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석기호씨, 그는 누구인가?
조글로미디어(ZOGLO) 2011년12월1일 13시22분    조회:766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석기호

[길림신문 2011-11-30 안상근 김영화 기자]
 

《우리말 겨루기》퀴즈프로그램에 출전하여 문제를 풀고있는 석기호씨(KBS화면 캡쳐)

지난 11월28일, 한국 KBS 1TV 《우리말 겨루기》퀴즈프로그램에서 중국조선족인 석기호(출연당시 쓰지후로 출연, 47살)씨가 한국 원어민 도전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당당히 달인에까지 도전하면서 세상을 깜짝 놀래웠던적이 있다.

그날 석기호씨는 결국 아쉽게 달인에 등극하지 못했지만 그의 탄탄한 우리말 실력은 TV를 지켜보는 모든 한국국민은 물론 중국조선족들도 크게 인정하고 감탄하게 했으며 그가 도대체 어디에서 사는 누구인지 궁금증을 더하게 했다.

11월 30일, 한국 KBS방송국 해당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길림신문》은 한국에 있는 석기호씨와 전화련락을 취할수있게 되였으며 독점인터뷰를 가질수있게 됐다.

전화인터뷰요청을 하고 나서 기자가 맨 처음 고향을 물었더니 석기호씨는 《저는 연변의 제1민속마을에서 왔습니다! 한번 알아맞춰 보십시오》하며 큰소리로 웃으며 맞아주었다. 기자의 첫 취재물음을 재치있는 퀴즈로 받아넘긴 석기호씨는 영낙없는 퀴즈마니아였다. 알고 보니 그는 연변 안도현 만보진 홍기촌 사람이였다.

안도현 만보진중학교에서 18년간 교편을 잡아온 그는 4년전 한국행을 택했다. 한국에 나가기전까지만 하여도 한국TV프로에 대해선 잘 모르고있었던 석기호씨는 한국에서 방영되는 《우리말 겨루기》가 좋았다고 말한다. 《우리말 겨루기》퀴즈프로그램은 중국에 있을 때 조선어문교원사업을 해온 그한테 흥미로우면서도 외국독거생활을 다독여주는 유일한 친구였다.

매주 월요일 저녁이면 건설현장에서 돌아와 시간 맞춰 TV를 켜고 함께 퀴즈를 풀어가면서 석기호씨는 고된 일상의 피곤과 스트레스를 달래군 했단다. 《우리말 겨루기》프로그램을 보면서 느낀것이지만 조선어문교원이자 평소 어휘장악량도 적지 않던 석기호씨한테도《우리말 겨루기》에 등장하는 많은 단어들은 난생처음 듣고 보는 고난도 어휘들이였다.

언젠가는《우리말 겨루기》에 나가 도전해보기로 결심한 그는 어느날 서점에 들러 《엘리트 한국사전》한권을 샀다. 한화로 3만5000원, 그것은 그 서점에 진렬해놓았던 사전류중 가장 싼 가격의 사전이였다. 그후부터 석기호씨는 건설현장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나면 한시간동안 사전훑기를 견지해왔으며 휴일이면 꼬박 하루동안을 사전과 함께 씨름하는 생활을 3년간 지겹도록 되풀이했다.

《우리말 겨루기》퀴즈프로그램 출연시 압도적인 성적차이로 승승장구한 석기호씨는 다른 도전자들에 비해 표정이 한결 여유로와 보였다. 하지만 태여나서 처음으로 방송전파를 타보는 방송출연이 부담스러웠던 그는 촬영내내 얼마나 속 졸였는지 몰랐다며 이제야 긴장했던 그때 그 심정을 숨김없이 기자한테 털어놓았다.

《3년간 사전을 훑으면서 공부했던대로 침착하게 답을 작성하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단계에까지 와 있더라. 운 좋게도 그날은 알만한 문제들만 련속 나와 남들보다 답을 빨리 작성해 높은 점수를 얻을수 있었다》석기호씨의 말이다.

