브이아이피'를 제작한 최재원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대표가 얼마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다. '브이아이피'가 여성을 상대로 한 잔혹한 범죄 묘사로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한 것이다. 이 작품은 "여성을 그저 남자캐릭터를 위한 성적 폭력의 대상"으로 그렸다며 일부 여성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그동안 '변호인', '밀정' 등을 만든 최 대표는 "비판이 아닌 특정한 입장이 강요되거나, 보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인 헐뜯음이 생기고, 그것이 아직 관람하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준다면 일종의 파시즘에 가까운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썼다.

이처럼 '브이아이피'를 비롯해 '군함도'의 역사 왜곡 논란, '청년경찰'의 중국 교포 범죄자 묘사 등 일련의 한국영화들이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영화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제작 의도와 다르게 영화에 대한 특정 이슈가 한번 부각되면 여론의 쏠림현상이 발생해 흥행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결국 창작자들의 창작 의욕을 꺾고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영화의 사회적 파급 효과가 커지고 있는 만큼 영화를 제작할 때보다 이전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최재원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감독의 의도는 사라지고, 인신공격성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니까 속상하다"면서 "제작자로서 아무래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영화 '신과 함께'의 제작사인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원동연 대표는 "최근의 논란이 하나의 현상인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이는 것인지, 혹은 우연이 겹친 것인지 불분명하지만, 프로듀서 입장으로서는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특히 사회적 약자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면 반발의 강도가 큰 것 같다"면서 "그렇다고 소외당하고 고통받는 사람은 무조건 선(善), 권력자는 무조건 악(惡)이라는 이분법적으로 그릴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영화의 본질 대신 부수적인 면만을 보고 반여성주의, 친일 영화 등 극단적인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 것은 파시즘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오 평론가는 "이런 행태는 결국 관객을 한국영화에서 멀어지게 하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극단적인 여론의 쏠림 현상은 경계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변화하는 사회 흐름에 맞춰 제작자들도 과거의 관습에 의존하기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요즘 소비자들은 생산과 창작 과정에 개입하는 프로슈머로 바뀌고 있다"면서 "창작의 주체도 그런 사회 변화에 부응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치 할리우드 영화에서 한국인을 비하해 묘사하면 기분이 나쁜 것처럼 각 이해당사자 역시 불쾌한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여성, 인종뿐만 아니라 직업 등을 묘사할 때도 배려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도 "그동안 우리 영화계가 외형적 숫자에만 환호했다면, 이제는 내적인 면을 돌아볼 때가 됐다"면서 "한 편의 영화가 천만 관객을 넘어섰다는 것은 그만큼 대중적인 파급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영화를 만들 때 그런 논란을 검토할 수 있는 내재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 대형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논란을 보면서 지금까지 들어온 시나리오들을 다시 한 번 검토하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재미나 흥행 요소 면을 주로 봤다면, 이제는 소수자에 대한 표현은 물론 동물 학대 여부까지 챙겨야 할 체크리스트가 더 많이 생겼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형 배급사 관계자도 "특정 여론이 모든 관객을 대변하지는 않겠지만, 그 역시 관객들의 마음"이라며 "이를 헤아리고 다치지 않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 역시 제작진의 몫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를 둘러싼 논란은 역기능뿐만 아니라 순기능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 중견감독은 "'군함도' 논란으로 스크린 독과점 문제나 친일과 반일의 문제가 공론화된 것처럼, 그동안 거론되지 않았던 사회적 문제나 역사관, 도덕관 등을 공론의 장으로 불러내 집단으로 사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간스포츠

파일 [ 3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071
  • 배우 출신 사업가 진재영이 재택근무 일상을 공개했다. 10일 진재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주로 이사를 하면서 저에겐 재택근무가 일상이 된지 벌써 3년차예요”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진재영은 “낯설었고 가끔은 답답하고 매일 보던 얼굴도, 마주보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서 사람인지라 오해...
  • 2020-03-11
  • 재난주관방송사인 KBS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KBS는 10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본사의 KBS비즈니스 소속 환경 담당 직원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내부 직원 격리 및 건물 방역 등에 나섰다. KBS는 이날 "지난 9일 오후 7시 A씨로부터 아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보고를 받고, A씨와 동료 11명...
  • 2020-03-11
  • 한국에 처음으로 미국식 토크쇼 형태의 코미디를 선보였던 코미디언 자니윤(한국명 윤종승) 씨가 8일(현지시간) 오전 4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별세했다. 향년 84세. 1936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 신당동의 성동고를 졸업한 뒤 미국 오하이오 웨슬리언대학 성악과에서 유학했다.  대학 졸업 뒤 미국...
  • 2020-03-11
  • 배우 유이가 MBC 영화 드라마 크로스오버작 'SF8'에 출연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9일 스타뉴스 취재 결과 유이는 오는 8월 방송되는 MBC 새 프로젝트 작품 'SF8'에 출연을 논의 중이다. 유이는 'SF8' 앤솔러지 시리즈 중 오기환 감독의 '증강콩깍지'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 2020-03-10
  • 9일 박진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요즘 여러 문제들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 SNS에 글 하나 쓰는 게 정말 조심스럽지만 이 소식은 알려야할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제가 조금 전 예쁜 딸 아이를 맞이해서 이제 연년생 두 딸의 아빠가 되었다”고 득녀 소식을 전했다. 박진...
  • 2020-03-10
  • '역시'란 이럴 때 쓰는 거다. 배우 송혜교가 자신만의 느낌이 충만한 화보를 공개했다. 패션 매거진 하퍼스 바자 타일랜드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배우 송혜교가 표지를 장식한 창간 15주년 기념 특별판을 공개했다. 공개된 화보 사진 속 송혜교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시크한 매력을 풍기고 있다. 신비로...
  • 2020-03-10
  • 가수 박유천이 박유환의 트위치 생방송에 깜짝 출연했다. 박유천은 8일 밤 박유환이 자신의 계정으로 진행한 '스트리밍 두 번째 날(2nd day streaming)' 트위치 생방송에 깜짝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유천은 자신이 일본에서 활동할 당시의 노래를 배경 삼아 동생 박유환과 대화를 나눴다. 그러면서 박유천은 ...
  • 2020-03-09
  • [톱스타뉴스 송오정] 방송 ‘전참시’에 이승윤의 매니저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강현석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모두의 매니저’에 ‘안녕하세요. 강현석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프롤로그 영상 하나가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전지적 참견시점&...
  • 2020-03-09
‹처음  이전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