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고교를 갓 졸업한 걸그룹 ‘여자친구’가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데뷔 1년 만에 발표한 세 번째 곡 ‘시간을 달려서’로 TV음악방송마다 1위를 차지하며 ‘14관왕’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음원 차트도 이례적으로 정상의 자리에서 장기집권 중이다. 독주 현상 탓에 광고계 러브콜도 봇물 터지듯 쇄도하고 있다.
젊은층 사이에서는 “여자친구 지금 몇 관왕이야” “언제까지 인기가 계속될까”라는 말이 화두가 돼 버렸다.
가요계에 또 하나의 국민 걸그룹으로 떠오른 ‘여자친구’. 도대체 이들의 폭발적인 인기 비결을 뭘까.
크게 보면 ▲지금이 걸그룹 세대교체 시즌이고 ▲나이 어린 여섯 멤버들의 ‘파워청순’이 제대로 적중했으며 ▲나머지는 ‘꽈당’무대에서 보여준 ‘투혼 정신’이 아닌가 보인다.
가요 관계자들은 지금이 걸그룹 세대교체 시즌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현 시점이 1·2세대 걸그룹 시대가 지나가고 3세대로 넘어가는 길목이라는 것.
대표적으로 SES·핑클 등 1세대와 소녀시대·원더걸스·카라·씨스타 등을 2세대 걸그룹이라 일컬으면 K-팝 음악계에서는 이제 데뷔하는 신인 그룹들을 3세대로 분류할 수 있다.
수많은 3세대 걸그룹 중에서도 ‘여자친구’가 눈에 띄게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런 시기에 ‘섹시’를 앞세운 싫증난 그룹보다는 건강하고 청순한 매력을 지닌 걸그룹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응원을 보내주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파워청순’이라는 콘셉트가 젊은층에 제대로 꽂혔다. 이 말은 외모는 청순하고 풋풋한데 안무는 파워풀하고 역동적이라는 뜻이다.
10대 팬들은 소녀들의 ‘칼군무’를 좋아하고 20·30대 팬들은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답게 다가오는 가사에 매료됐다.
여자친구의 ‘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까지 3곡은 중고등학교 다닐 때 학창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학교 3부작’ 가사처럼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어릴 때 짝사랑 얘기 등 자극적이지 않은 노랫말이 가슴에 와닿아 자꾸 옛날 생각을 하게 되고 그래서 20·30대 팬 중에서도 여자들이 특히‘여자친구’의 노래를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여자친구가 가장 신경을 쓰는 건 좋은 멜로디와 무대에서의 안무로 알려져 있다. ‘시간을 달려서’ 안무 역시 ‘째깍째깍’노랫말에 추는 ‘시계춤’과 손뼉을 치면서 하트를 그리는 ‘짝사랑춤’ 등은 10∼30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여자친구의 청순한 이미지와 콘셉트가 소녀시대를 연상케 하며 시너지를 효과를 보는 측면도 있다.
여자친구의 ‘꽈당’무대도 인지도를 높이는데 한 몫을 했다. 지난해 9월 여자친구는 공연 중 수차례 넘어졌다 일어나는 ‘빗속 투혼’으로 안쓰러운 장면을 연출했고 이 모습은 그대로 전세계 전파를 탔다.
한 관객이 찍은 이 동영상은 유튜브에 게재된 후 의외의 결과를 초래했다. 미국 타임지와 빌보드지, 영국의 데일리 메일과 미러 등 해외언론은 ‘꽈당’무대를 펼친 여자친구에 대해 정반대의 호평을 쏟아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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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영상 갈무리 |
타임지는 “여기 8번 넘어진 K-팝 가수가 당신의 하는 일에 꾸준히 전진할 수 있는 동기 부여를 줄 것이다”라며 극찬하는 보도를 내는 등 당시 동영상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무대 위 사고가 여자친구에게 크나큰 행운을 가져다준 것이다.
퍼포먼스 자체가 파워풀하다 보니 무대에서 넘어지거나 쓰러져도 아픈 표정 하나 없이 벌떡 일어나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는 ‘여자친구’의 진정성에 외신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
여자친구는 지난해 ‘유리구슬’로 데뷔했을 때 신인 걸그룹 중에서 나름 선전했으며 두 번째 곡 ‘오늘부터 우리는’으로 차트 역주행을 시작했고, 정점을 찍기는 지금이 최고다.
새 앨범을 들고 나올 때마다 6주가량 방송활동을 하는 여자친구의 질주는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는 게 가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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