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영화 '4등', 알고보니 1등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4월7일 07시30분    조회:212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13일 개봉 한국영화 3편, 승자는?

4등 - 사회 폭력의 상처 어루만져… 제작비 6억, 유명배우도 없이 분투
시간이탈자 - 철지난 시간여행 소재
해어화 - 늘어진 전개에 강점 묻혀
 

'4등'(감독 정지우)이라니. 너무 겸손한 마음으로 지은 제목이다. 13일 개봉하는 한국 영화 기대작 세 편 중 이 영화는 단연 1등이다. '4등'에게 뒤진 두 편은 '시간이탈자'(감독 곽재용)와 '해어화'(감독 박흥식)다.

◇따뜻하되 균형감 갖춘 '4등'

4등은 금·은·동메달을 받을 수 없는, 순위권 밖 등수다. 수영을 좋아하고, 재능도 갖춘 준호는 대회만 나가면 4등이다. "4등으로 어디 사람 구실을 하겠냐"며 애를 태운 준호 엄마는 '메달을 따게 해준다'는 수영코치 김광수를 찾아간다. 김 코치의 지도를 받은 준호는 대회에서 2등을 한다. 처음으로 딴 메달에 감격한 준호의 가족이 저녁상에 둘러앉자, 준호 동생이 묻는다. "그럼 예전에는 안 맞아서 4등을 한 거야?" 준호 허벅지의 시퍼런 멍을 확인한 아빠에게 준호는 "내가 집중을 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엄마는 "준호 매 맞는 것보다 4등이 더 무섭다"고 한다.
 



 
영화 ‘4등’(왼쪽 위)은 경쟁과 폭력에 노출된 아이를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하게 다뤘다.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시간이탈자’(왼쪽 아래)와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해어화’의 기획 의도는 장점이 많다. 하지만 허술한 시나리오와 안이한 전개가 이런 장점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 /프레인글로벌, CJ E&M,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계 폭력을 다룬 영화로 규정한다면 '4등'은 퍽 억울할 것이다. 이 영화는 고발이나 감동과 같은 목적을 가진 게 아니다. 초등학생 한 명을 중심으로 가정과 교육, 사회가 가하는 폭력을 응시하고, 그 상처를 매만진다. 배려가 깃든 그 손길은 피해자나 가해자를 따로 구분 짓지 않아 공정하고, 감정이나 감동을 강요하지 않는 그 눈빛은 따뜻하다. 이 영화가 2, 3등에 머물지 않고 1등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유머 덕분이다. "준호 메달 따게 해달라"고 절규하는 준호 엄마에게 김 코치가 "엄마가 없으면 메달 딸 겁니다"라고 무심하게 대꾸한다. 엇박자처럼 치고 들어오는 대사와 상황에 기대치도 않은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메달권 밖 '해어화'와 '시간이탈자'

'시간이탈자'와 '해어화'는 각각 국내 1, 2위 규모의 투자배급사에서 내놓은 데 반해, '4등'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했다. '4등'의 순제작비 6억원은 해어화(70억원)의 10분의 1도 안 된다. 배우로 따지자면 그 격차는 더 크다. '해어화'엔 한효주, 천우희, 유연석이, '시간이탈자'엔 이진욱, 임수정, 조정석이 나온다. 관객이 '4등'에서 얼굴을 알아볼 만한 배우는 '응답하라 1988'에서 최택의 아버지로 나온 최무성 하나 정도다. 어느 면에서 보나 '4등'이 세 작품 중 가장 열악한 조건에서 경기에 임했다. 잔인하지만, 영화도 엄연히 승부의 세계다. '4등'이 1등이라면, 두 영화는 메달 순위권 밖에 있다.

시간 여행을 소재로 쓴 '시간이탈자'는 드라마 '시그널'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이 영화는 '시그널'보다 먼저 기획됐지만, 대중은 이미 시간 여행을 통해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드라마에 호평을 보냈다. 가장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데서 선수를 뺏긴 셈이다. 게다가 허술한 인과관계와 범인의 범행 동기가 약하다는 점 때문에 영화에 온전히 집중하기가 힘들다.

