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안중근 의사 중국에 알린 조선족 연구가 서명훈 옹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9월22일 08시06분    조회:652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서명훈

"내 뜻 이어 안 의사의 사상 연구할 후배 나왔으면…"

(하얼빈=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하얼빈(哈爾濱)시 하얼빈역 플랫폼 한쪽에는 둥그런 원이 두 개 표시되어 있다.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장소를 알리는 표지다.

하얼빈 시가 이 표지를 만들 때 고증을 통해 정확한 저격 위치를 알려준 조선족 재야 사학자가 있다. 항일 독립운동의 영웅이자 '민족 자결'의 평화 사상을 주창한 안 의사를 중국에 알리는 데 앞장서온 서명훈(84) 옹이 그 주인공.

21일 하얼빈 역의 안중근 기념관에서 연합뉴스 기자를 만난 그는 "중국 정부는 올 초 개관한 기념관을 대대적으로 크게 신축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꾸준히 중국 사회에 안 의사의 공적을 알려왔는데 이제야 제대로 평가받는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고 상기된 표정으로 소식을 전했다.

그는 "현재 기념관은 하얼빈역 대합실을 고친 것"이라며 "넓이가 200여㎡로 이전에 조선족예술회관에 있던 기념실(500㎡)보다 좁아 많은 유물을 전시하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이번에는 아예 건물을 크게 지을 계획이라서 무척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4개년 계획으로 하얼빈역을 다시 짓기로 했다. 이미 설계도면에 안 의사 기념관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기존 기념관 개관 시 건립 위치를 결정하고 게시물을 직접 작성한 그는 새 기념관을 어떻게 꾸밀지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념관의 전시물이 현재는 안 의사의 저격 당시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지만 새롭게 신축할 때는 그의 정신세계를 중점적으로 알리도록 꾸밀 계획입니다."

안 의사의 의거를 놓고 독립운동가 또는 테러리스트 등으로 엇갈린 평가를 하지만 그가 위대한 사상가였다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웠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얼빈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개관했을 때 일본 극우 정치인을 비롯한 우익 진영 일각애서는 테러리스트를 기념한다고 반발했다. 한국에서도 일부 학자는 안 의사가 민족의 자유를 위해 테러 수단을 쓴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서 옹은 "무지한 까닭"이라며 "모든 민족과 국가가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 '민족 자결'을 내세운 그의 주장을 깊이 들여다보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행동보다 그의 사상에 더 감동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안 의사의 평화 사상이야말로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대립이 끊이지 않는 오늘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정신"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사의 사상은 한마디로 그 나라의 독립을 구성원 스스로 결정하자는 것입니다. 미국 28대 대통령 토머스 우드로 윌슨이 1918년에 처음 발표했다고 알려졌지만 러시아 레닌의 민족자결론은 4년 앞선 1914년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안 의사는 이보다 더 앞선 1909년에 발표했습니다. 세계 최초인 데다 당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대부분 국가가 서구 열강에 의해 불할·식민 지배를 받던 시절이라서 더 뜻깊습니다."

지린성(吉林)성 옌지(延吉)현 출신인 그는 1954년 베이징 중앙민족대학 졸업 후 헤이룽장성 공무원으로 40여 년간 봉사하고 1993년 정년퇴직했다. 그는 하얼빈시 민족종교사무국 국장으로 있던 1990년에 정치위원 등 사회 지도급 인사들이 보는 하얼빈 문사자료에 '안중근 의사 이토 히로부미 격살'을 논문으로 발표하면서 한족 사회에 안 의사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1992년 중국 청소년 권장도서에 안중근 의사를 소개하는가 하면 '안중근 의사 하얼빈에서의 열하루', '중국인 마음속의 안중근', '중국에서의 안중근 연구논문 집성', '안중근 의사 지식문답' 등을 중국어로 저술했다.

지금까지 안 의사 관련 논문을 학술지 등에 기고한 것만도 수십 편. 관련 자료 수집을 위해 중국 전역을 돌아다닌 것은 물론이고 한국, 일본, 대만의 자료까지도 뒤졌다.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당시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놓고 1m, 5m, 다섯 걸음, 열 걸음 등 다양한 주장이 엇갈렸습니다. 저는 법정 진술 등의 기록과 당시 기차역의 구조를 자세히 파악해 정확히 5m 떨어진 저격 위치를 밝혀냈지요. 화살표 표시와 안내판도 하얼빈 시에 꾸준히 주장한 덕분에 만들어졌습니다."

