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서체 240가지 개발한 조선족 '한글마니아'
조글로미디어(ZOGLO) 2011년10월12일 09시17분    조회:950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김성진
중국 선양(瀋陽)에서 통번역과 무역업을 하는 조선족 김성진(42)씨는 한글 서체 수백 가지를 직접 개발해 쓰는 '한글 마니아'다.

   2009년부터 2년 동안 김씨가 컴퓨터를 이용해 만든 글씨체는 벌써 240가지가 넘는다.

   폰트들은 1만1천172개의 한글 음절을 모두 지원하고 이름도 글자 모양에 따라 '엉겅퀴체', '까꿍체', '곰귀체', '마름체' 등 우리말로 예쁘게 지었다.

   김씨는 번역과 관련된 책자를 만들거나 한국과 무역을 하려는 중국 기업에 한국어 홈페이지를 제작해주면서 이 폰트들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글 모든 음절을 바코드에 담은 '한바 No1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초성과 중성ㆍ종성이 결합해 한 음절을 이루는 한글은 알파벳이나 숫자에 비해 1차원 바코드에 직접 담기가 무척 까다로워 그동안 개발 시도가 거의 없었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김씨가 한글 서체를 직접 개발해 쓰기 시작한 것은 번역에 필요한 전문용어사전을 만들면서부터다.

   대학에서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김씨는 각종 서류와 문서를 번역하면서 여러 분야의 전문용어를 컴퓨터로 정리했지만 기존에 있던 폰트로는 특수기호를 제대로 표현할 수 없었다.

   내친 김에 폰트를 직접 만들겠다고 마음먹고 작업을 시작했는데 모음과 자음의 배치에 따라 글자 모양이 달라지는 탓에 글자를 조합하는 데만 하루 12시간씩 꼬박 2개월이 걸리기도 했다.

   김씨는 "지금은 글자 조합에 필요한 알고리즘을 개발해 폰트 한 가지를 빠르면 하루 안에 완성한다"며 "길을 가다가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걸 버리기 아까워서 계속 만들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어렸을 때 지린(吉林)의 한족 밀집지역에 산 탓에 학교에서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한중수교가 이뤄지기도 전인 대학 때 어렵사리 한국어 교재와 국어사전을 구해 독학을 시작한 게 사실상 처음 국어를 제대로 배운 것이었다.

   탁월한 어학 감각과 끈질긴 노력으로 지금은 '토종 한국인' 수준의 국어를 구사하는 그는 중국인들이 한국어를 좀더 정확히 배울 수 있게 돕고 싶다고 했다.

   김씨는 "옛날에는 중국 사람들이 한국이라는 나라 이름도 제대로 몰랐지만 지금은 '보행금지'처럼 별 뜻 없는 한글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다닐 정도로 관심이 많다"며 "유학을 준비하는 중국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학교를 차리고 문화콘텐츠 분야의 전문용어 사전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 김계연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아리랑주간이 만난 사람 (27)   ― 청도 미신커생물과학기술유한회사 리사장 리향란 인터뷰       새로운 창업 2개월 전망 밝아        다함께 건강하고 즐기는 사회 희망   실패는 있어도 포기는 없어            사...
  • 2012-12-07
  • 한 녀교수의 조선족연극 사랑   연변대학 연극학부 학부장으로 사업하고있는 한영희교수는 20년간 조선족연극의 교수와 연구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이루어 학계와 연극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1965년 연길시의 한 평범한 로동자가정에서 태여난 한영희씨는 연길에서 소학교, 초중, 고중 교육을 마친 뒤1984년, 중국연극...
  • 2012-12-06
  • 30년간 한우물만 판 리룡문농민 암소 한 마리로 시작한 소사육업... 현재 년간 150마리 출하규모 형성   암소 한마리로 소사육업을 시작한 화룡시 팔가자진 상남촌의 리룡문농민(49세)이 30년간 한우물만 판 결과 지금은 년간 소 150마리 출하 규모를 형성하여 화룡시에서 소사육 1인자로 손꼽히고있다. 가정별생산량...
  • 2012-12-06
  •     (흑룡강신문=서울) 윤교원 특약기자 = 20년동안 오로지 이미용 기계를 개발하면서 자신의 꿈과 목표를 이루어 오는 중소기업인을 만났다. 외산 제품이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용기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토대로 한국 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는 ㈜하성전자 하충현 대표를 인터뷰 했다. &n...
  • 2012-12-05
  • 고전춤을 추고 있는 박설화 부교수   (흑룡강신문=연변) 윤운걸 길림성특파원 = "무용은 마음의 정감표현으로 그 마음의 정감을 제대로 무용이란 예술로 표현하자면 반드시 그 무용의 내용이 깊이가 있어야 한다"라고 서두를 떼고 있는 박설화 부교수 무용가이다.   그는 자기가 걸어온 무용예술이란 시공간을 다음과 ...
  • 2012-12-05
  • 30대 판소리 무형문화재 전승자 최려령     무형문화재 전승자 하면 년세가 지긋한 어르신들을 떠올리지만 연변 전통음악 분야에는 30대 판소리 전승자가 있습니다. 주급 판소리 전승자 최려령씨를 만나봤습니다. 1993년 최려령은 당시 연변대학 예술학원 민악학부 주임인 작은 할아버지 방룡철의 소개로 연변의 ...
  • 2012-12-04
  •     연변라지오영화텔레비죤방송국예술단의 최향화양을 만나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0돐 헌례영화《해란강반의 벼꽃향기》에서 주인공 김향화역을, 텔레비죤련속드라마 《장백산기슭의 우리 집...
  • 2012-12-0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