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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에 눈에 띄게 아름다운 미녀가 있다면, 그의 남자친구는 축구 선수일 가능성이 높다. 오죽하면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옥스퍼드 사전에 ‘왁스(WAGs·Wives And Girlfriends)’라는 단어가 등재돼 있을까. 왁스는 매력적인 라이프스타일과 미디어 노출 빈도가 높은 스포츠 스타의 아내와 여자친구를 뜻한다. 13일 개막하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미모의 ‘왁스’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유독 축구의 인기가 높은 영국에서는 왁스라고 하면 으레 축구 선수의 아내와 여자를 의미한다. 축구 스타뿐만 아니라 그들의 연인과 아내의 인기도 높다. 영국 소녀들의 장래 희망 1순위에 왁스가 꼽힐 때도 있다.
빅토리아 베컴(40)은 이런 열풍을 촉발시킨 주역이다. 1990년대 영국 최고의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 출신인 빅토리아는 영국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39)과 결혼했다. 뛰어난 패션 감각과 활발한 대외 활동으로 남편을 능가하는 인기를 누렸다.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모았고, 그들의 부부싸움까지도 언론에 가십이 됐다. 한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부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베컴 은퇴 이후 영국을 대표하는 왁스 자리를 두고 몇몇 커플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웨인 루니(29)의 아내 콜린 루니(28)도 그중 하나다. 콜린은 빼어난 외모를 자랑하는 왁스는 아니다. 풍만한 몸매와 다소 촌스러운 패션으로 ‘너무 평범하다’ ‘이웃집 학생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루니와 콜린은 동네 이웃으로, 축구 선수로 유명해지기 전부터 인연을 쌓아왔다. 루니가 승승장구하면서 콜린도 환골탈태했다. 이제는 패션 칼럼니스트 및 향수·수영복 등을 론칭하는 사업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패션 리더가 됐다. 루니와의 사이에서 카이와 클레이 안소리, 두 아들을 낳았다.
또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스티븐 제라드(34)의 아내 알렉스 커란(32)도 대표적인 왁스다. 모델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제라드의 열렬한 구애 끝에 2007년 결혼에 골인해 슬하에 세 딸을 두고 있다.
영국 밖으로 눈을 돌리면 이리나 샤크(28·러시아)가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왁스다. 최고의 축구 스타로 군림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포르투갈)의 여자친구다. 1m78㎝에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샤크는 톱모델이다. 2007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수영복 특집호에 모델로 등장했다. 특히 2010년 5월 호날두와 교제를 시작한 뒤 2011년 SI 수영복 특집호 표지 모델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호날두와 함께 패션잡지 보그 6월호 표지를 장식했다. 샤크는 흰색 미니드레스를 입고 있지만 호날두는 누드로 등장했다. 호날두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샤크는 빅토리아 베컴에 버금가는 관심을 받고 있다.
호날두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27·아르헨티나)의 연인 안토넬라 로쿠조(28·아르헨티나)는 샤크와는 스타일이 정반대다. 1m55㎝ 작은 키에 귀여운 외모인 로쿠조는 메시의 고향 친구이자 첫사랑이다. 평범한 일반인으로 대학에서 영양학을 전공하고 체육교사로 일했다. 메시와 결혼식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2012년 11월에 아들 티아고를 출산했다.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스페인 대표팀에도 유명한 왁스가 많다.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27)는 세계적인 팝스타 샤키라(37·콜롬비아)와 결혼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인연이 됐다. 월드컵 주제가 ‘와카와카’를 부른 샤키라는 피케와 함께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처음 만났다. 이듬해 3월 열애를 공개했고 2012년 아들 밀란 피케 메바락을 낳았다.
스페인 대표팀 최고 미남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33) 곁에는 스페인 방송 리포터 사라 카르보네로(30)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리포터로 알려진 카르보네로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우승을 직접 취재했다. 카시야스는 생방송 인터뷰 도중 카르보네로에게 기습 키스를 해 화제가 됐다. 아직 공개 결혼식은 올리지 않았지만 지난 1월 아들 마르틴을 낳았다.
한국에서는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기성용(25)과 톱배우 한혜진(33)이 스타 커플이다. 8살 연상연하 커플인 둘은 지난해 7월 결혼했다. 기성용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에서 활약했던 때로 당시 웨일스 지역지 웨일스 온라인은 “한혜진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여배우 중 한 명”이라며 “둘은 아시아의 베컴 부부 같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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