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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4등', 알고보니 1등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4월7일 07시30분    조회: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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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개봉 한국영화 3편, 승자는?

4등 - 사회 폭력의 상처 어루만져… 제작비 6억, 유명배우도 없이 분투
시간이탈자 - 철지난 시간여행 소재
해어화 - 늘어진 전개에 강점 묻혀
 

'4등'(감독 정지우)이라니. 너무 겸손한 마음으로 지은 제목이다. 13일 개봉하는 한국 영화 기대작 세 편 중 이 영화는 단연 1등이다. '4등'에게 뒤진 두 편은 '시간이탈자'(감독 곽재용)와 '해어화'(감독 박흥식)다.

◇따뜻하되 균형감 갖춘 '4등'

4등은 금·은·동메달을 받을 수 없는, 순위권 밖 등수다. 수영을 좋아하고, 재능도 갖춘 준호는 대회만 나가면 4등이다. "4등으로 어디 사람 구실을 하겠냐"며 애를 태운 준호 엄마는 '메달을 따게 해준다'는 수영코치 김광수를 찾아간다. 김 코치의 지도를 받은 준호는 대회에서 2등을 한다. 처음으로 딴 메달에 감격한 준호의 가족이 저녁상에 둘러앉자, 준호 동생이 묻는다. "그럼 예전에는 안 맞아서 4등을 한 거야?" 준호 허벅지의 시퍼런 멍을 확인한 아빠에게 준호는 "내가 집중을 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엄마는 "준호 매 맞는 것보다 4등이 더 무섭다"고 한다.
 



 
영화 ‘4등’(왼쪽 위)은 경쟁과 폭력에 노출된 아이를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하게 다뤘다.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시간이탈자’(왼쪽 아래)와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해어화’의 기획 의도는 장점이 많다. 하지만 허술한 시나리오와 안이한 전개가 이런 장점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 /프레인글로벌, CJ E&M,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계 폭력을 다룬 영화로 규정한다면 '4등'은 퍽 억울할 것이다. 이 영화는 고발이나 감동과 같은 목적을 가진 게 아니다. 초등학생 한 명을 중심으로 가정과 교육, 사회가 가하는 폭력을 응시하고, 그 상처를 매만진다. 배려가 깃든 그 손길은 피해자나 가해자를 따로 구분 짓지 않아 공정하고, 감정이나 감동을 강요하지 않는 그 눈빛은 따뜻하다. 이 영화가 2, 3등에 머물지 않고 1등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유머 덕분이다. "준호 메달 따게 해달라"고 절규하는 준호 엄마에게 김 코치가 "엄마가 없으면 메달 딸 겁니다"라고 무심하게 대꾸한다. 엇박자처럼 치고 들어오는 대사와 상황에 기대치도 않은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메달권 밖 '해어화'와 '시간이탈자'

'시간이탈자'와 '해어화'는 각각 국내 1, 2위 규모의 투자배급사에서 내놓은 데 반해, '4등'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했다. '4등'의 순제작비 6억원은 해어화(70억원)의 10분의 1도 안 된다. 배우로 따지자면 그 격차는 더 크다. '해어화'엔 한효주, 천우희, 유연석이, '시간이탈자'엔 이진욱, 임수정, 조정석이 나온다. 관객이 '4등'에서 얼굴을 알아볼 만한 배우는 '응답하라 1988'에서 최택의 아버지로 나온 최무성 하나 정도다. 어느 면에서 보나 '4등'이 세 작품 중 가장 열악한 조건에서 경기에 임했다. 잔인하지만, 영화도 엄연히 승부의 세계다. '4등'이 1등이라면, 두 영화는 메달 순위권 밖에 있다.

시간 여행을 소재로 쓴 '시간이탈자'는 드라마 '시그널'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이 영화는 '시그널'보다 먼저 기획됐지만, 대중은 이미 시간 여행을 통해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드라마에 호평을 보냈다. 가장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데서 선수를 뺏긴 셈이다. 게다가 허술한 인과관계와 범인의 범행 동기가 약하다는 점 때문에 영화에 온전히 집중하기가 힘들다.

'해어화'는 경성(京城)을 배경으로 한 음악영화라는 점에서 일단 눈과 귀를 잡아끈다. 게다가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물었던 여주인공을 두 명이나 전면에 내세워서 반갑다. 한효 [removed][removed]주와 천우희의 연기는 안정적이고, 예스러운 정취를 풍기는 노래도 영화의 감정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예상대로 진행이 되는 이야기와 늘어지는 전개 때문에 경성, 음악, 여배우과 같은 강점이 모두 묻힌다. 아무리 1940년대라고 하지만, 유연석이 구사하는 문어체의 대사도 어색하다. 시대 배경이 경성이라고 해서 영화까지 일부러 낡게 만들 필요는 없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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