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재한 조선족의 눈물 닦아주는 김종주변호사
조글로미디어(ZOGLO) 2011년8월29일 08시31분    조회:838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해외를 다니는 상선에서 핏자국만 남긴 채 종적이 사라진 중국동포 선원 노동자의 가족들이 피의 호소를 해 왔다. 회사측에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책임이 없다고 발뺌을 하였다. 함께 일하던 노동자들은 눈치만 보며 입을 닫았다. 그런데 죽은 자는 말이 없었다. 망망대해에서 시신도 찾지도 못했지만 증거가 없으니 보상도 막막했다. 이들의 소식을 들은 김변호사는 팔을 걷고 해결에 나섰다.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길고 긴 법적인 다툼의 결과 어렵사리 보상을 받게 되었다. 고인의 부모님들은 김변호사를 붙들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아마도 죽은 아들이 이제는 편안히 눈을 감았을 것"이라며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맺힌 한을 풀어내는 것은 한 사람의 법률가가 집요하게 파고들어 파헤친 결과이다.

  김종주 변호사(37세, 김종주법률사무소 대표). 김변호사는 외국인노동자와 중국동포들의 아픔과 눈물을 아는 변호사이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입학하였다. 휴학을 하고 보병사단에서 군 복무를 하였다. 복학하여 대학을 졸업한 후 3년 여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봉사는 2002년 연수원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봉사터는 구로구 가리봉동에 있는 지구촌사랑나눔(외국인노동자의 집/중국동포의 집)이었다. 일요일마다 찾아가서 끊임없이 하소연하는 이들의 소리를 들었다. 어떤 외국인은 한국말을 하지 못해 몸짓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봉사를 한지 벌써 10년이 되었다.

  차별을 호소하며 재외동포법의 전면적인 시행을 요구하는 중국과 구 소련지역 동포들의 눈물을 보았다. 그래서 이 문제에도 총대를 메고 나섰다. 재외동포법의 전면 시행을 위해서 헌법소원을 대리하게 되었다. 헌법재판은 변호사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돈을 받기는커녕 돈을 내면서 하는 일이다. 김변호사는 “이제 개별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해야 할 일이지만, 법률적이거나 제도적인 장치가 더욱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래야만 모든 이주민들의 인권이 보장될 수 있기 때문이란다. 문제가 있는 외국인 모두가 다 호소해 올 수 없고, 모두를 찾아 나설 수 도 없기 때문이다. 금번 헌법소원을 대리하게 된 것도 그 이유이다.

  김변호사는 상담을 통해 문제를 풀어 가는 재능기부의 달인이다. 그런데 또 다른 재주도 가지고 있다. 올 초 3월에 지구촌국제학교가 구로구 오류동에 문을 열었다. 이 학교는 외국인들의 자녀들인 이주 아동과 해체된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학교이다. 이 학교를 설립하는데 추진위원이 되었고, 1억 원을 쾌척하였다. 앞으로 후원의 달인도 되고 싶은 것이 소박한 바램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는 한국에 온지 사흘만에, 공장에 근무한지 하룻만에 가스폭발로 치료 도중 사망한 중국동포사건이다. 전신화상을 입고 붕대로 동여맨 환자가 보상을 받지 않겠다고 서명을 했다는데 어이가 없었다. 사망을 한 동포 노동자는 2년여를 냉동실에 방치되었다가 보상을 받고서야 장례가 치루어 졌다. 그런데 아들 장례를 위해 한국에 온 고령의 아버지가 아들의 뒤를 따라 또 돌아가신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과연 이들이 꿈에도 그리던 따뜻한 조국이 될 수 있을까? 

  외국인이나 중국동포들의 사건 이야기는 끝이 없이 이어진다. 이에 대해 지구촌사랑나눔의 대표 김해성목사는 한 마디를 덧 붙인다. “그래도 한국 사회는 희망이 있어요. 김변호사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표상이지요. 이같은 봉사와  후원이 있기에 이주민들도 숨통이 트이구요. 우리 같은 민간단체들도 활동이 유지되고 있지요. 이런 사랑의 실천이 풍성해야 문명국가가 아닐까요?”


