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날개옷을 만드는 그 남자의 꿈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월6일 08시02분    조회:1119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신동일


신동일

  솔직히 옷이라면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는 듯 했다. 그가 시초에 몸을 담은 곳은 의류업체가 아니라고 한다. 그는 대학교를 나온 후 북경 모 호텔의 한국부에서 근무했고 또 북경 어느 골목의 식당을 경영하기도 했단다.
 

  천사처럼 날개옷을 입고 하늘을 붕붕 날고 싶었지만 날개옷은 종내 보이지 않고 있었다.
 

  얼마후 아시아발 금융위기가 터졌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대뜸 공황에 빠졌지만 신동일은 오히려 물에서 허우적이다가 구명대라도 잡은 심정이었다.

  “생각과 경우에 따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지 않아요?”
 

  그때 한국의 소비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으며 이에 따라 적치된 의류들이 적지 않게 중국에 건너왔다. 1997년 무렵 신동일과 여동생은 북경 동물원복장시장 등 도매시장에서 한국 의류를 팔았다.
 

  다들 한국 의류의 장사가 괜찮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이름은 똑 같이 한국의 의류를 판매하는 가게이지만 일부 가게는 옷이 잘 팔리지 않는다고 늘 우거지상을 했다. 그런데 언제인가부터 그들의 가게에는 무슨 대박이 터지는지 옷이 번마다 금방금방 동이 났다.
 

  “파는 사람의 수완에도 달려있지만 또 옷의 브랜드가 좋았기 때문입니다. 한국 시장에서 구축된 브랜드의 좋은 이미지가 고객에게 먹혀들어간 거지요.”

  특정된 옷 브랜드에 초점이 맞춰지자 신동일은 전문적인 의류회사를 내온다. 2000년에 설립된 북경랑시(朗姿)복장복식유한회사, 2004년에 설립된 북경탁가(卓可)복장유한회사는 그렇게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다. 랑시(朗姿)라는 브랜드는 나중에 한국에서 퇴출하기에 이르지만 중국에서는 현지화에 성공하여 마침내 중국 유명한 의류 브랜드의 하나로 자리매김을 한다.
 

  신동일은 기성 옷을 수입하던 데로부터 2005년에 이르러서는 북경 동쪽의 순의현에 아예 공장을 세우고 직접 옷을 만들었다. 2007년 이런 회사와 공장을 바탕으로 랑시주식유한회사가 설립되었다.
 

  회사가 고속성장을 거듭하자 신동일은 지식의 한계를 느낀다. 그래서 2007년부터 “장강상학원(長江商學院)”에 입적하였다. 그는 오랜만에 다시 책더미에 묻혀 그간 낯설기만 했던EMBA의 학위를 따내며 나름대로 경영학의 진수를 닦는다.
 

  “솔직히 의류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옷과는 아무런 인연도 없었지요.” 신동일은 경험부족으로 인했던 어려움을 이렇게 고백했다.
 

  그의 고향은 흑룡강성 오상현의 시골마을이었다. 15살 나던 때 식당을 차린 부모님을 따라 안달시에 이사하고 또 북경에서 대학을 나올 때까지 의류사업은 여전히 몸에 입은 옷과는 달리 그렇게 가깝게 다가오지 않고 있었다.
 

  “생판 낯선 사업이라서 걸음마다 공부를 하면서 한 걸음 두 걸음 걸어왔습니다.”
 

  그의 말을 빈다면 그는 시대의 행운아였다. 여행업에서 갈고 닦은 경험과 두텁게 쌓은 인맥은 그에게 두 “날개”를 달아주고 있었다.
 

  기왕 말이 났으니 망정이지 “옷이 날개”라는 속담이 있다. 옷은 인간을 더욱 빛나게 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몸매를 최대한 예쁘게 살아나게 하는 명품 옷은 또 옷을 입은 사람의 품위를 높여준다. 명품 옷은 이름 그대로 현시대 여성들의 “날개옷”으로 되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 ‘랑시’는 바로 패션 의류의 선두주자인 프랑스의 고대도시 이름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의 고품격 여성옷의 경지를 대표하고 있는 것. 랑시주식유한회사의 산하에 있는 브랜드 주크(卓可)도 샤넬풍의 정통 숙녀복으로 역시 유럽풍이라고 한다. 랑시주식유한회사에는 현재 이와 같은 유명한 의류 브랜드가 여섯 개 있다고 한다.
 

  명품 브랜드는 강한 기술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랑시주식유한회사는 현재 북경과 서울에 각기 하나의 연구개발설계센터를 보유, 해마다 4천여개 양식의 의류를 설계하고 있다. 랑시주식유한회사는 시대적인 흐름을 브랜드화한 옷 양식으로 해석함으로써 여성들에게 국제적 패션을 피부로 접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랑시주식유한회사는 “날개옷”을 입고 계속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회사는 2011년 심수증권거래소에서 상장의 종소리를 울리기에 이르렀다. 중국내 A주식시장유한에서 고품격 여성옷으로는 단연 처음으로 되는 상장회사였다.
 

  “랑시”라는 이 브랜드는 인제 중국내 유명한 여성의류 브랜드중의 하나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랑시의 판매망은 전국 30개 성과 시의 100여개 대형 고품격 상가를 망라하고 있다. 중국 최상급 매장으로 꼽히는 연사백화점을 비롯, 대련과 항주 등 상위매장은 월 평균 1백만원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단다.
 

