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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싸이의 콘서트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1만 2천명의 관객이 지치지 않고 몸을 흔들었다. 그리고 이 모든 장관은 싸이로부터 이뤄졌다.
싸이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말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4'를 개최했다. 지난 2003년부터 계속돼온 이 공연에서 그는 자신이 '진짜 딴따라'임을 입증했다. 입증의 방법은 바로 관객들을 춤추게 만드는 것이었다.
싸이는 3시간이 넘는 공연 시간동안 23곡의 노래를 불렀다. 첫 곡 '라잇 나우(RightNow)'로 시작해 '챔피언'으로 끝맺음을 했다. '연예인', '새', '젠틀맨', '강남스타일' 등 싸이의 트레이드마크인 신나는 댄스곡 무대가 쉬지 않고 이어졌다. 또한 중간중간 '아버지', '낙원' 등 싸이 특유의 짙은 감성이 담긴 노래들도 울려퍼졌다.
또한 싸이의 콘서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장 무대도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올해 그는 현아의 '빨개요'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 전보다도 한층 더 화려해진 무대 연출로 더욱 눈길을 끌었다. 타이트한 빨간 원피스와 타이즈를 입고 나온 그는 섹시한 여성 댄서들과 함께 '빨개요'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또한 커다란 바나나, 립스틱 등 현아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요소들을 그대로 무대에 등장시켜 시선을 모았다.
이번 공연에서 싸이는 DJ로 변신하기도 했다. 그는 앵콜 무대 중 댄스 메들리와 록 메들리로 춤과 노래를 함께 선보였다. 유승준의 '가위'로 시작한 댄스 메들리는 싸이와 그 시대를 함께 보낸 관객들에게 추억의 행복을 선물했다. 관객들은 싸이와 함께 그 때의 댄스를 함께 하며 열심히 춤췄다.
싸이는 3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종횡무진했다. 게스트 이적이 등장한 잠시 동안의 시간을 제외하곤, 오롯이 싸이의 춤과 노래만이 무대의 주인공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올해도 여전한 콘서트 1인자의 면모를 자랑하며 객석을 뒤흔들었다. 객석 구석 중년 부부도, 부모님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초등학생도 싸이의 무대에 몸을 흔들었다.
사실 이날 공연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싸이와 관객 모두 이토록 긴 시간의 공연 내내 지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첫 곡 '라잇 나우'에서부터 마지막까지, '올스탠딩'으로 진행된 '올나잇 스탠드 2014'는 마치 누가 이기나 경쟁하듯 모두 함께 춤추고 노래한 시간이었다.
이날 싸이는 2012년 '강남스타일'이 히트하기 이전의 싸이로 돌아가고자하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강남스타일' 이후의 행보를 스스로 '뻘짓'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싸이는 "2012년 이후로 정신을 차리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히트한 곡들은 모두 앨범의 타이틀 곡이었다. 이런저런 음악을 하다가 좋은 노래가 나오는건데, 저는 쫓기듯이 승부를 보려하고 수를 보려고 했다는 걸 얼마전에 깨달았다. "앞으로 '뻘짓' 안하고 내년부터 음악 열심히 하겠다"고 털어놨다.
한편,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싸이의 '올나잇스탠드 2014'는 오늘(21일), 24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계속된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2회의 공연이 열려 총 5회에 걸쳐 관객들을 찾아가는 것. 올 연말도 싸이와 함께 '올나잇'하려는 관객들의 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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