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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당민정' 10년 만의 외출…"'복면가왕' 설렜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6월26일 08시45분    조회: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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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음악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의 연예인 판정단으로 활약 중인 가수 조장혁은 이 사람을 다음과 같이 평했다. 
 
"우리나라에 딱 한 명인 것 같다. 음치인데도 듣기 좋은 목소리."
 
10년 만에 방송에 출연해 소식을 전한 배우 서민정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25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는 6연승을 달리는 가왕 흥부자댁에 도전하는 복면가수 8인의 1라운드 듀엣곡 무대가 펼쳐졌다.
 
혼성 듀엣 무대로 꾸며진 이날 마지막 네 번째 대결에서는 감자튀김과 MC햄버거가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부렀다. 여성인 감자튀김은 긴장한 탓인지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의 첫 소절을 이어갔다.  
 
"그 언젠가 나를 위해 꽃다발을 전해주던 그 소녀/ 오늘 따라 왜 이렇게 그 소녀가 보고 싶을까."
 
실력 차는 분명했다. MC햄버거에 비해 감자튀김의 전문성이 덜하다는 것을 누구나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자튀김은 자신의 호흡을 잃지 않으면서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다.
 
듀엣곡 무대를 접한 연예인 판정단도 긍정적인 평을 내놨다. 조장혁은 "광고에 나올 법한 목소리다. 지금은 저런 목소리에 귀가 더 솔깃해진다. 솔직한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 같다"고, 카이 역시 "갓 튀겨낸 감자튀김. 따끈따끈하고 바삭바삭해서 한입 베어먹는 순간 우리에게 희망과 기쁨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유영석은 "닭가슴살 같은 느낌의 노래였다"며 "바이브레이션이 많은 것도 아니고, 닭가슴살을 가늘게 찢었을 때처럼 담백한 노래를 한다는 점에서 가면 안에 있는 정체가 엄청난 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대결 결과는 83대 16이라는 압도적인 격차로 마무리됐다. MC햄버거는 다음 무대에 진출했고, 고배를 마신 감자튀김은 2라운드를 위해 준비했던 윤종신의 '팥빙수'를 부르며 가면을 벗었다. 그의 정체는 10년 만에 돌아온 배우 서민정이었다.
 
지난 2000년 케이블 방송 VJ로 데뷔한 서민정은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리포터로 활약하면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2006년에는 최민용과 함께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해 엉뚱한 매력을 뽐내며 '꽈당민정' 캐릭터로 큰 인기를 얻었다. 
 
전성기를 누리던 서민정은 결혼과 함께 재미교포인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자연스레 방송가를 떠났다. 지금은 뉴욕에서 열 살짜리 딸을 키우고 있다.
 
노래를 마친 서민정은 떨리는 목소리로 "사실 10년이 엄청 긴 시간이잖나. 그래서 복면을 벗었을 때 아무도 몰라보실까봐 조마조마했다"며 "다 반갑게 맞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갑작스런 방송계 은퇴에 대해 "사실 20대 때의 저는 결혼을 못할 줄 알았다. 저 좋다는 남자가 없어서"라며 "저희 남편을 만났을 때 '지금 이 사람을 놓치면 평생 나를 진심으로 좋아해 줄 사람을 못 만날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미국으로) 떠날 때는 남편 한 사람만 보고 멀리까지 갔는데 이제는 저를 바라봐 주는 딸이 있다"며 "가족이 한 명 늘어서 열심히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복면가왕'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 새벽에 잠에서 깼는데 문자 메시지가 너무 많이 와 있었다. 보니까 최민용 씨가 방송에 나왔다고 1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페키지처럼 연결해서 생각해 주시더라"며 말을 이었다.
 
"사실 저도 최민용 씨와 10년 동안 연락이 안 됐었다. 연락이 닿았는데 '민정아, 아직도 거침없이 하이킥을 기억해 주는 사람이 너무 많고 너랑 나를 아직 안 잊은 사람들도 많다. 너도 꼭 연습 많이 하고 나와서 복면가왕을 통해 인사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오늘 무대는) 지난 6개월 동안 열심히 연습한 노력의 결과다." 
 
서민정은 "사실 너무 죄송하다. 제가 여기 나올 실력이 아닌데 너무 제 생각만 했다. 죄송하다"면서도 "10년 만에 나오니까 너무 설렜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무대를 내려온 그는 "정말 10년이 언제 갔는지 모르겠다. 그냥 아이 키우다보니 제가 몇 살인지도 모르고 10년이 흘렀다"며 "아직도 추억 속에서 그리움으로 기억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시청자들이) 항상 많이 웃을 수 있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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