  현재 신동일은 북경시인민대표대회 대표, 중국복장협회 부회장, 북경복장협회 부회장, 중국청년기업가협회 리사, 북경청년기업가협회 상무리사, 잡지 “패션 북경”의 부리사장 등 “견장”을 수두룩하게 달고 있다. 그래서 온종일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가며 눈코 뜰 새 없이 뛰어다녀야 할 정도.
 

  “기업 역시 사회의 일원이지요.” 신동일은 성공한 기업이라면 사회에 보답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거듭 말한다.
 

  신동일은 회사가 성공하기 바삐 주변의 애심행사에 발 벗고 나섰다. 2008년 북경 순의구의 가난구제행동에 참여했고 그해 문천지진지역에 200여만원어치의 금액과 물자를 기부했다. 2010년부터는 랑시장학기금을 설립하여 민족교육을 지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또 기금을 설립하여 진황도고아원을 도와 기초시설을 개조하고 설비를 새로 구입, 보수하고 있다고 한다.
 

  신동일은 앞으로 더 많은 기금을 만들고 수혜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다 많은 사람에게도 “날개옷”을 입혀주고 그들을 도와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루게 하고 싶단다.*
 

김호림

중국민족 2013년 12월호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편벽한 변강지구에서 청춘을 불태우는 김혜영담임교원의 교육사랑 소학년 5학년 9명 《자식》들에 둘러싸인 《어머니》선생 흑룡강성 학강지구의 라북현(북위 48도 위치)은 흑룡강을 사이두고 로씨야와 마주하고있다. 이곳에 중국조선족학교로 제일 북단에 있는 학교가 있는데 그 학교가 바로 라북현조선족학교이다. 지난 ...
  • 2013-06-26
  • -흑룡강성 가목사조선족기초교육센터 현희교원의 이야기 민족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안고 그녀는 십여년간 민족기초교육에 몸담갔다. 소학교 담임으로부터 정교처 주임직을 겸하기까지 평범한 일터에서 그는 말없이 학생들을 키웠다. 그가 바로 흑룡강성 가목사조선족기초교육센터의 현희선생님이다. 일전 기자일행이 이 학...
  • 2013-06-25
  • 항일구국운동의 선구자   림민호는 1904년 1월 3일 조선 함경북도 회령의 한 빈농가정에서 태여났다. 그 이듬해에 일가는 두만강을 건너 룡정에 이주, 후에 화룡현 동성촌 고성툰으로 옮겨갔다. 1919년 룡정의 3.13반일시위 운동에서 그는 비록 열다섯살에 나는 소년이였지만 친구와 둘이서 천주교 례배당 종루에 올라...
  • 2013-06-25
  • -연변장백호랑이팀 키퍼코치 정영학씨 흔히들 축구에서의 꼴키퍼를 《최후의 보루》이자 《팀의 절반》이라 부른다. 무엇이 어찌됐든 실점을 막기 위해서는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을 도사려야 하고 온 몸을 내던져 막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18일, 연변장백호랑이팀(이하 연변팀)에서 키퍼코치로 활약하고 있...
  • 2013-06-24
  • 길림성교육계통사덕선진, 연변주우수담임교원인 화룡시제3중학교 김신옥교원의 교육사랑 학생들과 함께라면 늘 즐겁다는 김신옥선생님(가운데). 교육사업에 대한 끝없는 애착과 지칠줄 모르는 열정, 능수능란한 교수실력으로 30년을 하루와 같이 교단을 지켜온 선생님이 있다. 그가 바로 길림성교육계통사덕선진, 연변주우...
  • 2013-06-20
  • 연무전통태극권 김태익 사부를 만나다 제자들과 함께 수련하고있다 지난 6일 한국 광명시 시민체육장에서 한창 태극권을 수련하고있는 조선족 김태익 사부를 만났다. 2008년 제8차 국제태극권경기에서 태권, 태검 두 종목의 1등 수상자로 현재 한국에서 수십명의 수련자를 가르치고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서 기...
  • 2013-06-20
  • 손수 흙을 이개여 그릇을 만드는 도예가들, 우리 연변에서도 “흙으로 그릇 만드는 사람”이라고 당차게 밝히는 20대 젊은이가 현재 잔잔한 인기를 구가하고있다. 현재 연길 공원가두 발전 항달1품에서 “와이도자기공방”가게를 운영중인 박룡칠(29)씨, 곱사란 외모와는 달리 그의 손은 도자기를 빚느...
  • 2013-06-20
  • [조글로 기업탐방1] 식당 음식이 다 맛있다는 건 옛날 이야기가 되여버렸다. 우후죽순마냥 얼싸하게 늘어선 음식점가게 간판들을 보노라면 사람들은 너나없이 맛평가단이 되였다는 것을 짐작할수 있다. 팽창되여가는 우육면, 미선, 윁남쌀국수 등 면들의 치열하고 불타는 전쟁속에서도 조용하면서도 두둑하게 변치...
  • 2013-06-19
  • “저는 컴퓨터나 애니메이션 분야에 대하여 잘 모르는 무역하는 사람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지난 2003년 조선인력을 활용한 컴퓨터애니메이션제작을 시작하게 된것인데 운이 좋은지 그해부터 국가에서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국산애니메이션을 방영하여야 한다는 국산애니메이션육성정책이 나왔습니다. 그 정책에 힘입...
  • 2013-06-18
  • 조선어학회 항일투사 ▲ 동덕여고 앨범의 이윤재 이윤재(李允宰, 1888-1943) 선생은 일제시기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이자 항일 국어학자였다. 올해는 이윤재 선생 서거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는 숭덕학교 교원시절에 3·1 운동을 주도하였기에, 평양감옥에서 1년 6개월간 옥살이를 하였다. 수양동우회에서 민족의식...
  • 2013-06-1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