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어찌보면 문화가 곧 돈이지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12월7일 07시43분    조회:437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김경남

 [백성이야기85]

백년부락의 주인 김경남 민속문화 전승에 혼신을 다하다

관광성수기가 지난 10월말, 두만강변에 자리잡은 도문시 월청진 백룡촌 백년부락은 쥐죽은듯 고요하다. 몇년전에 소문을 듣고 와보았던 그 집, 검은 기와가 부드럽게 곡선을 그으면서 그 아래 백의민족 상징답게 흰 벽을 장식한 백년고택, 전형적인 조선족팔간기와집은 옛 모습 그대로 정갈하다.

여느 조선족마을처럼 조용하게 세상을 살아가던 백룡촌에 어느날 갑자기 조선족전통가옥을 일떠세우고 해내외에 이름난 관광명소를 만든 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백년부락의 주인 김경남(66세)이다.

■ 새 벽돌기와집 허물고 초가집 짓고… 전국력사문화명촌으로 되기까지

김경남이 중국조선족백년부락 건설이라는 ‘창업’에 몸을 담근 지도 어언 8년 세월이 흘렀다. 동생이 집을 허물어서 재목으로 쓰겠다고 산 백룡촌의 백년고택을 그저 허물어버리기엔 아까와 손을 대 수건을 한 것이 지금의 백년부락의 원형이다.

백년부락 민속박물관에 전시한 조선족력사 관련 민속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경남

“지금은 거의 집집마다 벽돌기와집이지만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농민들의 꿈은 초가집을 허물고 벽돌기와집을 덩실하게 지어놓고 사는 것이였지요. 헌데 저는 그와는 반대로 지은 지 얼마 안되는 새 벽돌기와집을 두채나 사서 허물고 그 자리에다 초가집을 지었지요. 그때 사람들은 저를 이상한 눈길로 쳐다보더군요. 다들 저를 제정신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김경남은 백년부락 건설 초기의 그 때를 회억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이렇게 집을 한채 두채씩 늘구어가다나니 이제는 28채가 되여 완연한 백년부락이 이루어졌다. 거기에 들어간 개인돈은 300만원에 달한다.

“정부에서도 백년부락 조성에 아낌없는 방조와 지지를 주었습니다. 2년 사이에 540만원이 투입되였구요. 공정기계도 무상으로 동원되였지요.” 김경남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더라면 백년부락이 결코 오늘의 규모에 이르지 못했을 거라고 말한다. 백년부락은 지금 전국특색마을, 전국전통부락, 전국력사문화명촌 그리고 길림성 문물보호단위라는 굵직굵직한 명예를 지니고 있다.

■ “우리의 민속문화는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

백년부락에서 올해로 2회째 중국조선족전통씨름경기가 열리고 있다.

우리 민족 민속문화에 대한 김경남의 사랑은 지극하다. 백년부락에서 제일 큰 건물인 민속박물관에는 그가 짬짬이 한점 두점 수집해들인 민속유물 1,000여건이 수장되여있다. 조선족민속유물이 해외에 흘러나가 인터넷에서 경매되고 있다는 정보를 장악하고 안타깝게 여긴 그는 해외에까지 나가 고가로 물건을 사서 다시 ‘모셔' 오기도 했다.

“백년부락에서 민속박물관을 세워 조상들이 써오던 민속유물들을 전시해 후대들더러 흘러간 민족의 력사를 되새기고 민족의 넋을 지키게 하도록 하련다는 말에 많은 사람들은 일전 한푼도 받지 않고 자기 집 대물림보배들을 서슴없이 내놓았습니다. 사람마다 민족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여기면서 용약 나서는 바람에 제가 오히려 크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민속유물 수집에 나섰을 때의 잊을 수 없었던 감회를 터놓으면서 김경남은 조선족민속문화는 우리 스스로 노력해서 지켜야지 그렇지 않으면 소실되는 길 밖에 없다고 말했다.

