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당연한' 것은 없다. 손익분기점 돌파마저 간절해졌다.
영화 '군함도(류승완 감독)'이 관객 동원력이 개봉 2주 차에 접어들면서 뚝 떨어졌다. 개봉 첫 날 97만 명을 동원하며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 기록을 갈아치웠던 기세가 무색하다. 개봉 후 열흘 사이 '군함도'는 소통을 해도 모자랄 관객들과 대치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곧장 흥행에 영향을 끼쳤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군함도'는 5일까지 580만 명을 누적했다.
600만 돌파까지는 무난하게 성공하겠지만 문제는 그 후다. 경쟁작 '택시운전사(장훈 감독)'의 기세가 치솟고 있는데다가 15일에는 국내외 평론가들의 호평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혹성탈출: 종의 전쟁'이 개봉한다. 무엇보다 좋은 쪽이건 나쁜 쪽이건 '군함도' 자체에 관객들의 관심이 사그라들고 있어 흥행력은 더 떨어지면 떨어졌지 높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군함도'는 약 23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자된 대작이다.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가장 많은 제작비가 쓰였다. 손익분기점만 700~800만. '군함도'라는 역사적 소재와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 그리고 한류스타들까지 주연으로 캐스팅하면서 '1000만 돌파'는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다. 개봉 전까지만 해도 흥행하지 못하는 것이 이변이자 반전인 분위기였다.
하지만 '군함도'는 관객들이 영화 '군함도'를 통해 보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아내는데 실패하면서 그대로 외면 당했다. 감독의 의도가 어떤 것이었든 혹평에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 이해할 수 없어도, 인정할 수 없었도 받아들인 후 문제점을 되짚어 봐야 하는 것이 맞다.
눈 높아진 관객들, 냉정한 관객들의 움직임은 '군함도' 흥행 레이스에 제동을 걸었다. 때문에 현재 '군함도' 입장에서는 1000만은 그야말로 꿈의 숫자, 손익분기점만이라도 넘기자는데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물론 예매율, 좌석점유율 모두 '택시운전사'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 '군함도'가 아쉬움 속에서 1차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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