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석기호씨, 그는 누구인가?
조글로미디어(ZOGLO) 2011년12월1일 13시22분    조회:747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석기호

[길림신문 2011-11-30 안상근 김영화 기자]
 

《우리말 겨루기》퀴즈프로그램에 출전하여 문제를 풀고있는 석기호씨(KBS화면 캡쳐)

지난 11월28일, 한국 KBS 1TV 《우리말 겨루기》퀴즈프로그램에서 중국조선족인 석기호(출연당시 쓰지후로 출연, 47살)씨가 한국 원어민 도전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당당히 달인에까지 도전하면서 세상을 깜짝 놀래웠던적이 있다.

그날 석기호씨는 결국 아쉽게 달인에 등극하지 못했지만 그의 탄탄한 우리말 실력은 TV를 지켜보는 모든 한국국민은 물론 중국조선족들도 크게 인정하고 감탄하게 했으며 그가 도대체 어디에서 사는 누구인지 궁금증을 더하게 했다.

11월 30일, 한국 KBS방송국 해당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길림신문》은 한국에 있는 석기호씨와 전화련락을 취할수있게 되였으며 독점인터뷰를 가질수있게 됐다.

전화인터뷰요청을 하고 나서 기자가 맨 처음 고향을 물었더니 석기호씨는 《저는 연변의 제1민속마을에서 왔습니다! 한번 알아맞춰 보십시오》하며 큰소리로 웃으며 맞아주었다. 기자의 첫 취재물음을 재치있는 퀴즈로 받아넘긴 석기호씨는 영낙없는 퀴즈마니아였다. 알고 보니 그는 연변 안도현 만보진 홍기촌 사람이였다.

안도현 만보진중학교에서 18년간 교편을 잡아온 그는 4년전 한국행을 택했다. 한국에 나가기전까지만 하여도 한국TV프로에 대해선 잘 모르고있었던 석기호씨는 한국에서 방영되는 《우리말 겨루기》가 좋았다고 말한다. 《우리말 겨루기》퀴즈프로그램은 중국에 있을 때 조선어문교원사업을 해온 그한테 흥미로우면서도 외국독거생활을 다독여주는 유일한 친구였다.

매주 월요일 저녁이면 건설현장에서 돌아와 시간 맞춰 TV를 켜고 함께 퀴즈를 풀어가면서 석기호씨는 고된 일상의 피곤과 스트레스를 달래군 했단다. 《우리말 겨루기》프로그램을 보면서 느낀것이지만 조선어문교원이자 평소 어휘장악량도 적지 않던 석기호씨한테도《우리말 겨루기》에 등장하는 많은 단어들은 난생처음 듣고 보는 고난도 어휘들이였다.

언젠가는《우리말 겨루기》에 나가 도전해보기로 결심한 그는 어느날 서점에 들러 《엘리트 한국사전》한권을 샀다. 한화로 3만5000원, 그것은 그 서점에 진렬해놓았던 사전류중 가장 싼 가격의 사전이였다. 그후부터 석기호씨는 건설현장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나면 한시간동안 사전훑기를 견지해왔으며 휴일이면 꼬박 하루동안을 사전과 함께 씨름하는 생활을 3년간 지겹도록 되풀이했다.

《우리말 겨루기》퀴즈프로그램 출연시 압도적인 성적차이로 승승장구한 석기호씨는 다른 도전자들에 비해 표정이 한결 여유로와 보였다. 하지만 태여나서 처음으로 방송전파를 타보는 방송출연이 부담스러웠던 그는 촬영내내 얼마나 속 졸였는지 몰랐다며 이제야 긴장했던 그때 그 심정을 숨김없이 기자한테 털어놓았다.

《3년간 사전을 훑으면서 공부했던대로 침착하게 답을 작성하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단계에까지 와 있더라. 운 좋게도 그날은 알만한 문제들만 련속 나와 남들보다 답을 빨리 작성해 높은 점수를 얻을수 있었다》석기호씨의 말이다.

《주위반응 역시 뜨거웠냐》는 질문에 석기호씨는 《한국에 나와있는 지인들도 몇 되지 않거니와 함께 일하는 건설현장 사람들은 TV를 보지 않아서 내가 방송에 나간줄조차 모른다》며 씁슬하게 대답했다.

방송에서 사회자가 석기호씨한테 중국에 누가 있는가고 하면서 한말씀을 부탁했다.석기호씨는 딸애가 있다고 하면서 사랑한다고 했다. 가정상황이 궁금하여 딸의 얘기도 물었다. 한참동안이나 침묵이 흐르길래 통화가 끊겼는가 싶어 다시 물었다. 더없이 기뻐할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깊은 한숨소리와 함께 격동되였던 우승자목소리는 색을 잃고 전혀 뜻밖의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사실은 딸과 헤여졌다. 딸애가 두돐이 되던 해에 애 엄마와 갈라지면서 애 엄마가 딸애를 데리고 간후로 련락이 두절되였다. 딸애가 올해 20살일거다. 지난 겨울 딸애가 연길에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일부러 연길에 찾아 갔댔는데 딸애가 만나주지 않더라. 자신을 버린 나쁜 아버지라고 생각하나 보더라.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 지금은 서로 얼굴조차 알아보기 힘들겠지만 방송이 나간후로 딸애의 련락을 얼마나 기다리는지 모른다…》뭉클한 아버지의 맘속 말이였다.