동북아신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음악과 함께 하는 인생지휘 겸 작곡가 리하수선생에 대한 이야기《엄마 곱니 아빠 곱니/누가 누가 더 곱니/엄마 곱니 아빠 곱니/누가 누가 더 곱니/엄마 없던 날 하루종일 비빔밥만 먹었구요/아빠 없던 날 밤새도록 도깨비꿈만 꾸었대요…》독자들은 1990년대중반부터 소년아동들은 물론 성인들가운데서도 광범위하게...
  • 2009-04-20
  • “북경아가씨”의  작곡가 정원수씨일전 기자는 심양에서 조선족가수 김월녀를 한국가수계에 성공적으로 데뷔시킨 한국작곡가 정원수씨(1960)를 만났다. 한 무명 조선족가수의 음반취입을 위해 심양을 방문한 그는 “생각외로 조선족가수들의 음악기초와 자질이 좋았다. 더 많은 조선족가수들을 한국에...
  • 2009-04-18
  • 안중근 의사를 연구하는 中조선족 하얼빈시 조선민족사업촉진회 서명훈 명예회장(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의 조선민족사업촉진회 서명훈(78) 명예회장은 조선족 사회에서 '안중근 연구 전문가'로 불린다. 서 회장은 1989년 고국을 방문해 당시 독립기념관 안춘생 관장(안중근...
  • 2009-04-18
  • 《사업과 가정 두마리 토끼 다 잡아야죠》사람들에게 친근함을 안겨주는 아나운서 김춘희가 6월 2일 3.4킬로그람되는 딸을 보아 행복한 엄마로 되였다. 제왕절개수술로 출산후 고통이 몰려올 때마다 아기를 들여다보면 그 아픔이 가신듯 사라진다는 김춘희는 엄마로 된 행복감에 가슴이 부풀어오른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 2009-04-17
  • 창작과 리론연구에서의 성과그리고 지도력—연변대학예술학원 부원장 리승룡씨 현대식고층건물들이 숲을 이룬 도심속에서 고색이 창연한 연변대학예술학원 미술청사는 옛모습 그대로 오늘도 조용히 그 자리를 지키고있다. 우리 민족의 미술력사를 차곡차곡 쌓아오며 미술인재양성의 요람으로 빛을 발하는 미술학부청사...
  • 2009-04-16
  • 분장예술을 꽃피워가는 사람분장예술이라고 하면 어떤 사람은 생소하게 생각할것이고어떤 사람은 알쏭달쏭하게 여길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미용원에서 하는 화장이나 무대화장을 떠올릴수도 있겠지만 분장은 미용원에서 하는 일반 화장보다 한차원이 더 높은 예술이다. 분장예술은 배우들을 극중인물의 성격과 모습에 맞게...
  • 2009-04-16
  • 약물부당사용 위해성 크다—연변대학부속병원 약학전문가 김영순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어떻게 안전하고도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약을 사용할것인가는 전 사회적으로 관심하는 열점문제이다. 세계위생조직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사망된 환자중 약 1/3이 약물부당사용으로 숨졌다. 우리 나라에도 약물...
  • 2009-04-16
  • 연기생활은 내 생명의 전부연변텔레비죤방송국의 2008년 음력설야회에서 청춘파인기배우 채용과 더불어 소품 《장모님의 소원》에 출연하여 시청자들의 각광을 받고 《채용의 가시어머니》로 소문놓은 김해란 ?지금까지의 30여년 연기생애에 100여부의 장막연극,단막극, 소품에 출연하면서 성격이 판이한 여러가지 인물형상...
  • 2009-04-15
  • ~노래 <선생님의 들창가 지날 때마다>를 깔며~ 지금 들려오는 이 노래는 중국인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노래 <선생님의 들창가 지날 때마다>입니다. 20세기 70년대 말에 창작된 이 노래는 약 30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애창하고 있고 전국 10대 금곡으로 손꼽히고 있는데, 이 노래의 작사...
  • 2009-04-14
  •    《얼굴》 없는 성우의 외길인생 연변라지오텔레비죤방송예술단 연출 주춘복에 대한 이야기주춘복은 라지오방송이나 텔레비죤역제프로에 출연하면서 목소리로 청취자들과 가까와진 우수한 성우중의 한사람이다.꼬박 30년간 성우의 외길인생을 걸어온 그는 자칫하면 세월의 안방에 묻혀 영영 《얼굴없는 사람》...
  • 2009-04-1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