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황후' 속 하지원과 지창욱이 과감한 애정장면을 연출해 눈길을 끈다./MBC 화면캡처 |
[스포츠서울닷컴ㅣ김가연 기자] 언제부터인가 사극에도 '19금' 바람이 불어 노출장면이 여러 번 등장했다. KBS2 '추노'부터 JTBC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까지 한복을 겹쳐 입고 등장하는 여배우들이 하나씩 벗어던져 속살을 보여줬다. 지난달 28일 첫 방송을 시작한 '기황후'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배우 하지원이 과감한 노출을 시도, 시청자의 눈길을 끌어 당겼다.
11일 오후 방송한 '기황후'에서는 기승냥(하지원)과 타환(지창욱)이 도망치다 부상을 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기승냥과 타환은 원의 군사 당기세(김정현) 일행을 피해 도망치다 절벽에 부딪혔다. 두 사람은 맞은 편 절벽으로 가려고 뛰었지만 이내 물속으로 떨어졌다.
기승냥은 타환을 따라 물속으로 뛰어들었고 원의 군사들을 따돌린 채 타환을 구해냈다. 타환을 부축하던 기승냥은 의식을 찾지 못하는 타환을 안전한 곳에 눕혔다. 온 몸이 얼음장같이 차가운 타환이 일어나지 못하자, 기승냥은 자신의 체온으로 그를 일으키려 했다.
옷을 벗고 가슴을 붕대로 압박한 상의를 보여준 기승냥은 상의를 벗은 맨몸의 타환과 포옹했다. 기승냥은 타환의 상체를 세워 앉아서 포옹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두 사람이 속살을 노출한 모습이 야릇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때 기승냥은 눈물을 흘리며 "황태제님이 살아야 내 아버지가 산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서로의 체온을 느끼던 두 사람은 의식을 찾았고 먼저 타환이 눈을 떴다. 가슴 위에 누워있던 기승냥을 본 타환은 당황했고 가슴이 뛰는 자신을 보고 더 당황했다.
"내 심장에 분명 무슨 문제가 있는 게다"며 혼잣말을 한 뒤, 기승냥이 다가오자 눈을 감고 모른 채 해 웃음을 자아냈다. 타환은 자신의 심장소리를 들으며 걱정하는 기승냥에 눈을 뜨며 "가슴에는 왜 붕대를 했느냐. 혹시 활을 맞은 곳이 아픈 것 아니냐"며 기승냥을 챙겼다.
'기황후'가 밀도 있는 애정신으로 시청자를 끌어당겼다./MBC 화면캡처 |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모습은 계속됐다. 또 다시 쫓기던 두 사람은 허름한 집으로 들어왔고 지친 몸을 달래려고 휴식을 취했다. 그러자 기승냥은 쓰러졌고, 타환은 힘없는 그를 보고 저잣거리로 약을 구하러 나갔다. 타환은 훔친 약을 들고 도망가다 왕고(이재용)의 부하들에게 쫓기기 시작했고, 마침 점박이(윤용현)이 타환을 발견하고 구했다.
점박이는 기승냥의 존재를 물었고, 그에게 함께갔다. 점박이의 도움으로 기승냥을 치료하던 중 의원은 점박이에게 그녀가 여자임을 이야기했다. 이를 모르는 타환은 자신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기승냥에게 "넌 내 첫 번째 부하다. 그리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내 유일한 친구"라며 마음을 고백해 묘한 사랑 전선을 그렸다.
사극에서 로맨스 장면은 필수지만, 과한 노출 장면은 여전히 계속 문제 되고 있다. 특히 여배우들의 목욕 장면은 계속 지적대상이다. 그뿐만 아니라 한복을 입은 여배우들의 과도한 클로즈업도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지난 3월 방송한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 속 송선미의 모유 수유장면과 김현주의 가슴선이 도드라진 장면 때문에 논란이 됐고, 지난해에는 MBC '마의'에서 조보아의 가슴라인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모습때문에 '사극 노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기황후'는 방송에 앞서 역사 왜곡 논란이 일면서 이미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배우들의 과감한 노출까지 더해 논란의 논란을 거듭하고 있어 '기황후'의 홍보 수단이 논란인지도 의심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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