'해어화'는 경성(京城)을 배경으로 한 음악영화라는 점에서 일단 눈과 귀를 잡아끈다. 게다가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물었던 여주인공을 두 명이나 전면에 내세워서 반갑다. 한효 [removed][removed]주와 천우희의 연기는 안정적이고, 예스러운 정취를 풍기는 노래도 영화의 감정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예상대로 진행이 되는 이야기와 늘어지는 전개 때문에 경성, 음악, 여배우과 같은 강점이 모두 묻힌다. 아무리 1940년대라고 하지만, 유연석이 구사하는 문어체의 대사도 어색하다. 시대 배경이 경성이라고 해서 영화까지 일부러 낡게 만들 필요는 없다.

조선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 한국계 미국인 켄 정(50)이 ‘톰과 제리’ 실사 영화에 합류했다. 극중 ‘재키’ 역을 맡는다.  켄 정과 함께 합류한 롭 딜레이니(42)는 ‘두브루스’, 조던 볼거(25)는 ‘캐머런’, 팔라비 샤르다(31)는 ‘프리타’로 분한다. 앞서 주연급으로는 클로이 그레이스...
  • 2019-08-02
  • 영화 ‘봉오동 전투’ 유해진 / 진정성 있는 모습 보이려 / 전투장면 기교 없이 묘사 / 일본군 대장과 진검 승부 / 통쾌한 카타르시스 선사 / 농사 짓다 독립군 되듯이 / 이름 없는 영웅들에 주목 / 산 오르내리는 장면 많아 / 평소 등산 즐긴 게 큰 도움 올해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 2019-08-02
  • 영화 '엑시트'(감독 이상근)가 개봉 첫 날 48만 명을 동원하며 새로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1일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7월 31일 개봉한 '엑시트'는 이날 48만5715명을 모아 누적 관객 수 52만4934명으로 정상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날 개봉한 '사자'(감독 김주환)는 37만7118명을 모아...
  • 2019-08-01
  • 배우 김혜자(78)가 올해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31일 방송하는 JTBC 팟캐스트 ‘라디오가 없어서’ 녹음에서 “사실 연기자 개인이 대상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 못 하고 있었다”면서 “‘눈이 부시게’ 이름이 호명되니 순간적으로...
  • 2019-07-31
  • 음악과 예능 등 다양한 방면에서 넘치는 매력을 발산해 온 헨리가 할리우드 첫 진출작 영화 에서 ‘트렌트’ 역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감독: 게일 맨쿠소 | 출연 : 조시 게드, 데니스 퀘이드, 캐서린 프레스콧, 마그 헬젠버거, 베티 길핀, 헨리, 애비 라이더 포트슨 외 | 수입: CJ엔터테인먼트 | 배급: C...
  • 2019-07-31
  • 유해진·류준열·조우진 주연 대작 원신연 감독 “한일 갈등 예상 못 해” “피해의 역사, 저항의 역사를 넘어 승리의 역사가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배우 유해진과 류준열, 조우진 주연의 영화 ‘봉오동 전투’(제작 빅스톤픽쳐스)가 내건 기치는 ‘승리의 서사&rsq...
  • 2019-07-30
  • ‘어벤져스’가 떠난 자리에서 ‘스파이더맨’의 활약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흥행 불패’로 통하는 마블스튜디오의 향후 시리즈를 주도할 차세대 히어로의 위치를 증명한 덕분이다.  2일 개봉한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스파이더맨2)이 28일 누적관객 780만 명을 넘어...
  • 2019-07-29
  • 리들리 스콧 감독이 1982년 연출한 SF 느와르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서 주인공 해리슨 포드에 맞서는 복제인간 악당 두목 로이 배티 역으로 출연한 네덜란드 배우 룻거 하우어가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뒤늦게 2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향년 75세. 에이전트 스티브 케니스는 고인이 갑자기 건강이 악...
  • 2019-07-25
‹처음  이전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