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강미순-조선족출신 한국 첫 탁구 국가대표
조글로미디어(ZOGLO) 2010년2월5일 21시13분    조회:1175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조선족 출신 첫 탁구 국가대표 강미순

‘울보’는 오간데 없었다. ‘빵순이’의
얼굴은 밝았다. 여자 탁구 대표팀 새 얼굴 강미순(17·대우증권)을 4일 인천 서구 원당동 KAL체육관에서 만났다. 조선족, 정확하게는 재중동포 출신의 첫 국가대표인 그는 “어떤 선수를 닮고 싶으냐.”는 물음에 잠깐 고개를 갸웃했다. “한국에서요, 세계에서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왕난(王楠·32·여·중국)이라고 덧붙였다. 왕난은 2001년 1월부터 2년간 세계랭킹 1위를 단 한번도 놓치지 않은 거물. 후배들에게 차차 자리를 내줬지만 은퇴한 지금도 8위를 뽐낸다. 1·2진이 따로 없다는 중국 탁구계에선 굉장한 일이다.

까닭이 무엇이냐는 질문에서 대화가 막혔다. 이 땅을 밟은 지 1년 남짓한 터라 우리말에 서툴러서다. 빼꼼히 고개를 내밀던 당예서(29·대한항공)에게 통역을 부탁했다. 탁구 랠리처럼 중국어가 오갔다. 강미순 얼굴에 꽃이 피었다.

●2년전 그리운 어머니 따라 한국행

어릴 적부터 “난 언제쯤 저렇게 잘 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품었단다. 여섯살 때 라켓을 잡은 강미순은 왕난과 같은 왼손 셰이크핸드 전형이다. 강미순은 “처음 한국에 와서는 너무 다른 문화 때문에 자주 울었다.”며 수줍게 웃었다. 중국에선 탁구만 잘하면 끝, 곧 실력이 계급이었는데 옮겨 와선 선·후배라는 개념을 몰라 고생했단다.

당예서가 “웨이트(트레이닝)를 할 시간”이라며 고개를 숙이고 나갔다. 석하정(25·대한항공)이 대신 들어왔다. 모두 중국에서 귀화한 대표팀 주축이다.

중국으로 되돌아갈 생각까지 언뜻언뜻 들던 무렵, 마음을 다잡게 한 사람은 어머니 권문옥(43)씨였다. “중국에서 있었던 일들은 다 잊어야 한다.”며 다독였다. 한국으로 온 것도 어머니 때문이었다. 10년 전부터 한국을 오가던 어머니는 2005년 아예 서울에 눌러앉았다. 그리웠다. “한국에서 뛸 수만 있다면….”

중국 탁구의 산실인 루넝클럽 시절이던 2008년 8월, 자매결연한 팀의 초청으로 처음 한국에 왔다. 그해 11월 대우증권 사령탑이던 김택수(40) 대표팀 감독이 러브콜을 보내 정착했다. 그토록 어렵게 꿈을 일궜다. 더욱이 돈을 벌려고 집 떠나 계신 어머니 걱정을 더 이상 하며 살 수는 없었다. 덕분에 빨리 적응했다.

지난해 12월 말엔 태극마크를 따냈다. ‘울보’ 꼬리표를 떼고 ‘빵순이’란 별명을 달았다. 시도 때도 없이 빵을 찾을 정도로 즐겨 먹어서였다. 언니들과 스스럼없이 얘기할 수 있게 됐고, 올 들어 팀에 후배들도 들어와 한결 즐겁다.

●여섯살에 라켓잡아 “中왕난 닮고파”

오후 4시20분, 다시 훈련이다. 박영숙(22·대한항공)과 짝을 이뤘다. 앞으로 1시간, 쉴 틈은 없다. 금세 땀방울이 송골송골 돋았다. 하얀 얼굴이 더 하얘졌다. 공이 빗나가면 ‘아!’ 하고 탄식하거나 혀를 빼물고 자세를 고쳐 잡았다. 현정화(41) 감독은 “양쪽 드라이브와 지구력이 빼어나고 기본기도 탄탄하다.”면서 “아직 어려서 그렇지 서비스와 스핀 등 세기(細技)를 갖추면 클 재목”이라고 말했다. 설 다음날인 15일 출국해 카타르 오픈에서 21세 이하(U-21) 우승을 차지하는 게 당면한 과제다.