서 옹은 안 의사를 연구하는 중국인 학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늘어나고 그를 소재로 한 소설, 영화, 오페라 등이 만들어지는 데 크게 일조한 것을 보람으로 느끼고 있다. 중국이든 한국이든 안 의사에 관해 묻는 사람은 서 옹을 찾는다. 여기에 일일이 답변하는 것이 중요한 일과 중 하나라고 한다.

요즘은 10월 26일 안 의사 의거 105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그의 사상을 재조명하는 대규모 국제학술 세미나를 하얼빈에서 열 예정이어서 더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 옹은 "조선족은 누구나 안 의사를 알고 있지만 그를 연구하는 학자가 거의 없어 안타깝다"면서 "자신이 모은 방대한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안 의사를 더 연구하고 널리 알릴 후배가 나오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털어놓았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연길시다빈치미술교실과  허성일원장    연길시공원가에 자리잡은 은 요즘 방학을 맞아 어린 학생들로 북적인다. 학교 교실보다는 조금은 허름해보이지만 미술을 배우는 천진란만한 학생들의 표정만은 밝았다. 선생님 한분이 고사리같은 어린이들의 손을 일일이 바로잡아주며 한창 열정에 넘쳐 강의하고있었...
  • 2015-08-06
  • 중국인민해방군제2포병부 장비연구원 모 연구소 총공정사이며 미사일전문가인 리현옥이 2015년하계장령정기조정에서 소장(少将,전문기술소장)으로 진급되였다.이번에 진급된 녀성 장군은 리현옥과 군사의학과학원생물공정연구소 진위(陈薇) 두명뿐이다. 1982년 흑룡강성 리과 장원생인 리현옥은 북경대학 전자통신물리학과...
  • 2015-08-02
  •   선양약과대학 박사생도사 허영남 교수   (흑룡강신문=하얼빈)류대식 기자 =자연물 약학분야에서 쉼없는 탐구로 괄목한 성취를 이루어 동업계의 탄복을 받고 있는 조선족 학자가 있다. 바로 선양약과대학(沈阳药科大学) 제약공정학원의 박사생 지도교수 허영남(许永男)교수이다.   1963년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
  • 2015-07-31
  • [연변을 클릭하는 사람들 -16] 연길 海州婚礼厅 刘希香사장이 꿈꾸는 세계   해주혼례청을 리용하는 다수 고객은 조선족 씀씀이에 감화되고 맛에 반하고 서비스에 감동 졸업파티시 술과 음료 무료제공, 선물 대기중 “인생은 꿈꾸는 자의 것이라 했거늘. 넉넉한 씀씀이로 고객을 유치할겁니다.” 례식문화에...
  • 2015-07-27
  • 연변조선족자치주 공상업연합회 권정자 주석. [짬] 연변조선족자치주 공상업연합회 권정자 주석 최근 연변(옌볜)에선 ‘제2의 한국 붐’이 불고 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첫번째 한국 붐이 주로 재중동포(조선족)들이 한국으로 일자리를 찾아가는 ‘코리안 드림’이었다면, 이제는 한-중 자유무역...
  • 2015-07-21
  • "우리말과 얼 지킬 수 있도록 적자 감수하며 27년째 발행" (하얼빈=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조선족 학생이 우리말과 얼을 익혀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도록 돕는다는 자부심으로 신문을 만들고 있습니다." 중국 조선족 사회에서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발행하는 유일한 신문인 조선족중학생보의 김명성(50·남...
  • 2015-07-19
  • [연변을 클릭하는 사람들 -15] 연변부림실업유한회사 리철중사장의 이색경영 장애인들에게 즐겁게 일할수 있는 환경 마련   리철중 프로필 1988년 吉林工学院 졸업 1988년~1993년 연길담배공장 1993년~2001년 한국연수 2001년 2008년 연변베니아유한회사 2008년~현재 연길부림실업유한회사 대표리사 월드옥타 지식...
  • 2015-07-15
  • - 복지와 참신한 문화 창출에 전념하고있는 “후사모” 리경호회장   “복지의 본질은 ‘인간사랑’입니다. 인간에 대한 마음이 가장 본질적이고 중요하며 복지의 목표는 인간사랑을 통해 나눔공동체를 만드는것입니다. 나눔활동 및 나눔사업이 우리 나라에서도 활발히 발전하고있는데 원래 ...
  • 2015-07-13
  • 박준덕 중국 조선족기업가협회회장단 사무국장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중국 전역과 해외에 모래알처럼 흩어져 사는 조선족(중국동포) 사회가 하나로 뭉치고 이들이 한민족 교류에도 앞장설 수 있도록 기업가협회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재외동포재단이 6일부터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의 더케이호텔...
  • 2015-07-10
‹처음  이전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