■ 백년부락의 만만찮은 유지보수비에 한숨이 나올 때도 있지만…

피땀으로 전통민속마을을 만들어놓으니 일이 그쯤해서 끝나는가 했더니 가는 길은 결코 순풍에 돛 단 격이 아니였다. 요즘 김경남은 해마다 늘어만 가는 만만찮은 유지보수비 때문에 밤잠을 설칠 때가 푸술하다.

백년부락에서 펼져진 축제 한마당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관광성수기 한철에 몰려드는 유람객들만 보고 저를 대부자처럼 여기지요. 실지 저의 속타는 마음과 어려운 사정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초가집들의 이영을 래년 봄에 당장 바꿔야 하는데 벼짚을 살 돈도 마련되여있지 않은 상황이라 답답하기만 한데도 말입니다. 정 안되면 비닐박막이라도 사다가 이영을 덮어놓던지... 보기 흉해도 별 수 없지요.”

백년부락은 초가집들이 많은지라 이영을 한번 바꾸자 해도 10만원이 들어간다. 그것도 연변에서는 수확기로 가을을 해 벼짚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멀리 흑룡강성 목단강지구에까지 가서 구입해와야만 한다. 전기료금도 일년에 4만원이나 나온다. 이렇게 한해에 들어가는 유지보수비만 20만원에 달해 관광성수기 한철에 오는 유람객들한테서 받는 입장료로는 태부족이다. 그래서 지금 김경남의 속은 바질바질 타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김경남은 백룡촌 빈곤호들을 위한 일에는 조금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촌에 있는 빈곤호 12호에 3,000원짜리 땔나무 한차씩 사주어 겨울을 나게 하였다.

“백룡촌이 있어 백년부락이 있지 않겠습니까, 이제 앞으로 형편이 좋아질 때가 있겠지요. 그 때면 마을 사람들을 위해 많이 베풀고저 합니다.” 김경남의 순박하고 진정한 내심의 발로이다.

■ “관광객들에게 민속문화를 알리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민속문화의 소중함과 중요성에 대해 처음부터 깊이 깨달았던 건 아닙니다. 조선족전통마을을 꾸리는 과정에 관광객들의 치하와 정부의 중시와 지지를 받으면서 점차적으로 백년부락 자체가 문화라는 것을 깨닫게 되였지요. 어찌보면 문화가 곧 돈이지요.”

“어찌보면 문화가 곧 돈이지요.”

백년부락 민속박물관에 소장한 민속유물

김경남은 문화와 산업의 공생관계에 대해 제법 그럴듯하게 풀이했다. 실로 김경남은 농민이지만 농민이 아닌 문화인이였으며 론리사유에 밝은 ‘철학가’였다.

올해에도 백년부락을 찾은 관광객이 수만명에 달했다. 김경남은 관광객들이 조선족전통가옥을 둘러보고 조선족전통음식을 맛보고 조선족전통민속유물들을 참관하면서 조선족의 전통문화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때, 그 때가 제일 기쁘더라고 말한다.

“여름철 관광성수기에 젊은 대학생 녀자애들이 차에서 내리기 바쁘게 달려와서 조선족치마저고리부터 대여해 찾아입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저희들끼리 좋아서 깔깔 웃을 때면 저도 따라서 젊어진 듯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김경남의 주름진 얼굴엔 행복의 미소가 피여있었다.

백년부락의 주인 김경남, 그가 가는 길이 비록 가끔은 힘들 수도 있겠지만 그 길은 아름다운 꿈을 이루어가는 길이기에 기필코 휘황찬란할 것이다.