《주위반응 역시 뜨거웠냐》는 질문에 석기호씨는 《한국에 나와있는 지인들도 몇 되지 않거니와 함께 일하는 건설현장 사람들은 TV를 보지 않아서 내가 방송에 나간줄조차 모른다》며 씁슬하게 대답했다.

방송에서 사회자가 석기호씨한테 중국에 누가 있는가고 하면서 한말씀을 부탁했다.석기호씨는 딸애가 있다고 하면서 사랑한다고 했다. 가정상황이 궁금하여 딸의 얘기도 물었다. 한참동안이나 침묵이 흐르길래 통화가 끊겼는가 싶어 다시 물었다. 더없이 기뻐할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깊은 한숨소리와 함께 격동되였던 우승자목소리는 색을 잃고 전혀 뜻밖의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사실은 딸과 헤여졌다. 딸애가 두돐이 되던 해에 애 엄마와 갈라지면서 애 엄마가 딸애를 데리고 간후로 련락이 두절되였다. 딸애가 올해 20살일거다. 지난 겨울 딸애가 연길에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일부러 연길에 찾아 갔댔는데 딸애가 만나주지 않더라. 자신을 버린 나쁜 아버지라고 생각하나 보더라.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 지금은 서로 얼굴조차 알아보기 힘들겠지만 방송이 나간후로 딸애의 련락을 얼마나 기다리는지 모른다…》뭉클한 아버지의 맘속 말이였다.

마음 한구석에 오래동안 눌러두었던 아픈 과거사를 용기있게 꺼낸 석기호씨는 종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젊은 시절 난 사람도 아니였다. 젊다는 핑계로 술을 무척이나 즐겨했고 도박에도 손을 댔다....그러니 이제 와서 딸을 찾는다는것도 어찌보며 렴치없는 일이다. 누구인들 이런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반겨주겠는가. 하지만 딸애가 너무너무 보고싶다.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살고싶다. 이악물고 공부해서 도전했다. 혹시 딸애가 도전하면서 살고있는 아빠모습을 방송통해 보고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힘을 냈다》

취재를 하면서 느낀것이지만 석기호씨의 의연했던 방송에서의 도전모습은 결코 단지 우리 글을 향한 단순한 도전의 의미만은 아니였던 것 같다. 짧은 한시간동안의 방송에는 그의 3년간의 힘든 한국생활의 도전과 노력 그리고 그의 뼈저린 뉘우침과 새로운 인생을 살기위해 분발하는 현실모습이였던것이다.

한국 KBS《우리말 겨루기》퀴즈프로그램 김현우 담당PD는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1년에 1-2회 진행되는 외국인특집외에는 외국인이 참여하는 회수는 적다. 더우기 최종예심을 통과하여 방송전파를 타는 외국인출연자는 거의 희소하다. 그런데 석기호씨는 이번회에서 한국 원어민 출연자들과 당당한 경쟁을 펼쳐 홀로 달인에 도전하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는 의례적인 일로서 기쁘지 않을수 없다》며 높이 평가했다.

