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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김민희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1월26일 10시11분    조회: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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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민희(34)가 생애 첫 청룡(靑龍)을 손에 쥐었다.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의 김민희는 25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덕혜옹주'의 손예진, '죽여주는 여자'의 윤여정, '굿바이 싱글'의 김혜수, '최악의 하루'의 한예리를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김민희는 이날 시상식에 불참해 '아가씨'의 윤석창 PD가 대리 수상했다.

김민희는 2008년 '뜨거운 것이 좋아', 2013년 '연애의 온도'로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적이 있지만, 청룡영화상에서 연기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제34회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 

이번 수상은 김민희가 계속해서 연기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이 될 거라는 평가다. 그는 아마 올해 대중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 내린 배우일 것이다. 김민희는 지난 6월,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 스캔들'이 터지면서 도덕성에 대한 대중의 극렬한 비난에 시달렸고, 현재까지 두문불출하고 있다. 당시 일각에서는 김민희가 여배우로서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받아 재기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심사위원단과 영화인들이 '배우 김민희'에 대한 지지 의사를 여우주연상으로 밝히면서 그가 계속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활로가 열렸다는 평가다. 

 
김민희가 '아가씨'에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그는 이 작품에서 이모부의 철저한 감시와 끊임없는 착취 속에서 내면이 서서히 무너져 가면서도, 외부로 나아가고자 하는 욕망을 잃지 않는 '히데코'의 내면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때로는 새끼 고양이처럼 순수한 얼굴, 때로는 길고양이의 사나운 얼굴 사이를 오가며 '히데코'를 입체적인 인물로 그리는 데 성공했다.

'아가씨'는 우리 영화사에서 찾기 힘든 레즈비언 멜로 영화인데, 그는 스스로 이런 파격적인 설정의 작품에 뛰어들면서 연기에 대한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김민희는 전라 노출도 마다하지 않았고, 신인배우 김태리와의 동성애 장면까지 소화해 이 영화를 더 아름답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극 중 히데코의 내레이션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는 올해 개봉 영화 대사 중 가장 감동적인 것으로 꼽히기도 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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