/길림신문 리철수 김성걸 리전 기자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후대양성사업에 향한 열망을 갖고 첫날 교단에 오르는 그 순간부터 꼭 훌륭한 인민교원이 되어 새세대들을 건실하게 육성하겠다는 결심을 갖고 교원사업에 투신해온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현재 룡정시북안소학교 3학년 2학급의 담임교원 김향숙(32세)이다. “모든 것은 아이들의 발전을 위하여”라는 신념을 굳히고 다년간 ...
  • 2005-10-05
  • 2005년 가을, 중국은 우주인 두사람을 태운 우주선 《선주6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신주6호》는 5일간 우주궤도에 머물것이라고 한다. 중국은 2010년에는 달에 무인우주선을 착륙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있으며 이것이 성공하면 궁극적으로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우주정복의 이 대력사에서 조선족...
  • 2005-10-05
  • 요즈음 중국 바둑계에 조선족바둑기사가 새별처럼 떠오르고있다. 그가 바로 박문요(17세 프로3단)이다.지난 5월 한국에서 진행된 LG컵 세계기왕전에서 양건, 윤혁 등 기사들을 꺾고 본선에 진출하여 한국에서도 한때 화제가 되였다. 두터우면서도 안전운행형 기풍의 박문요기사는 바둑을 아버지로부터 일곱살 때 처음 배웠고...
  • 2005-10-05
  • [日동포 3세 `재일 1세' 사진집 출간]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재일동포 3세 사진가 이붕언(李朋彦.46) 씨가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카고시마(鹿兒島)까지 동포 1세 90명의 삶을 기록한 사진집 `재일 1세'를 이달 중순 발간할 예정이다. 4일 재일본 대한민국민단 기관지 민단신문에 따르면 3년반에 걸쳐 준비한 ...
  • 2005-10-04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지성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아시아의 영웅으로 뽑혔습니다. 타임 아시아판 최신호는 아시아를 빛낸 20명의 개인과 단체를 소개한 표지 기사, '2005 아시아의 영웅'에서 스포츠 부문의 영웅으로 박지성을 꼽았습니다. 여자 선수로는 지난 US오픈 테니스 1...
  • 2005-10-03
  • 【시애틀=로이터/뉴시스】 퓰리처상을 수상한 흑인 극작가 어거스트 윌슨이 향년 6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img count='i' width ='350' img] 시애틀의 스웨디시 메디컬 센터 관계자는 윌슨이 지병인 간암으로 2일(현지시간) 입원중이던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윌슨은 이미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상태였던 지난 8월 자신...
  • 2005-10-03
  • 9월 택림자선기부금공연 참가차 할빈에 온 조선족가수 김학봉은 팬들과 결혼후의 요즘 근황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가수이면서 한편 최근에는 몇 오락프로에 사회자로 나선 김학봉은 요즘은 항주에서 미식관련 오락프로를, 또 료녕 TV 에서는 ‘별들의 무대’와 ‘천하무적’의 사회를 맡고있다고 했다. 요즘 몸매와 인물...
  • 2005-10-03
  • 짧디짧은 3년동안에 연인수 1000여명 로무자, 연수생들을 경외에 송출한 국제교류협동조합길림양성쎈터에서는 9월 17일에 쎈터 창건 및 길림시일순경외취업봉사유한회사 설립 경축행사를 가졌다. 길림성로동및사회보장청 신봉철 부청장을 비롯한 성과 길림 시, 구 관계부문 지도자들이 이날 경축행사에 자리를 같이 했다. 신...
  • 2005-09-22
  • 매하구시에 조선족 양로원이 하나도 없어 자식들과 떨어져 살고있는 로인들이 생활에서 이런저런 곤난을 받고있었다. 매하구시 행복촌 6사의 정태룡농민은 한국에서 일할 때 목격한, 한국로인들이 시설이 좋은 양로원에서 만년의 행복한 생활을 만끽하던 일을 머리에 떠올리고 5년간 한국에서 벌어온 돈으로 경로원을 차릴 ...
  • 2005-09-21
  • 기자는 일전 연변대학 과학기술학원부설 도시연구소의 박세영(46살,공학박사)소장과 건전하고 아름다운 도시공동체의 형성에 관하여 대담할 기회를 가졌다. 박소장은 지난 1998년부터 연변에서 교수생활을 시작,2002년부터 도시연구소의 소장직도 맡아보고있다.박소장은 《7년간의 연변생활을 통해 연변을 조금씩 알게 되면...
  • 2005-09-2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