마음 한구석에 오래동안 눌러두었던 아픈 과거사를 용기있게 꺼낸 석기호씨는 종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젊은 시절 난 사람도 아니였다. 젊다는 핑계로 술을 무척이나 즐겨했고 도박에도 손을 댔다....그러니 이제 와서 딸을 찾는다는것도 어찌보며 렴치없는 일이다. 누구인들 이런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반겨주겠는가. 하지만 딸애가 너무너무 보고싶다.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살고싶다. 이악물고 공부해서 도전했다. 혹시 딸애가 도전하면서 살고있는 아빠모습을 방송통해 보고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힘을 냈다》

취재를 하면서 느낀것이지만 석기호씨의 의연했던 방송에서의 도전모습은 결코 단지 우리 글을 향한 단순한 도전의 의미만은 아니였던 것 같다. 짧은 한시간동안의 방송에는 그의 3년간의 힘든 한국생활의 도전과 노력 그리고 그의 뼈저린 뉘우침과 새로운 인생을 살기위해 분발하는 현실모습이였던것이다.

한국 KBS《우리말 겨루기》퀴즈프로그램 김현우 담당PD는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1년에 1-2회 진행되는 외국인특집외에는 외국인이 참여하는 회수는 적다. 더우기 최종예심을 통과하여 방송전파를 타는 외국인출연자는 거의 희소하다. 그런데 석기호씨는 이번회에서 한국 원어민 출연자들과 당당한 경쟁을 펼쳐 홀로 달인에 도전하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는 의례적인 일로서 기쁘지 않을수 없다》며 높이 평가했다.

멀리 고향땅에서 걸려온 구수한 연변사투리의 기자 전화를 받고 너무 고마웠다고, 반가운 고향친구를 만난것 같다고 기뻐하며 통화를 마무리하던 석기호씨는 《앞으로 더 많은 중국조선족들이 과감히 도전해 중국조선족의 위상을 떨쳐주길 바란다. 나같은 사람도 도전에 응했다. 누구나 다 할수 있는 일이고 성공 역시 가능한 일이다》며 격려의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孫文 만난 뒤 중국공산당 입당 사해에 도착한 그는 프랑스조계지에 있던 임시정부를 찾아갔다. 하지만 당시 임시정부는 재정형편이 취약해 그의 생계를 해결해 줄 수 없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그는 당시 조선인들이 주로 취직하던 전차회사의 차장노릇을 하면서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이때 그는 어릴 때 잠시 접어두었...
  • 2005-11-04
  • [원제:동포 1.5세 여성 미 해군 부대장 `우뚝'''' ] 미군 태평양함대 사령부의 인사지원부대(PSA)장이 동포 1.5세 이연미(40. 미국명 앤리 쿠베라) 중령인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 미주중앙일보에 따르면 5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한 이 중령은 뉴저 지에서 중.고교를 마친 뒤 버지니아대 국제관계학을...
  • 2005-11-04
  • 조국독립을 위해 고향을 떠나다 1898년 중국용정에서 태어난 한낙언은 어릴 적부터 남다르게 그림에 재간이 있었다. 하지만 먹고 살기 위해 유민이 되어 조국을 떠난 가난한 조선인가정에서 태어난 그가 체계적인 그림공부를 할 기회를 갖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이었을 것이다. 그가 아홉 살 되던 해에 부친이 병으로 돌아가...
  • 2005-11-03
  • 본사소식(윤선일)" 최근 단동출입경 검험검역국에서 료해한데 따르면 10월에 들어서면서 단동랑두항구로 무연탄을 싣고 입항하는 조선 화물선이 부쩍 늘고 있다. 해당인사의 소개에 의하면 10월부터 겨울 난방기에 들어서고 국내 화력발전소에서 대량의 석탄을 수요로 하며 질 좋은 조선의 무연탄이 중국에서 각광을 받으면...
  • 2005-11-02
  • 흑룡강동원상업무역유한회사 —망규동원화원주점 개업 선언 본사소식( 기자 최계철) 조선족청년기업가 박광종(39세)이 이끄는 흑룡강동원(同源)상업무역유한회사는 상업,무역, 부동산업을 병진시켜 창업 12년만에 총자산 1억 2000만원에 7개 자회사를 둔 그룹으로 급부상했다. 이 회사 산하 흑룡강 망규화원주점이 10월...
  • 2005-11-02
  • 1947년 비행기 추락사고 국공내전이 한창이던 1947년 7월 30일, 실크로드에 세워진 도시 우루무치를 떠나 란저우로 향하던 국민당소속 257호 비행기가 자위관상공에서 악천후를 만나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광활한 중국대륙의 오지에서 일어난 추락 사고는 자칫 긴박한 내전 상황 속에서 중국인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영...
  • 2005-11-02
  • 클린턴과 골프 친 뒤 성금 50만불 쾌척 '1,000만달러의 소녀' 미셸 위(위성미)가 지난 3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던하일랜즈골프클럽에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가졌다. 미셸 위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 날 골프 만남은 프로 전향 때 발표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자 돕기 성금 5...
  • 2005-11-02
  • 붓으로 새로운 세상을 굼꾸다 총이 아닌 붓으로 새로운 세상을 그려보자고 했다는 한낙연. 최용수교수도 한낙연이 중국에 알려진 것에 비해 정작 조국인 한국에서는 그를 너무나도 모르고 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하긴 그런 인물이 어디 한둘이랴. 널리 알려진 스타에만 초점을 맞추는 세상 탓을 하고 싶지도 않았다. 아무도...
  • 2005-11-01
  • [원제:홍광정신 실천으로 조선족 명예 찾겠다 ]  “한국정부에 리홍광장군의 명예회복을 수차례 요구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반응이 없다.”  지린성 반석시 홍광중 교장을 역임한 이주산(李柱山·72)선생은 오랫동안 항일운동가 리홍광장군을 연구해온 인물. 아마도 중국 동북지방에서 그 만큼 리홍광장군에 대해 잘 알...
  • 2005-10-3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