훈련이 끝나고 잠시 숨을 고를 시간, 강미순은 “피곤하지 않다.”며 또 웃었다. 포부를 물었다. “길게는 한국에 올림픽 금메달을 안기는 것”이란다. 이어 “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국내 대회에서 1위부터 하고 싶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서울신문 2010.2.5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강미순은

▲출생 1993. 2. 16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다칭(大慶) ▲체격 166㎝ 62㎏ ▲학력 중국 칭다오(靑島)초등-지난(濟南)중학교 ▲가족 아버지 강태복(46·중국에서 체육교사)씨와 어머니 권문옥(43·한국 귀화)씨 ▲주요 성적 슬로베니아 오픈 21세 이하 단식 3위 및 본선 16강(2010), 전국종별선수권 복식 3위 및 전국체전 일반부 3위(이상 2009), 중국 주니어 대표선발전 6위(8위까지 상비군 낙점) 및 주니어 대회 단식 2위·복식 1위(이상 2007) ▲좋아하는 음식 소고기, 갈비 ▲좋아하는 선수 왕난(王楠·자신과 같은 왼손 셰이크핸드 전형으로 중국 옛 대표팀 주전), 당예서(해내려는 마음이 강해서) ▲별명 빵순이(빵을 많이 먹는다고 대표팀 언니들이 붙임)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연변농악무》와 나의 아버지 하태일 50년대 흥겨운 농악무의 한장면, 앞줄 꽹과리를 손에 들고 앉은 자세로 춤추는 사람이 하태일선생 《연변농악무》는 그 화려하고 다채로운 예술형태로 공연에서 마지막 종목으로 무대에 등장하여 관중들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림으로써 력대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있다. 우...
  • 2012-08-05
  • 금융위기 실패 딛고 선 조선족사나이 편집/기자: [ 김웅견습기자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2-08-03 09:56:38 ] 클릭: [ ] -연변가신경제무역유한회사 최중철사장을 찾아 최중철(35살)이 연길시 애단로 흠전빌딩에서 한국KCC금강화학공업 장판무역을 시작한것은 2010년 3월이다. KCC 장판은 친환경재료로 제...
  • 2012-08-03
  • -중국프로축구 최년소감독 북경팔희팀 최은랑씨를 만나   19세기 50년대로부터 “축구의 고향”으로 불린 연변은 수많은 축구인재들이 용솟음쳐나왔지만 대다수가 선수로서만 꽃을 피운 축구인들이였다.   특히 1992년 중국축구 프로리그가 개시되면서부터 연변팀 이외의 타팀에서 고삐를 잡은 조선족...
  • 2012-08-02
  • 건군절을 며칠 앞두고 필자는 중국인민해방군 공군대좌 리광남을 만나 함께 식사하고 주숙하는 기회를 만났다. 리광남은 중국인민해방군 공군장비부 고급공정사, 전문기술대좌다  리광남(1950년출생)은 1970년에 참군, 1995년 대좌계급을 수여받았다. 그는 선후로 과학연구항목 수십건을 완수하여 1, 2, 3등 공을 각각...
  • 2012-07-30
  • 김숙자 재한동포총연합회 회장   (흑룡강신문=하얼빈) "조선족 동포들은 한국 사람들이 기피하는 일을 20년 동안 묵묵히 했어요. 한중 수교 후 지금까지 한국사회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는데, 앞으론 눈치 덜 보고 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내 최대의 조선족 동포단체 재한동포총연합회가 재한다문화총연합회로...
  • 2012-07-27
  • 연변일보   암을 선고받고도 자기의 일터를 꿋꿋이 지켜온 녀성이 있다. 딸로서 엄마로서 또한 수감인원들의 “큰언니”로서 병마와 싸우며 하루하루를 씩씩하고 충실하게 보내는 그가 바로 돈화시간수소의 유일한 녀경찰 김해옥(46세)씨이다. 수감인원 관리사업에 몸 잠가온 9년간 그녀는 녀성 특유의 섬세...
  • 2012-07-27
  • 성공가도 달리는 조선족 3세 이야기   (흑룡강신문=하얼빈) 한국 증권업계 전산(컴퓨터 관련)인력가운데 유일한 중국인으로 조선족 김성희(33)씨가 현재 대우증권에서 근무하고있다.   최근 몇년 한국증시에 상장하는 중국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한국금융의 중심지 서울 여의도에 중국인 전문인력도 증가하는 추세다.   ...
  • 2012-07-26
  •   -서예학박사 조선족 서영근교수의 잊지못할 “통신학습”   지난 20세기 90년대초 한글서예로는 불모지대와 다름없는 연변에 서예에 심취해서 침식을 잊은 20대의 청년이 있었다. 굶주린 사람이 빵을 먹듯 서예에 대한 집착과 여러 대회에 출품한 작품이 입선되는 등 천부적인 소질로 주위의 이목을...
  • 2012-07-26
  • http://hljxinwen.dbw.cn   2012-07-25 10:16:43             흑룡강성 할빈적 권기민 미국 하버드대 연구원으로 임용   (흑룡강신문=하얼빈) 정봉길 기자 김세영 견습기자 = 흑룡강성 할빈적 권기민(조선족,28세)씨가 올해 미국 하버드대학 물리학부 광학전공 박사과정을 마치고 하버드대...
  • 2012-07-25
  •   공식석상에서 늘 빛갈고운 한복차림이였던것과는 대조적으로 인터뷰시 검은색 블라우스를 입은 함순녀(48세)한테서는 차분한 카리스마가 풍겼다. 현재 연변가무단 부단장이자 연변무용가협회 주석인 함순녀는 오로...
  • 2012-07-2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