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쭉날쭉한 연예인들의 ‘자숙 기간’. 과연 제일 오랫동안 ‘휴업’하고 있는 연예인들은 누구고, 어떤 ‘물의’들 때문에 이들은 자숙을 선택하고 있을까.
같은 죄를 저질러도 어떤 연예인은 곧바로 컴백하는 반면, 어떤 연예인은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컴백을 하지 못한다. 이에 ‘물의’의 분야 별로, 시기 별로, 성별로 정리하고 평균을 내봤다.
연예계에서 ‘물의’를 일으켜 ‘휴업’에 돌입했거나 여전히 복귀를 하지 못하고 있는 연예인들 이 가장 많이 저지른 ‘죄목’은 음주운전이었다. 음주운전 분야에서 가장 오랜 ‘자숙 기간’을 세운 이는 ‘술은 마셨으나 음주운전은 하지 않은’ 김상혁이다.
그는 2005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뒤 2007년 복귀 시도를 했다. 이 사이에 30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대중의 반응은 냉담했고 결국 복귀는 실패했다. 2014년 말에나 그는 본격적인 복귀 행보를 보일 수 있었다.
가장 오랫동안 복귀를 하지 못한 분야는 역시 ‘병역’이었다. MC몽, 유승준, 김우주 등 병역 회피를 하거나 의혹이 불거진 이들은 거의 ‘퇴출’과도 맞먹는 대우를 받았다. 국방부에 의해 해외추방 당한 유승준은 165개월이 지난 지금도 한국 땅에는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 MC몽은 고의 발치 의혹 때문에 57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휴업’해야 했지만, 그 사이에 매니저 이름을 빌려 ‘이단옆차기’로 작곡가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는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도박’ 분야는 최근 들어 연예인들의 복귀 시점이 점점 빨라지는 게 명확하게 나타나 눈길을 끈다. 2010년 이전 도박 혐의로 법적인 처벌을 받았던 이성진, 신정환, 강병규, 등은 여전히 복귀를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2013년 한꺼번에 적발된 이수근, 토니안 등의 연예인들은 빠르면 2014년 말, 늦어도 2015년 중순에는 전부 방송가에 복귀했다. ‘휴업’ 기간이 44개월에서 21개월로 반토막이 난 셈이다.
‘자숙 0개월’의 연예인들도 많았다. 학력위조로 논란을 빚었던 최수종과 최화정은 출연 중인 프로그램을 그대로 진행했다. 엄기준, 정웅인도 마찬가지였다. 대마초 흡연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빅뱅의 지드래곤은 광고 촬영 등과 같은 일정을 그대로 소화했다. JYJ 김재중은 음주운전을 저지른 후 27일이라는 시간 동안 ‘휴업’을 했다. 장동민과 유세윤, 유상무 또한 막말 논란 이후 기자회견을 연 후 출연하던 프로그램을 그대로 진행하기도 했다.
각종 성추문에 휩싸인 연예인들은 복귀의 벽이 더욱 높다. 미성년자 성매매로 파문을 빚은 엠씨더맥스 이수와 배우 이경영은 각각 60개월, 25개월이라는 긴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전자발찌 1호 연예인’ 고영욱은 22개월 째, 동성 성추행 혐의로 법정으로 간 백재현은 5개월 째 자숙 중이다. 성추문은 더욱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쉽사리 복귀할 수 없다는 점을 미뤄볼 때 고영욱이나 백재현의 방송 복귀는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전망된다.
시기별로는 1999~2009년 19개월, 2010~2013년 19개월, 2014~2015년 7개월이었고, 남성은 17개월, 여성은 12개월의 평균을 보였다. 하지만 여성 연예인 사례가 포함되지 않은 폭행, 도박 등의 분야를 빼고 봤을 때에는 상대적으로 여성들의 복귀 시점이 남성 연예인보다 평균 2개월 정도 늦었다.
하지만 가수나 배우들의 자숙 기간을 봤을 때 평소 작품 준비를 하는 시간과 비슷한 경우가 많아 이를 ‘자숙’으로 봐야할지 애매한 사례들이 있었다. 또한 혐의 이름으로 연예인들을 분류했지만 그 안에서도 죄질의 경량이 표현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이렇게 들쭉날쭉한 연예인들의 자숙 기간에 가이드라인이 따로 존재할 수는 없는 걸까. 지난 8월 한 방송에서 이 문제에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가능하지 않다. 법으로 정해진 게 아니라 대중의 마음에 달려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결국 모든 걸 결정짓는 건 대중들의 정서”라고 진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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