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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건 CCTV '춘완' 에 "개사는 안된다" 노래 바꿔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월17일 14시30분    조회:4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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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록의 대부'로 불리는 조선족 가수 최건(崔健) << 연합뉴스 DB >>

"심사위원단의 개사 요청 거부…노래 바꿀 수도"

중국에서 '록의 대부'로 불리는 조선족 가수 최건(崔健)이 처음으로 춘제(春節·중국의 설) 특집 TV프로그램인 CCTV 춘완(春晩)에서 공연할 예정이었지만 '가사를 바꿔 부르라'(개사)라는 압력을 받은후 이를 거부하고 노래를 바꿔부르기로 한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중국 포털사이트 신랑망(新浪) 등 중국 인터넷 언론들에 따르면 최건의 매니저는 최근 뉴욕타임스 중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주최측이 요구한) 개사를 원치 않기 때문에 공연(춘완)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주최 측은 최근 최건에게 그가 춘완에서 부를 노래로 알려진 대표작 '일무소유(一無所有·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다)'의 가사를 바꿔 부르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무소유'는 조선족 3세인 최건이 1986년 발표한 곡으로, 개혁개방의 조류 속에서 도시로 몰려온 가진 것 없는 젊은이들의 좌절과 반항심 등을 잘 담아내 당시 젊은 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일무소유'는 '나는 끊임없이 물었어, 네가 언제쯤이나 나를 따라갈지를. 그러나 너는 항상 비웃으면서 말했지, (너는) 아무것도 없지 않느냐고. 나는 너에게 나의 꿈을 주고, 나의 자유를 주려고 했어. 그러나 너는 항상 비웃으면서 말했지, (너는) 아무것도 없지 않느냐고' 등의 애절하고 격정적인 노랫말을 담고 있다.

신랑망은 "매니저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일무소유'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가사를 바꾸지 않겠다', '심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개사를 요청받은 노래는) '일무소유'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언론들은 전날 발표된 제1차 춘완 프로그램표에 최건이 '화방고낭'(花房姑娘·꽃집아가씨)을 부르는 것으로 기재돼 있다며 최건이 춘완에 출연하는 대신 곡을 바꾸는 쪽으로 타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건의 이번 춘완 출연은 그가 지금까지 TV출연을 거의 하지 않았던 데다 춘완 프로그램의 공연에 대해 립싱크라고 비난하며 "나보고 거짓으로 노래를 부르라고 한다면 결코 가지 않을 것"이라는 태도를 보인 적도 있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CCTV 춘완은 노래와 춤, 단막극, 코미디, 서커스 등이 어우러지는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으로, 매년 춘제 전날 수억 명의 중국인이 가족들과 TV 앞에 모여 춘완을 보며 새해를 맞는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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