멀리 고향땅에서 걸려온 구수한 연변사투리의 기자 전화를 받고 너무 고마웠다고, 반가운 고향친구를 만난것 같다고 기뻐하며 통화를 마무리하던 석기호씨는 《앞으로 더 많은 중국조선족들이 과감히 도전해 중국조선족의 위상을 떨쳐주길 바란다. 나같은 사람도 도전에 응했다. 누구나 다 할수 있는 일이고 성공 역시 가능한 일이다》며 격려의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에서 마상체조 선수로 활약하는 구연수(13) 군이 오는 8월 독일 아헨 햄에서 세계 20개국 8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국제승마대회에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22일 동포신문 겨레일보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마상체조단에서 선수로 활약하는 구 군은 지난 13-14일 체코의 브르...
  • 2006-05-23
  • [원제:동포인터뷰-산업포장 수상한 싱가폴 한인사업가 김광수 사장 ] 김광수 사장 포함 전세계 해외 한인기업인 중 2명 산업포장 수상 산업포장을 수상하는 김광수 (주)우삼 대표이사 싱가포르의 교민 기업가로서 지난 3월 15일 본국의 ‘제33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포장을 수상한 ‘주식회사 우삼(Woo Sam Pte Ltd...
  • 2006-05-23
  • 한국드라마 “대장금”은 한국문화산품의 출국전범임에 틀림없다. 그 작품은 중국 량안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션세이숀을 일으켰고 한국에서도 시청률최고를 기록하였다. 일전 서울의 대표적 건축물의 하나인 “63빌딩”지하 커피청에서 “대장금”의 감독 이병훈씨는 화구보기자의 인터뷰를 접수하고 한국 드라마가 출국열...
  • 2006-05-22
  • 연변가무단 연극배우 리옥회 최우수인기배우대상 연변조선족구연단 텔렌트 가수 장미옥 최우수배우대상 지난 3월17일 서울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5회 국제문화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연변가무단의 1급배우 리옥희씨가 최우수인기배우대상으로, 연길시조선족구연단의 텔렌트이자 가수인 장미옥씨가 최우수 배우대상으로...
  • 2006-05-22
  • ——— 백은석농민의 창업이야기 우리 주변에는 거듭되는 실패앞에서도 운명을 탓하지 않고 희망을 안고 굳건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해림시 해남조선족향 중흥촌의 백은석(37세)씨가 바로 이런 사람들가운데 한명이다. 백은석씨의 지나간 20년은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이 동반된 인생행로였다. 20...
  • 2006-05-19
  • 5세 러시아동포 미하일 박을 만나러 파리몽마르트언덕에 위치해 있는 물랭호텔에 찾아가니 물랭지기 신근수 사장(전 서울신문기자)이 호탕하게 웃으며 맞아주었다. 그의 주선으로 오늘 만나게 되는 5세 러시아동포 미하일 박은 물랭호텔 갤러리에서 그림작품전시회를 하게 되어 있었다. 신근수 사장의 소개로 만난 미하일 ...
  • 2006-05-19
  • 네살짜리 한인 소녀가 바이올린 연주에 천재성을 보여 화제다. 미국 주요 언론에서도 잇따라 보도하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사는 최우희(42.미해군연구소 연구원)씨와 피아니스트 정영은(40)씨의 딸 유경(미국명 엘리 최)양. 3살때인 지난해 7월 바이올린 연주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유경양은 1년...
  • 2006-05-19
  • [원제: 연변인민 김봉호를 잊지 않네] 《연변인민 모주석을 열애하네》의 작곡가 김봉호 귀향해 연변땅을 두루 돌아보다 우리 맘속의 붉은 태양 조국변강 비춰주니 장백천리 해란강반에 붉은기발 물결치네 ... 연변인민 한맘으로 모주석을 노래하네 1965년에 창작되고 60, 70년대 중국대지에 울려퍼졌던 노래 《연변인민 모...
  • 2006-05-19
  • [원제:在亞동포 간질치료약 연구로 박사학위 받아] 아르헨티나 국립 라 플라타대학 약학과 연구팀장인 문성진(39)씨가 간질병과 관련한 기존의 약을 보강, 적은 양을 투여해도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0년 이상 연구한 결과를 미국과 유럽에 국제 특허 신청을 냈다. 박...
  • 2006-05-19
  • [원제:국무원 중앙군위 김춘명에게 '뢰봉식소방전사'영예칭호 수여] 공안부: 최근 국무원, 중앙군사위원회는 료녕성공안소방총대 본계시지대 명산구대대 특별근무(特勤)중대1반 김춘명 반장에게 '뢰봉식소방전사'명예칭호를 수여했다. 김춘명(남,1977년생, 조선족)은 흑룡강성 상지 사람이며 당원이다. 그는 1995년 12월에...
  • 2006-05-1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