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일욕심이 많고 천성이 부지런한 리할머니는 농촌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삯일거리를 찾았다. 처음엔 년세가 많아 일솜씨가 더딜가봐 주저하던 농호들에서는 잽싸고 까근한 일솜씨와 무던한 성품에 감화되여 너도나도 할머니를 청하였다.봄에 한국무우를 옮기는 일부터 시작하여 김매기 등 닥치는대로 일하였으며 가을에는 옥수수뜯기 등 여러가지 일을 도맡아하였다. 저녁에 귀가하면 온몸이 녹작지근해나지만 이튿날에는 또 포만된 정력으로 일밭에 나가군 하였다.일거리가 없으면 이삭줏기에 나섰다.이렇게 가을철 이삭줏기에서만 하여도 900원의 수입을 올렸다.그 돈으로 겨울철석탄도 충분히 마련하였다.이런 사실을 안 큰딸은 한국에서 생활비와 용돈을 보내겠으니 고생하지 말고 건강을 잘 챙기라고 번마다 당부하였으나 할머니는 되려 딸의 건강을 념려하였다.할머니는 아직 움직일수 있을 때 자기 손으로 일하면 자식들의 뒤근심도 덜수 있고 밥맛도 있어 건강장수한다고 늘 외우면서 손에서 일손을 놓지 않고있다.
특약통신원 최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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